‘터널’에 영감을 줬을 것 같은 ‘1인 재난영화’ 5편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과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고독감, 그리고 기쁨, 절망, 환희, 좌절까지 1인 재난영화에는 이 모든 감정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공감될 때도 많고,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괜히 민망해지는 순간도 있다.

지난 10일 개봉한 ‘터널’도 한 남자가 무너진 터널 안에 갇히는 1인 재난영화다. 소재원 작가의 동명 소설 ‘터널’을 스크린에 옮겼지만, 영화를 보면 감독과 배우에게 영감을 줬을 것 같은 영화들이 떠오른다.

#. 하정우가 참고한 ‘캐스트 어웨이’

‘캐스트 어웨이’는 톰 행크스 주연으로 2001년 개봉했고, 한 남자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인해 무인도에 갇히는 영화다. 실제로 주연배우 하정우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작품이다.

무인도에 고립된 주인공이 구조되기 전까지 외로운 시간을 견디면서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데, 작정하고 웃기려는 영화가 아닌데도 보고 있으면 계속 웃음이 난다. 물고기를 잡으려고 작살 하나를 던져도 엇박자로 움직이는 톰 행크스의 열연 덕분에 분명 우울하고 절망적인 상황인데도 슬프지만은 않다.

1인 고립 영화를 일부러 찾아서 본 하정우는 특히 톰 행크스의 연기에 담긴 코미디 적인 요소를 참고하려고 유심히 봤다. 그 덕분에 ‘터널’도 보고 있으면 웃기려고 애쓰지 않지만, 저절로 웃음이 나는 장면들이 꽤 있다. 이로 인해 분위기가 대체로 긍정적이고 유쾌해질 때도 많다.

이외에도 하정우가 ‘터널’을 준비하면서 찾아본 영화로는 ‘나는 전설이다’(2007), ‘올 이즈 로스트’(2013), ‘마션’(2015) 등이 있다.

#. 유쾌한 분위기가 닮은 ‘마션’

‘마션’은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하고,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은 SF 블록버스터다. 지난해 10월 국내 개봉해 5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마션’과 ‘터널’은 주인공의 낙천적인 성격과 유쾌함이 닮았다. 또한, 한 남자가 자신이 고립된 상황을 외부에 알리고, 이후 외부와 계속 소통하면서 생존해 나간다는 설정도 조금 비슷하다.

김성훈 감독은 지난해 말 ‘터널’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때 ‘마션’을 접했다.

“두 영화가 한 명이 고립된 1인 재난영화라서 설정이 유사한 부분도 있을 거예요. 저도 보고 놀란 부분이 있어요. 근데 영화 전체를 보면 전혀 달라서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성훈 감독)

#. 감독이 보고 깜짝 놀랐던 ‘생명’

‘생명’은 1969년에 나온 작품으로, 한국 영화계 천재 감독으로 손꼽히는 고(故) 이만희 감독이 연출했다. 그는 생전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시장’(1965), ‘만추’(1966), ‘삼포가는 길’(1975) 등 많은 수작을 남겼다.

김성훈 감독은 동료 감독이 권해서 알게 된 ‘생명’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처음 보고 ‘30~40년 전에 이런 작품이 나오다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광산이 무너지면서 갱도 안에 갇힌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죠. 생명경시 풍조, 언론사의 취재 열기 등이 너무 사실적이에요. 만약 이 영화가 지금 나오면 세월호 참사 때 모습이랑 똑같다고 했을 거예요. 영화 보면서 숙연해졌고, 그때 했던 이야기를 지금도 공감한다는 게 슬픈 것 같습니다.” (김성훈 감독)

#. 좁은 공간에 갇히는 ‘베리드’ ‘127 시간’

‘터널’은 줄거리와 예고편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한국판 ‘베리드’(2010)나 ‘데이라잇’(1996)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베리드’는 땅속에 묻힌 남자를 구출하는 내용이고, ‘데이라잇’은 해저 터널이 붕괴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터널’ ‘베리드’ ‘데이라잇’ 등은 좁은 공간에 갇히는 설정이 닮았지만, 전체적인 줄거리와 전개 방식은 크게 연관성이 없다. 김성훈 감독 역시 “완전히 다른 영화”라고 언급했고, 하정우는 “우리 영화의 분위기는 ‘캐스트 어웨이’ ‘마션’ 등과 더 닮았다”고 말했다.

‘127 시간’은 제임스 프랭코 주연으로, 주인공이 떨어진 암벽에 팔이 짓눌려 고립되는 이야기다. 자신이 가진 산악용 로프와 칼, 500ml의 물 한 병으로 127시간을 버티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인다.

‘127 시간’도 하정우가 촬영 전 접했던 작품이지만, 고립됐다는 상황만 같을 뿐 톤 앤 매너는 다르다. ‘127 시간’은 고립된 남자의 사투에만 집중하고, ‘터널’은 터널 밖의 이야기를 비중 있게 다뤄 차이점을 보인다.

사진 = '터널' '캐스트 어웨이' '마션' '생명' '베리드' '127 시간' 스틸

하수정기자 ykhsj00@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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