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읽남의 오르되브르] '스타트렉 비욘드'…쌍제이가 아니면 어때

▲ '커크'를 연기한 크리스 파인(왼쪽)과 저스틴 린 감독(오른쪽).

오르되브르는 정식 식사에 앞서 식욕을 돋우기 위한 음식입니다. '영읽남의 오르되브르'는 관람 전, 미리 영화에 대해 읽어보는 코너입니다.

966일의 우주 항해. 이 시간은 무한한 우주를 향한 동경은 무료하고 반복적인 일상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요크타운에 정박해 휴식 중이던 커크(크리스 파인)는 중장 진급을 제안받는다. 이는 곧, 함선을 떠남을 의미한다. 같은 시간, 스팍(재커리 퀸토)은 아버지(레너드 니모이)의 유품을 받고, 엔터프라이즈호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서로와의 이별을 준비하던 커크와 스팍. 그때 엔터프라이즈호에 외계인 구조 요청이 접수되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함선은 출항한다. 하지만 이 구조 요청은 함정이었고, 엔터프라이즈호는 위험에 처하고 선원들도 뿔뿔이 흩어진다. 우주여행이 무료하다던 커크는 갑작스러운 변환점을 맞이하고, 또 한 번 위험에 뛰어들어야 한다. 커크 선장은 위험을 뚫고 엔터프라이즈호의 선원들을 구할 수 있을까.

'스타트렉'과 '스타워즈' 그리고, 쌍제이

'스타트렉'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J.J. 에이브람스(이하 쌍제이)는 최근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감독을 맡으며 주목과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영화 내부적인 것을 뒤로하고서, 우주 영화의 두 물줄기인 '스타워즈'와 '스타트렉'은 저마다의 팬층이 두꺼운 영화다. 쌍제이가 '스타트렉'의 연출을 뒤로하고 '스타워즈'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것, 그리고 그가 '스타워즈'의 열렬한 팬임을 고백한 것은 '스타트렉' 팬들에게 충격과 배신이 될 만했다.

쌍제이는 '스타트렉: 더 비기닝', '스타트렉: 다크니스' 두 편으로 기존 팬과 새로운 팬을 통합하고, 영화의 방대한 세계관을 재구축함으로써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았다. 트레키(스타트렉의 열성적인 팬)에게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새롭게 만든 이 두 편은 분명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다. 하지만 50주년의 된 시리즈엔 보완하고 채워나가야 할 것이 많아 보였다. 이런 시기에 쌍제이는 스타워즈의 연출을 맡게 된 것이다.

쌍제이의 빈자리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연출한 속도광 저스틴 린이 채웠다. 여덟 편이 제작되고 있을 만큼 성공적인 이 시리즈에서 세 편을 맡으며 시리즈 흥행 가도에 엑셀을 밟아준 저스틴 린. 그는 엔터프라이즈호로 시리즈의 질주를 이끌 수 있을까. 속도감이 장점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맡은 만큼 '스타트렉 비욘드'의 액션은 빠르고 경쾌하다. 그리고 그의 장기인 탈것도 다수 등장하니 질주하는 차량, 우주선의 액션을 기대해도 좋다.

'스타트렉 비욘드'는 SF 블록버스터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이 있는 재미있는 영화다. 우주 공간을 떠돌며 미지의 세계를 포착한 카메라가 만드는 장면은 새롭고, 매혹적이다. 지구의 도로 밖에서 저스틴 린이 어떤 액션을 시도하는지, 좀 더 자유로워진 카메라를 가지고서 어떤 장면을 담았는지를 보면서 그 짜릿함을 느껴보길. 쌍제이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스타워즈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고, 결론적으로 그리 새롭지 못한 영화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가 자리를 비운 '스타트렉 비욘드'는 그보다 더 나은 것 같다. 마음이 복잡하지 않을까.

'스타트렉'이 보여주는 미래 사회

'스타트렉' 시리즈에는 다양한 인종, 그리고 다양한 종족이 섞여 거대한 통합사회를 보여준다. 엔터프라이즈호만 봐도 함선이 움직이기 위해 남과 여, 다양한 인종, 인간과 외계인 등 다양한 구성원이 역할을 해야 함을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다르다는 것을 당연시하고,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엔 술루(존 조)가 게이이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양육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대화를 시도한다. 이런 장면을 보며 관객이 생각할 수 있는 점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특별한 존재들이 영화 속에서는 평범하다는 것이다. 그 누구도 어떤 술루를 특별한 시선으로 응시하지 않는다. 그렇게 '스타트렉 비욘드'은 과학 기술의 진보만큼 다양한 구성원이 통합된 사회의 미래상을 보여준다.

영화 외적으로 스팍 역의 재커리 퀸토는 게이임을 커밍아웃 했다. 그리고 과거 TV 시리즈에서 술루 역을 맡은 조지 타케이도 커밍아웃을 했었다.(그런데 그는 술루라는 캐릭터가 동성애자라는 것은 반대했다고 한다.) 또한, SNS 상에서는 #StarringJohnCho라는 운동이 있기도 했다. 이는 영화의 설정에 상관없이 주연이 항상 백인이라는 것을 비꼬는 놀이였다. 각종 영화 포스터의 주인공 자리에 한국계 배우 존 조를 합성한 놀이는 큰 화제가 되었고, 영화와 인종에 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점을 던졌다. 이렇게 '스타트렉'은 영화 안, 밖으로 다인종, 다문화의 길을 묻고 있다.

시리즈를 계승하고, 작별하는 방법

이번 영화의 개봉에 앞서 두 명의 배우 레너드 니모이와 안톤 옐친이 세상을 떠났다.(레너드 니모이는 TV 시리즈의 스팍이자 '더 비기닝'과 '다크니스'에서 현 스팍의 아버지로 등장했다. 그리고 안톤 옐친은 체코프 역을 맡았다) 스타트렉 비욘드는 그들과 작별하는 시간을 준다. 크레딧은 물론, 하나의 장면을 온전히 그들에게 바친다. 그리고 두 배우를 추모함과 동시에 스타트렉의 유산을 영화 내에 배치, 시리즈의 전통을 확고히 하고, 트레키들에게 추억과 만날 시간을 마련한다.

스타트렉은 스타워즈처럼 하나의 작품 이상의 세계고, 문화이며 거대한 아이콘이다. 이 시리즈가 자신의 전통을 멋지게 계승하는 방법을 보며, 시리즈 영화를 향한 부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극장을 나온 그 순간부터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게 된다. 다음 작품은 쌍제이가 돌아온단다. 그가 자신을 향한 비난을 멋지게 돌파하길 기대하며, 새로운 떡밥을 양껏 장전하고 돌아오길 기다리며, "Live long and prosper(장수와 번영이 함께 하기를)"

[글]문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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