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막으러 돌아온 레인저스, 4년 만에 리그에서 만나는 올드펌

[청춘스포츠 1기 최한결] 참 오랜만이다.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스코틀랜드 1부 리그에서 올드펌 더비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한국 시각 10일 오후 11시,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으로 돌아온 올드펌 더비가 셀틱 파크에서 펼쳐진다.

1부 리그 승격 당시 레인저스 ⓒ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


셀틱 막으러 돌아온 레인저스


올드펌 더비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연고로 하는 셀틱과 레인저스 두 팀의 라이벌 전을 뜻한다. 스코틀랜드 1부 리그의 우승은 사실상 두 명문의 차지였고, 최고의 팀을 가리는 올드펌 더비는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여기에 아일랜드 가톨릭계의 셀틱과 스코틀랜드 개신교계의 레인저스 사이에 역사적, 종교적, 민족적 이유까지 겹쳐 뜨겁다 못해 폭력 사태 또한 자주 일어났다.


그러나 이렇게 열정적인 경기를 2012년 이후로 한동안 올드 펌 더비를 리그에서 볼 수 없었다. 1990년대부터 만성 적자에 시달린 레인저스는 클럽 창단 140주년인 2012년에 결국 파산을 맞았다. 빚은 2333억까지 쌓여버렸고 4부 리그 강등이라는 철퇴를 맞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부 리그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위기의 레인저스에겐 팬들이 있었다. 4부 리그에 강등된 상황에서도 140여 년간 쌓인 팬들은 위기에 빠진 클럽을 끝까지 지지했다. 레인저스를 위해 모금을 펼치고 매 경기 4만 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전 세계 어느 4부 리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변함없는 팬들의 지지 속에 레인저스는 빠르게 정상 궤도를 찾았다. 2012-2013 시즌 우승으로 3부 리그에 승격하더니 이듬해 바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2부 리그로 올라왔다. 2014-2015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으나 지난 시즌 절치부심하여 2부 리그 우승을 통해 제자리로 돌아왔다.


레인저스가 없는 동안 우승을 독차지한 셀틱과 이들을 막기 위해 돌아온 레인저스, 피할 수 없는 라이벌의 전쟁이 돌아왔다.

ⓒ청춘스포츠 최한결


엎치락뒤치락 최근 전적


리그 경기를 제외하면, 올드펌 더비는 올해와 지난해에도 펼쳐졌다. 가장 최근에 펼쳐진 올드펌 더비는 4월에 스코티시 컵 준결승 경기이다.


당시 두 팀은 연장전을 지나 페널티킥까지 가는 명승부를 벌였고,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승부차기 또한 5번째 키커까지 이어지는 접전을 벌였는데 결국 셀틱의 5번째 키커 톰 로기치가 실축하며 경기는 레인저스의 승리로 끝났다. 이후 셀틱의 감독 로니 데일라는 5월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스코티시 컵 결승에 진출한 레인저스는 컵 우승을 노렸으나 결승전에서 하이버니안에게 패하고 말았다. 2015년에 펼쳐진 리그컵 준결승에선 셀틱이 승리했고 셀틱은 리그컵 결승전에서 던디까지 잡으며 리그 컵 우승을 기록했다.


최근 가장 마지막으로 리그에서 펼쳐진 올드펌 더비는 셀틱이 승리했으며 2012년 3월 25일에 맞붙은 경기에선 두 팀에서 무려 3명의 퇴장자가 나오는 혈투를 벌였다. 최근 6경기 두 팀의 승률은 50 - 50이다.


이외에도 많은 점수 차가 났던 경기들을 살펴보면 2000년 8월에 벌어진 더비에선 셀틱이 레인저스를 6-2로 눌렀으며 2011년 9월엔 레인저스가 셀틱을 4-2로 압도했다.


한편 셀틱은 리그 3경기를 치러 전승을 기록 중이며 레인저스는 리그 4경기 2승 2무를 얻었다.

8월의 감독 상을 받은 로저스 ⓒ셀틱 공식 홈페이지


스코틀랜드 8월의 감독 로저스, 런던 축구 어워즈 2015 감독 워버튼


두 명장의 대결은 이번 더비의 큰 관심사이다.


우선 셀틱 부임 이전까지 리버풀의 감독으로 활약했던 브랜든 로저스는 최근 스코틀랜드 8월 이 달의 감독 상을 수상했다.


