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슈테의 신성 모리츠 그로스만의 신제품, 아툼 퓨어 스틸 & 아툼 파워 리저브

모리츠 그로스만(Moritz Grossmann)은 19세기 말 독일 글라슈테 지방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워치메이커의 업적을 계승하고자 설립된 독일의 신생 매뉴팩처 브랜드입니다. 1826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태어난 칼 모리츠 그로스만은 그의 나이 17살때부터 약 5년간 워치메이커 견습생을 거쳐 이후 7년간 뮌헨, 라쇼드퐁, 런던, 파리, 코펜하겐 등 유럽 전역을 여행하면서 워치메이커로서 활약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친구이자 이미 1845년 글라슈테 지방에 자신의 시계 회사를 설립한 페르디난트 아돌프 랑에(Ferdinand Adolph Lange)의 설득으로 1854년 글라슈테로 돌아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워크샵을 오픈하게 됩니다. 그는 각종 포켓 워치와 펜듈럼 클락 등을 제작하며 지역 명사로 거듭났습니다. 그는 또한 후학들을 양성하는 교육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요. 1878년 글라슈테에 독일 최초의 시계학교(Deutsche Uhrmacherschule Glashütte, German School of Watchmaking Glashütte)를 설립함으로써 숙원을 풀 수 있었습니다. 실제 독일 시계학교 글라슈테는 알프레드 헬위그(Alfred Helwig)를 비롯해 훗날 수많은 재능있는 워치메이커들을 배출했으니 모리츠 그로스만의 혜안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885년 1월 라이프치히로 강연 여행 도중 모리츠 그로스만은 갑작스런 병세로 세상을 떠났고, 사후 그의 시계 회사도 유명무실하게 됩니다. 그 후 2008년 11월 워치메이커 출신의 여성사업가인 크리스틴 후터(Christine Hutter)가 회사를 완전히 인수하고 그로스만의 이름을 내건 새 시계 회사를 건립하게 됩니다. 그녀는 독일 최대의 시계 주얼리 리테일러인 벰페를 비롯해, 모리스 라크로아, 글라슈테 시계공장(GUB, 글라슈테 오리지날의 전신), 랑에 운트 죄네를 거쳐 경력을 쌓았고, 과거 워치메이커로서의 경험을 살려 글라슈테에 잠들어 있는 고급 시계브랜드를 발굴해 키워나갈 야심을 키웠고 마침내 모리츠 그로스만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모리츠 그로스만의 CEO 크리스틴 후터는 구 동독 시절에 자취를 감춘 시계 회사 UROFA의 에보슈 팩토리가 위치한 곳에 2009년 4월 현대적인 새 매뉴팩처 건물을 건립하고, 젠스 슈나이더(Jens Schneider)를 무브먼트 개발 디렉터로 임명해 본격적으로 매뉴팩처 라인업을 선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10년 9월 고대 이집트 신화속 인물에서 이름을 따온 첫 컬렉션 베누(Benu)를 런칭하고, 2013년에는 이집트 신화의 창조신(태양신)의 이름에서 착안한 또 다른 컬렉션 아툼(Atum)을 런칭, 2013년 11월에는 베누 라인에 첫 투르비용 모델까지 선보이면서 빠른 시간내에 매뉴팩처 브랜드로서 자리를 잡게 되는데요. 올해는 기존의 아툼 컬렉션에 처음으로 스틸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단 이전 골드 버전과 차등을 주기 위해 명칭도 아툼 퓨어(Atum Pure)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아툼 퓨어 스틸 컬렉션은 화이트, 블루, 그레이 총 3가지 다이얼로 출시되며, 각각 150개씩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3가지 버전 공통적으로 직경 41mm 스틸 케이스에 36.4mm 직경의 새 인하우스 수동 201.0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진동수 2.5Hz, 42시간 파워리저브. 기존 골드 케이스 아툼 모델에 사용된 쓰리 핸즈 타입의 수동 100.1 칼리버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뚜렷한 차이가 있다면 무브먼트 피니싱에 있습니다. 100.1 칼리버에는 3개의 골드 샤통을 사용한 것은 물론 밸런스 콕에 랑에 운트 죄네처럼 핸드 인그레이빙을 새기는 등글라슈테 특유의 하이엔드 피니싱을 적용했다면, 새롭게 선보인 201.0 칼리버의 피니싱 수준은 훨씬 단순한 편입니다.

