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과 다른 전략으로 프리미엄 폰 시장 공략
LG전자가 다음달 7일(한국시각)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하는 새 전략 스마트폰 V20에 방수 기능을 담지 않고 탈부착 배터리를 적용한다. 애플은 예전부터 일체형 배터리를 유지해왔고, 삼성전자는 탈부착 배터리를 사용해오다 갤럭시S6부터 일체형으로 전환했다.
애플도 아이폰7부터 삼성전자처럼 방수기능을 담을 것으로 알져진 가운데 LG V20은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 즉, LG전자는 애플이나 삼성전자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16일 LG전자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되는 전략 스마트폰 V20에는 V10처럼 탈부착 배터리를 적용한다”며 “방수 기능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플과 삼성과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V10에 이어 모듈 방식 스마트폰 G5, 그리고 V20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지난 2일(현지시각) 삼성이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7은 노트시리즈만의 특징인 S펜의 장점과 IP68등급의 방수 등급을 살렸다. 갤럭시S7에서 방수 기능이 인기를 얻자 갤럭시노트7에서는 스마트폰 본체는 물론 S펜에도 방수 기능을 더했다. 갤럭시노트7은 물에 담겨도 S펜을 활용해 터치가 가능하다.
갤럭시S7이 방수 기능으로 인기를 끌고 갤럭시노트7이 이를 강화하자 애플도 아이폰7에서 방수기능을 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맞붙는 LG전자 V20은 방수 기능 대신에 탈부착 배터리를 적용하고 멀티미디어 폰으로 승부를 건다. 전작 V10의 특징을 이어가는 것이다.
V20은 쿼드 DAC를 담아 오디오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DAC은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 주는 장치로 성능이 뛰어날수록 음의 왜곡과 잡음을 줄인다.
또한 V20에는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인 ‘누가’가 스마트폰 최초로 사용된다. 안드로이드 7.0 버전인 누가에는 알림 창에서 메시지 답장을 바로 보내는 기능과 동일한 앱에서 온 알림을 묶어 보여주는 기능이 더해진다. LG전자는 구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V20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동영상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오디오와 동영상 기능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