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균(菌)’이 없는 우유?… 무균질 우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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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菌) 없는 우유’를 뜻하는 무균질 우유란 없다. ▲시중에 유통되는 우유는 모두 균질(均質) 우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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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균질 우유’가 국민에게 각인된 데엔 박찬종 전 의원의 역할이 컸다. 1992년 당시 5선 의원 박찬종은 대통령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신정당(新政當) 후보였지만 사실상 무소속이나 마찬가지였던 박찬종은 돈과 조직이 거의 없었다. 그러니 ‘나홀로’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박찬종이 만들어 낸 ‘무균질(無菌質)’ 우유

낙선은 했지만, 이런 그의 선거과정은 그를 ‘깨끗한 정치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줬다. 그 덕에 그는 우유 광고를 맡았다. ‘무균질 우유, 다우’ 광고였다. 박찬종은 이 광고에서 “이 우유처럼 깨끗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 광고를 보고 ‘무균질 우유’는 ‘균(菌)’이 없는 ‘깨끗한’ 우유라고 생각했다.

우유는 ‘균(菌)’이 없는 무균질(無菌質)이 아니라, 균등한가 그렇지 않을가를 따지는 ‘무균질(無均質)’ 우유와 ‘균질(均質)’ 우유로 분류된다. 여기서 ‘균질’은 소화가 잘 되도록 하기 위해 우유에 포함된 지방을 잘게 부수는 공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유에 직경 1.0~10.0μ의 구형으로 분산돼 있는 유지방의 크기를 0.1~2.2μ 정도로 작게 만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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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균질’ 우유는 이 같은 균질 공정을 거치지 않고 우유 성분을 그대로 제품화한 것을 말한다. 우유에는 약 3.4% 정도의 지방이 들어있는데 우유 속 지방은 ‘지방구막’이란 단백질 성분으로 쌓여 있다. 지방구막은 물보다 가벼워 오래 두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이 상태를 그대로 제품화한 것이 무균질 우유다. 그러니까, 무균질 우유는 균(菌)이 없는 ‘깨끗한’ 우유라는 시각은 잘못된 정보다.

균질 우유는 ‘균질’ 공정을 거쳐 내용물이 균질하게 구성된 우유다. 균질 우유의 지방구는 모유의 지방구 크기와 유사해 소화가 잘되며 맛이 균일하다. 소화가 쉽기 때문에 위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걱정없이 마실 수 있다. 우유 위에 형성된 지방층의 부패를 방지하며, 지용성 비타민의 균질을 유도하는 장점도 있다.

시중 유통되는 우유는 모두 ‘균질’ 우유

이 같은 장점 때문에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우유는 모두 ‘균질’ 우유로 봐도 무방하다. 소화율이 떨어져 복통을 유발할 수 있는 ‘무균질’ 우유를 생산할 업체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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