무브먼트 피니싱을 이토록 의도적으로 단순화해서 새로운 칼리버명까지 부여한 것은 아툼 퓨어를 향후 매스 프로덕션 라인으로 키울 계산까지 염두에 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2008년 창립 이래 그동안 너무 하이엔드 지향의 모델만을 선보인 것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한편으로는 자사 무브먼트를 이제 어느 정도 대량생산으로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매뉴팩처가 정비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기존의 인하우스 칼리버와 마찬가지로 14.2mm 직경의 비교적 커다란 자체 개발 제조 스크류 밸런스('그로스만 밸런스'로 칭함)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간당 18,000회 진동하며, 역시나 자체 개발한 독특한 형태의 인덱스 타입 레귤레이터가 밸런스 콕에 위치해 있습니다(각 측면의 스터드를 돌려 오차 조정). 그외 무브먼트 형태는 기존의 것과 마찬가지로 2/3 플레이트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는 페르디난트 아돌프 랑에가 개발한 쓰리 쿼터(3/4) 플레이트와 차별화를 주기 위해 모리츠 그로스만이 19세기 말 직접 개발한 포켓 워치 무브먼트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것인데요. 히스토리와의 연계점을 어떻게든 찾아 자사의 것으로 흡수하고자한 브랜드의 숨은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모리츠 그로스만의 매뉴팩처 무브먼트에 숨겨진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을 꼽자면, 독특한(?) 크라운 & 푸셔 시스템에 있습니다. 이를 가리켜 브랜드는 그로스만 매뉴얼 와인더 위드 푸셔(Grossmann manual winder with pusher)라고 명명하고 있는데요. 위 사진 시계의 오른쪽 프로파일에는 크라운과 함께 하단에 작은 푸셔가 위치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라운으로는 와인딩과 함께 1단을 뺴서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데 이때 무브먼트도 함께 멈추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스톱 세컨드 기능을 제공하는 시계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크라운을 다시 눌러도 무브먼트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무브먼트의 밸런스는 4시 방향에 위치한 작은 독립 푸셔를 눌러야만 다시 정상적으로 움직임을 시작합니다. 모리츠 그로스만의 시계들은 시와 분을 미리 원하는 시간대에 세팅하고 푸셔를 누름으로써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시간을 세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차라리 같은 글라슈테 브랜드 중 랑에 운트 죄네나 글라슈테 오리지날처럼 스톱 세컨드와 함께 제로 리셋 기능을 지원하면 더 쉽게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거 같은데, 모리츠 그로스만은 이들과는 또 차별화된 크라운 & 푸셔 시스템을 개발해 이를 주요 컬렉션에 확대 적용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같은 아툼 라인에 새롭게 추가된 아툼 파워리저브(Atum Power Reserve) 입니다. 아라빅 인덱스가 특징적인 베누 컬렉션에 이미 성공적으로 선보인 베누 파워리저브의 아툼 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탑재된 무브먼트도 베누 파워리저브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다이얼 디자인만 아라빅에서 바 인덱스로 바뀌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닙니다. 베누 파워리저브 보다는 아툼 파워리저브 쪽이 한층 미니멀하고 깔끔한 느낌입니다.

아툼 파워 리저브는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두 가지 케이스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두 버전 공통적으로 직경 41mm 케이스에 인하우스 수동 100.2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진동수 2.5 헤르츠, 42시간 파워리저브. 기존 베누 파워리저브와 마찬가지로 다이얼 상단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리니어(바) 타입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배치해 특유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주요 기능을 표시합니다. 화이트와 레드로 분할된 단순한 구조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는 비록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노모스 글라슈테의 파워리저브 시스템과도 제법 많은 유사점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100.2 칼리버를 보면 앞서 스틸 모델에 탑재된 신형 201.0 칼리버와의 비교가 확실히 되시죠?! 앞으로도 골드와 스틸 모델의 차별화 전략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