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오늘

#오늘의 오늘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참을 시덥잖은 얘기로 떠들어대던 우리는 쭉 늘어진 계단 앞에서 입을 다물고, 발만 놀렸다. 계단을 중반쯤 올랐을까? 넌 왜 사냐, 고 친구가 물었다. 친구를 들여다봤다. 더위를 먹었나, 싶었다. 녀석은 아무 말도 안 했다는 듯, 입을 꾹 다물고 앞만 보고 걷고 있었다. 그러는 넌 왜 사냐?, 라고 물으니, 내가 먼저 물어봤잖냐, 라는 녀석. 딱히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아, 몰라, 힘들어, 라고 얼버무려버렸다. 우리는 다시 말없이 계단만 올랐다. 나는 오늘을 살고 싶어. 근데, 세상은 자꾸 내일을 위해 살라는 거야. 내일을 위해 오늘을 열심히 준비하라고. 내일은 없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보이지도 않는 내일을 그렇게 철썩같이 믿지? 내가 해줄 수 있는 대답은, 미친놈, 한 마디 뿐이었다. 그랬더니 진짜 미친놈처럼 실실 쪼개며, 두 칸씩 계단을 점프해 올라간다. 이 땡볕에. 진짜 미쳤나 보다. 녀석의 뒷모습을 보니, 괜히 두 칸씩 점프해 계단을 오르고 싶어졌다. 오직 이 하루만 존재하는 것처럼, 늘 열정적이길, 오직 이 날에 주어지는 것들에, 늘 감사하기를, 그렇게, 오늘을 대한 예의를 지키며, 오늘을 살고 싶어졌다. in Sindang. Copyright ⓒ 2013 by log916(Boram Lee)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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