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6가지 포인트

톱배우와 스타 감독, 그리고 제작비 140억 원의 ‘밀정’. 관객이 몰리는 추석 시즌에 많은 영화가 개봉하지만, 그중에서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밀정’ 속 음악 사용과 멜로 라인, 송강호의 뒷모습 등은 모르고 보면 그냥 흘려보내기 쉽지만, 극장에 가기 전 몇 가지 포인트를 알고 가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 달라진 김지운 감독의 스타일

1998년 영화 ‘조용한 가족’으로 데뷔한 김지운 감독은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등을 선보이며 충무로에서 스타일리시 액션의 대가로 자리 잡았다. 특정 장르를 선호하는 마니아층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신작 ‘밀정’은 확실히 이전 작품보다 쉽고, 훨씬 대중적이다. 물론 스타일이 살아있는 스파이 작품이지만, 김지운 감독의 작가적인 색채가 강한 영화는 아니다. 벌써 4번째 호흡을 맞춘 20년 지기 송강호는 ‘밀정’의 완성본을 보고 놀랐다고 언급했다.

“김지운 감독은 항상 장르적 변주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감독이에요. 근데 이번에는 작정하고 대중 영화를 만든 것 같아요. 대중에게 다가서려고 하는 게 처음이지 않나 싶어요. 예전이라면 이병헌의 내레이션이 깔리는 ‘밀정’의 엔딩 장면은 김지운의 세계에선 있을 수 없죠. 이전 작품들과 다른 부분이 꽤 많은 것 같아요.” (송강호)

# 아이러니한 음악 사용

‘밀정’ 후반부에는 의열단 단원들이 일본군에 의해 차례로 검거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한 인물들이 무차별하게 잡혀가는 모습은 절로 울컥해지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때 감미롭고, 낭만적인 재즈 음악 루이 암스트롱의 ‘웬 유아 스마일링(When You’re Smiling)’이 울려 퍼진다.

영화 내용과 음악이 다소 어울리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인데, 이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만약 그 장면에서 슬픈 음악을 사용했다면 동어반복적인 표현이면서 진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 큰 감정의 파고를 전달하고 싶어서 그 음악을 썼어요. ‘웬 유아 스마일링’은 동시대 미국에서 발생한 스윙재즈로, 풍족하고 좋은 나라에서 나온 음악이죠. 반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시대로 불행했잖아요. 그들처럼 즐기지 못한 우리의 역사적 현실이 안타까워서, 그 음악과 모습이 대비되면 더 비극적일 것 같았어요.” (김지운 감독)

영화에서 이러한 연출은 아주 생소하거나. 이질적인 표현 방법은 아니지만 관객에 따라 호불호는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콜드 누아르와 고속 촬영

서구의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 영화들을 참고해 ‘콜드 누아르’ 작품을 지향한 김지운 감독은 붉은 빛과 이미지를 최대한 자제했다. 전체적인 색감은 블루와 블랙, 그레이로 표현했는데, 배우들 얼굴의 붉은 스킨톤까지 뺄 정도였다. 블루를 통해서 영화의 분위기를 차갑게 만들려고 했다.

이어 경성행 기차 안에서 바바리코트를 입은 이정출(송강호 분)이 김우진(공유 분)을 향해 갈 때 고속 촬영 기법이 등장한다. 김지운 감독이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감독이지만, 단순히 멋을 내기 위해 쓴 것은 아니다.

“극 중 이정출이 바바리코트를 입고 슬로우 모션으로 걸어오니까 ‘멋으로 찍은 거 아냐?’라고 생각하시는데, 그 장면은 이정출이 삶의 방향을 정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아주 중요한 결정을 하는 순간이죠. 테크닉적인 촬영 기술은 미장센의 일부이고, 어떤 장면이든 그냥 멋으로 만들어진 건 없었어요.” (송강호)

# 송강호의 뒷모습

영화 초반과 후반부 등에 송강호의 뒷모습이 몇 번 등장하는데, ‘휙’하고 지나쳐버릴 장면이 아니다. 알고 보면 숨겨진 이유가 있다.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은 실존 인물 황옥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비록 일본 경찰로서 많은 독립 운동가를 잡아들였지만, 의열단 단원과 친분을 맺고 이들을 도왔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아직까지 역사적으로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런 가운데 이정출의 뒷모습이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표정을 완벽히 읽을 수 없고, 어떤 생각 하는지 모르는 인물의 뒷모습을 자주 등장시키면서 관객의 궁금증을 높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 주연 못지않은 특별출연 이병헌, 박희순

특별출연 이병헌, 박희순은 주연 부럽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병헌은 의열단 단장 김원봉을 모델로 한 정채산을 연기했고, 박희순은 독립투사 김상옥 열사를 모델로 한 김장옥으로 분했다.

영화에는 김장옥이 수십 명의 일본 경찰에게 쫓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역사에는 김상옥 열사 한 명을 잡기 위해 일본 경찰 1,000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김상옥 열사의 엄지발가락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나온다.

또한, 지난해 ‘암살’을 봤다면 김원봉 역할을 맡은 조승우와 ‘밀정’ 속 정채산 캐릭터, 이병헌의 연기 등을 비교해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 공유와 한지민의 멜로 라인

극 중 의열단 단원 김우진과 유일한 여자 단원 연계순(한지민 분)은 특별한 관계라는 설정이 있지만, 영화에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개봉 전 편집 과정에서 삭제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가벼운 키스신도 있었으나, 시나리오 완고가 나오면서 빠졌다.

“경성행 기차 안에서 김우진과 연계순의 멜로 장면이 있었어요. 연계순이 김우진을 위로해주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멜로적 장치가 있었죠. 근데 다 찍어놓고 보니 뭔가 제 영화 같지 않더라고요.(웃음) 그 장면을 고민하다 편집 때 뺐어요.” (김지운 감독)

김우진과 연계순의 멜로 라인을 생각하면서 보면, 후반부 두 사람이 주고받는 눈빛과 눈물 신은 좀 더 애절하게 와 닿고, 극대화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사진 = ‘밀정’ 포스터 및 스틸

하수정기자 ykhsj00@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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