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만에 300만원 벌었다?… 영국식 투자기법 ‘스타트업 365’ 사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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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2736달러(303만원)을 벌었습니다”라는 글이 9월 4일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궁극의 거래’란 주식거래 도구를 홍보하는 글이다.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이 투자자를 가장해 직접 주식계좌를 개설해보기로 했다. ▲그러자 곧바로 영국에서 국제 전화가 걸려왔다. ▲‘펄(Pearl)’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은 영어로 “계좌를 열려면 500달러(55만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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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 뉴스에서 이 인터뷰를 보고 의심이 많이 갔습니다. 하지만 뭐라고 해야 하나… 저는 불과 며칠 동안 2736달러(303만원)를 벌었습니다. 나쁘지 않죠!”

9월 4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한 광고 문구다. 광고에 인용된 기사의 제목은 “사상 최초로 증명된 돈벌이 거래 알고리즘이 성공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이다. 기사 출처는 KBS다. 그런데 막상 클릭해보면 KBS 사이트 대신 ‘스타트업 365(www.start-up365-kr.net)’란 사이트가 뜬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며칠 동안 303만원 벌었다”

정체가 뭘까. 해당 사이트는 “영국 학생 4명이 개발한 주식거래 도구 ‘궁극의 거래’가 2015년 스타트업 365에서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했다”면서 “개발자들이 ‘아메리칸 스타트업 365’ 쇼에서 생방송으로 인터뷰를 했다”고 주장한다.

개발자가 주식거래 방식을 소개하는 영상도 있다. “궁극의 거래를 만든 개발자는 네 번의 거래로 단 60초 만에 120달러 이상을 버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식이다. 그러면서 “개발자들은 소수의 운 좋은 투자자들에게 궁극의 거래에 대한 무료 접근권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내용은 모두 연출된 것이다. 해당 사이트는 영국 사이트를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원래 영국 사이트(www.start-up365.net)에는 “이 화면은 애드버토리얼(Advertorial·기사 형태를 띤 광고)”이라고 밝히고 있다.

화면 아래에는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연기자이며 스타트업에 대한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란 문구가 나와 있다. 즉 사이트의 모든 내용은 ‘궁극의 거래’를 광고하기 위해 꾸며진 ‘연출’이다. 하지만 국내 사이트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알고보니 전부 ‘기사형 광고’

그렇다면 광고 내용은 사실일까.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이 투자자를 가장해 궁극의 거래에서 주식계좌를 개설해보기로 했다.

궁극의 거래의 진짜 이름은 ‘얼티밋 포 트레이딩(Ultimate 4 Trading)’이다. 얼티밋 포 트레이딩 사이트(www.ultimate4trading.net)에서 △이름 △이메일 주소 △패스워드 △전화번호 등을 입력하고 회원가입을 했다.

그러자 얼티밋 포 트레이딩을 가상으로 체험해 보는 화면이 나타났다. 한글로도 이용이 가능했다. 사용 안내 영상은 “자동화된 알고리즘(얼티밋 포 트레이딩)이 테라바이트급의 재무정보에서 투자 성공률이 가장 높은 투자처를 알아서 골라준다”고 설명했다. 가상계좌에는 500달러의 예치금이 들어 있었다.

180초만에 200달러 잃고 172달러 따

우선 달러-유로화 환거래 투자에 100달러를 입력했다. 그리고 ‘거래하기’ 버튼을 눌렀다. 60초가 지나자 ‘적자’라는 메시지와 함께 예치금이 400달러로 깎였다.

다시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남은 예치금은 300달러. 이번에는 파운드-유로화 환거래 투자에 100달러를 입력하고 ‘거래하기’를 눌렀다. 그러자 60초 뒤에 172달러가 계좌로 들어왔다. 예치금이 472달러로 늘어난 것이다. 180초만에 200달러(22만원)를 잃고 172달러(19만원)를 딴 셈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가상 거래다. 진짜 돈을 투자하려면 ‘실제거래' 버튼을 눌러야 한다. 버튼을 누르자 얼티밋 포 트레이딩의 브로커(유가증권의 위탁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 역할을 하는 ‘이지트레이더(EZ TRADER)’란 사이트가 나타났다. 해당 사이트는 신용카드 정보와 함께 총 얼마를 투자할지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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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곧바로 전화 걸려와… “500달러 필요하다”

그때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지는 영국이었다. 중년 여성은 영어로 “이지트레이더 홍보팀의 펄(Pearl)”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는 “계좌 개설을 위해서는 500달러(55만원)가 필요하다”며 “일단 500달러를 입금하면 250달러의 예치금을 얹어 750달러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일단 계좌를 만들면 최소 10달러 단위로 투자가 가능하다”며 “원치 않으면 언제든지 출금이 가능하다”고 했다.

“100% 신용사기”… “일주일도 안 돼 110만원 다 잃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궁극의 거래’ 사이트가 신종 금융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증권브로커 감시단체인 바이너리 옵션 워치독(Binary Option WatchDog)은 “이지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의 돈을 훔치고 출금 요청을 거절하기로 악명 높은 곳”이라며 “제발 이런 곳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말기를 강력히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우리가 내린 결론은 이지트레이더와 주식거래 도구인 얼티밋 포 트레이딩은 100% 신용사기(scam)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바이너리 옵션 워치독 게시판에는 피해를 호소하는 댓글도 있었다. 데이비드(David)란 네티즌은 올 1월 21일 “얼티밋 포 트레이딩에 예치돼있는 300파운드(44만원)의 출금을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했다. 잭(Jack)은 “얼티밋 포 트레이딩은 내게 1000달러(110만원)를 투자하라고 권했다”며 “난 이 돈을 일주일도 안 돼 모두 잃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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