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ROOTS! 1st Anniversary

현대문학을 가리켜 "길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된다."고 루카치는 말했다. 길이 끝났으니 당연히 스스로 길을 만들면서 가지 않을 수 없다. 예컨대 8.90년대를 장식했던 청년문화의 단면은 현대문학에 대한 성찰, 사상과 시국에 대한 활발한 저항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밖에서는 밥딜런과 존레논, 안에서는 "아침이슬"로 대표되는 국내 뮤지션들의 저항음악이 공존하던 시대였다. "먹고살기"힘들다는 말이 그 시절을 대변하는 푸념이었을 지라도 아마 그것을 낭만이라 불렀던 부모님 세대들의 추억은 이러한 사유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한때 "민주화"를 위해 구만리 같은 청춘을 버리는 20대가 있었다면 값싼 놀이문화와 자본의 산물을 즐기는 현재의 20대는 우리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겠다. 시대는 번영했다.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세대는 어느덧 지긋한 중년이 되었고 그 시절 걸음마를 하던 세대는 "청춘"이 되어 투쟁과 성찰보다는 "스펙"을 쌓으며 살아간다. 세상의 아픔을 담던 음악들은 놀이와 대중성을 담기 시작했고 작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던 음악 감상의 기능은 이제 너도나도 먹고 마시는 클럽으로 변질되었다. 일에 치여 값싼 엔터테인먼트밖에 즐길 줄 모르는 대중, 상상력 대신 수량화된 평가 일변도인 교육현실 등이 자본만이 우선인 우리시대가 만들어낸 거대한 괴물일지도 모른다. 도시 곳곳에 빽빽한 "감성주점"과 "클럽","라운지"들이 역으로 놀이에 대한 참된 의미를 성찰할 기회를 박탈했듯이 긴장감도, 비판정신도, 부끄러움도 없이 모든 곳에서 사용되는 "페스티벌"이야 말로 하나의 비즈니스 일 뿐임을 보여 준다. 장사만 된다면 자본주의는 혁명도 사랑도 놀이의 참 의미마저 상품으로 만들어 낸다. 매년 새로 탄생하는 페스티벌들을 팔아내기 위해 자본가는 해외 유명 밴드와 히트곡 DJ를 섭외하기 바쁠 뿐이다. 음악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떡춤, 사람들이 있어야 할 곳에 존재하는 셀럽, 그리고 테이블 가득한 술병들이 자랑거리가 된 우리네 청춘들에게 작은 대안이 되고자 하우스루츠를 시작했다. Eyecontact, Mihak, Disconani가 주축이 된 이 작은 모임이 어느덧 1주년을 맞아 즐거운 새벽밤을 선사하고자 한다. Sex대신 Love, Money 대신 Happy를 노래하는 하우스 뮤직이 가득한 하우스루츠의 밤에 소위 일렉에 지친 많은 분들을 초대 하고 싶다. 루카치가 말한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국내 유일의 하우스뮤직 크루 하우스루츠가 드디어 1주년을 맞이합니다. 8월 30일 금요일, 홍대명월관에서 정말 많은분들이 함께 할 예정 입니다. 변함없이 자극적이지 않은 사운드 하지만 신명나는, 그리고 더욱 감성적인 소울풀, 디스코, 펑키하우스뮤직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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