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중계방송, '존중' 사라졌다

자극적인 해설과 인터뷰로

도 넘은 시청률 잡기에 나서고 있는 야구 중계,

박진감 있는 경기,

야구 콘텐츠 자체에 집중할 순 없을까요?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인터뷰 못한다고 욕 많이 먹었잖아요. 요즘은 적응이 좀 되셨어요?”

한 여성 리포터가 인터뷰 말미에 선수에게 한 질문이다. 방송으로 해당 영상을 지켜본 모 구단 관계자가 혀를 찼다. 중계방송사의 요청으로 인터뷰에 응한 선수에게 “인터뷰 때 말 못한다고 욕 많이 먹었다. 나아지셨느냐”고 물을 수 있다는 게 용감한 것인지 개념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미다. 그는 “없는 시간 쪼개 인터뷰에 응했더니 막내 동생 다루듯 대한다. 인터뷰 전에 긴장을 풀어주려는 의도로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인터뷰 말미에 이런 질문을 하고, 이를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다는 건 조금 아닌 것 같다”며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SK는 올해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문학 홈 경기 때에는 포수 뒤에 위치한 A보드 상단에 ‘실종아동을 가족의 품으로’라는 배너 광고판을 설치했다. TV 중계를 보는 팬들에게도 주위를 환기시키려는 의도였을텐데, 중계방송사는 이닝과 점수, 주자 위치 등을 표시하느라 해당 문구를 절반 가량 가렸다. 해당 문구 뒤에 포털사이트 검색어가 부착 돼 있어 광고로 인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익 캠페인이라면 상황판을 바(bar) 형태로 바꾸거나, 배터리 샷(투수와 포수, 타자가 함께 나오는 화면)일 때는 빼고 중계를 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캠페인은 비록 그 성격이 광고라 하더라도 공익성이 강하다. 프로야구가 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해 중계방송사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방구단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게시판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중계 자막으로 그대로 쓰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봤다. 팬들에게 재미를 주자는 의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당하는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구단의 또다른 관계자는 “수 년간 선수난에 허덕이며 고충을 토로하던 이가 마이크를 잡더니 팀을 맹비난한다. 그가 지도자로 있을 때 다른 해설위원이 비난하는 것을 들은 뒤 ‘직접 와서 해보라’며 역정내더니 똑같아 지더라. 솔직히 실망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구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른바 ‘레전드’로 불리던 사람은 마이크보다 유니폼을 먼저 입는 게 좋을 것 같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너무 많이 보인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거의 모든 구단 관계자가 “모 해설위원은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말 그대로 해설을 한다. 팀 안에 감춰진 배경이나 말 못할 고민 등을 충분히 배려해 말한다. 이런 해설을 듣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고 말했다. 비난 중심의 해설 트렌드에 경종을 울리는 말이다.

한 스포츠케이블채널 캐스터는 “시청률 경쟁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자문을 해본다. 경기가 박진감있게 전개되면 시청률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고가의 장비로 다양한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는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중계만 봐도 카메라가 감독이나 실책한 선수를 장시간 따라 다니지 않는다. 그저 기본에 충실한, 야구라는 콘텐츠에 충실하면서 감동을 전달할 뿐이다. 제작하는 사람들까지 시청률 고민을 하기 시작하면 더 자극적인 것들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들이 만드는 콘텐츠(야구)로 시청률 경쟁을 하다보니 멘트나 카메라 워킹 등 외적인 요소로 자극을 줄수밖에 없는 구조로 내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에 ‘고마움’만 넣어도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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