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인식의 벽을 깨는 경험 - 르네 마그리뜨의 <정지된 시간 Time Transfixed>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뜨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셨고, 작품도 여기저기서 많이 보셨을 것 같아요. 저도 드문드문 몇 작품 소개해 드린 적이 있구요. 저는 다양한 화풍과 사조를 즐기지만 그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역시 초현실주의랍니다. 그동안 초현실주의 작가나 작품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소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외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원래 자기가 진짜로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껴서 나중에 먹으려고 꿍쳐(?) 두는 것처럼.. 저에게 초현실주의 작품들은 함께 나누기보다는 저혼자 음미하고 싶은 최후의 보루인지도 모르겠어요. 초현실주의 작품에 대해 글로써 설명하고 분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함정도 있지만요 ^^* 작품정보 : <Time Transfixed>, Rene Magritte, 1935 오늘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마그리뜨의 <정지된 시간>이라는 작품인데요. 사비나 미술관장님이신 이명옥 관장님 - 미술계에서 글 쓰시는 분들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 - 의 해석이 맘에 들어 그 분 해석에 덧붙인 제 생각을 풀어보려고 이 작품을 골랐어요. 작품은 단순한 구성입니다. 시계가 놓여있는 벽난로의 벽을 통해 증기를 뿜는 기차가 방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장면. 그 장면에 그냥 얼어붙은 듯이 멈춰있네요. 작품 제목도 <정지된 시간>입니다. 원래 불어 제목은 다른 거(주석1) 였는데 영어로 <Time Tranfixed>라고 번역되었고.. 마그리뜨 자신은 그 제목을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아무튼 이 황당한(?) 이미지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걸까요? 황당하기 때문에 신기하고.. 그 신기함이 자꾸 초현실주의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기도 하죠.  이 관장님 공감가는 해석에 따르면 기차가 달리던 바깥 세상은 인간의 의식세계를 상징하고, 실내는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기차는 회화를 상징하구요. 즉 마그리뜨는 회화라는 도구를 통해 인간의 무의식을 탐험하는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는 주제를 담았다는 겁니다. 그럴듯하죠? 초현실주의의 근본적인 목적의식에 근거한 해석이라고 할수 있는데요. 초현실주의는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아 꿈과 무의식 영역 - 이전까지 인류에게 알려지지 않는 미지의 신세계죠 - 에 대한 탐구를 주요 목표로 삼았어요. 인간의 진짜 모습은 슈퍼에고에 지배를 받는 의식세계에 있지 않고, 저 깊이 이드가 지배하는 무의식 세계에 있다는 것이죠. 꿈을 통해 잠시 드러나곤하는 무의식의 세계를 탐색하는 것이 초현실주의가 이뤄내야할 성취라고 생각했구요. 이 관장님은 의식/무의식의 영역으로 구분했지만 좀더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단단한 자의식이나 편견 등.. 굳어져버린 생각의 등걸로 볼 수도 있을 것이에요. 그 단단한 벽을 뚫는 것은 누구에겐 회화가 될수도 있지만, 독서가 될수도 있고, 여행이나 음악 등 각종 경험들일수도 있을 거에요. 어떤 사람은 이미 굳어진 철벽과 같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서 영영 벗어나지 못하겠고.. 어떤 사람은 알을 깨고 나오는 아브락서스의 불사조처럼 새로운 의식의 경지를 경험할 수 있겠지요. 자신의 취향에 맞는 도구를 갖고 너무 딱딱해지기 전에 자신의 한계와 편견을 깰수 있는 기회들이 있기를 바라봅니다! 요즘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스스로는 자주 편견을 깨고, 자신의 자의식의 벽을 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에서 볼때는 전혀 아니라고 판단될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주변은 주변이고.. 그 주변은 나를 또 하나의 정형성에 가둬놓고 보고 싶어하는 보수적인 틀일수도 있겠지요. 내가 새장 안에 갇혀있다해도 그 새장을 우주만큼 넓힐 수 있다면 새장 안에 갇힐 만도 하다는 거~!

주석1. 불어 원제는 La Durée poignardée 불어발음을 한국어로 정확히 쓰기가 어렵지만 (특히 r발음) 굳이 쓰자면 '라 듀레 뿌와냐르데'라고 읽어야 할듯합니다. ㅎㅎ 해석은 영어하고 동일합니다^^ 그런데 듀레의 레는 사실 정확한 발음이 아니고 발음상으로는 한국말로 쓸수가 없습니다. 레~ 하면서 동시에 코를 흥하고 한번 푸셔야 할듯ㅋㅋ poignardée 는 예리한 '단도로 찌르다'라는 뜻입니다. 고통을 수반하는 의미일수 있구요 '관통하다 꿰뚫다'의 의미로 쓰인듯 해요. 듀레(durée)는 '지속' '유지'를 뜻합니다.(관통한 상태) 영어의 transfixed는 시간을 고정하다의 의미로 해석했으니 미묘하면서도 핵심이 약간 빗나간 해석일수도 있겠지요^^" 불어 원제에 대한 의미 해석은 작품 해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작품 제목에 고통을 수반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의식세계로부터 무의식세계로 무엇인가가 의도적으로 침입해 올때 단도로 찌르는 듯한 심적 고통이 수반될수 있음을 암시할 수도 있거든요. 자신의 내면 깊은 곳.. 자신도 의식하지 못했던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고통스러울수 있음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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