올해 5월, 셀틱에 부임한 로저스의 시작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7월, 지브롤터 리그 링컨 레드임프스에 패하기도 했고 지난 24일에 하포엘 베르샤바와 붙은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0으로 패했으나 합계 5-4로 간신히 본선행을 확정 짓기도 했다.


그러나 리그에선 8월 내에 펼쳐진 세 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다. 특히 최근 펼쳐진 두 경기에서 세인트 존스턴에 4-2, 에버딘에 4-1이라는 화려한 공격력을 뽐냈다. 이에 힘입어 로저스는 8월의 감독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이에 맞서는 마크 워버튼은 로저스에 비해 큰 구단 지휘 경력이 없다. 이름값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워버튼 또한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2014 - 2015 시즌 레인저스가 승격에 실패하자 구단은 알리 맥코이스트를 경질하고 마크 워버튼을 데려왔다. 워버튼은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약체 브렌트포드를 챔피언십 5위, 플레이오프 진출로 프리미어 리그 승격 문턱까지 데려가며 런던 축구 어워즈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 6월, 레인저스에 부임한 워버튼은 곧바로 2016년 4월 5일, 2부 리그 1위를 확정 지으며 레인저스를 프리미어십에 복귀시켰다.


두 감독의 직접적인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클럽 경험을 가진 로저스와 돌풍의 워버튼의 대결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로저스는 경기를 앞두고 "셀틱 파크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다."며, 워버튼은 "우리 선수들은 셀틱 파크의 분위기를 즐길 것이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레인저스의 레전드 리 월리스 ⓒ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


관록의 레인저스, 주포 부상 셀틱


레인저스에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정신적 지주가 다수 포진되어 있다. 우선 레인저스의 수석 코치 데이비드 위어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레인저스에서 뛰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적이 있으며 마크 워버튼 감독의 브랜트포드 시절부터 함께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주장 리 월리스는 명실상부 필드 위의 전설이다. 2011년부터 레인저스에서 뛴 그는 2012년, 레인저스의 4부 리그 강등에도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함께하며 1부 리그 복귀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레인저스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 레인저스가 치른 9경기 중, 8경기에서 풀타임 출전을 기록한 그는 올드펌 더비에서도 팀을 굳건히 이끌 예정이다.


부주장 케니 밀러는 레인저스와 셀틱 두 팀 모두에서 뛴 경력을 갖고 있다. 레인저스에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뛴 밀러는 이후 울버햄튼으로 이적해 2006년까지 뛰었고 셀틱으로 떠나 두 시즌 간 뛰었다.


더비를 거쳐 2008년 레인저스로 복귀해 2011년까지 81경기, 49골을 기록하더니 부르사포르, 카디프,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나갔다가 2014년 레인저스로 다시 되돌아왔다. 백전노장의 밀러는 그가 최근 치른 9번의 리그 올드펌 더비에서 7골을 넣었다. 그리고 최근 리그 4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관록을 과시했다.


셀틱의 주포 레이 그리피스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지난 시즌 리그 31골로 득점 왕에 올랐고 각종 상을 휩쓴 그는 이번 시즌에도 셀틱의 9경기에서 7골을 넣는 화력을 보여주는 중이었다. 그리피스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훈련에서 제외되었으며 로저스는 그리피스가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콧 싱클레어 ⓒ 셀틱 공식 홈페이지


알찬 보강, 새 얼굴들이 승패를 가른다.


레인저스와 셀틱 모두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찬 보강을 마쳤다. 셀틱은 수비진의 콜로 투레, 공격진에 무사 뎀벨레와 미드진에 패트릭 로버츠, 스콧 싱클레어 등 EPL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다수 데려왔다.


무사 뎀벨레는 8월 3일에 열린 아스타나전에서 한 골, 10일 리그 컵 마더웰전에서 멀티골, 17일 하포엘 베르샤바에서 한 골을 넣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또한 콜로 투레도 셀틱의 모든 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장하며 리그 전승을 이끌었다.


셀틱에서 가장 돋보이는 이적생은 스콧 싱클레어다. 싱클레어는 데뷔전을 포함해 셀틱의 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한 골씩 터트렸다. 로저스와 셀틱에서 재회한 싱클레어와 투레는 올드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다.


레인저스 또한 셀틱에 필적하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수비진에 필리페 센데로스, 클린트 힐을 비롯해 미드필더의 조던 로시터, 니코 크란차르, 조이 바튼을 데려왔다.


레인저스의 수석 코치 데이비드 위어는 올드펌 더비가 센데로스의 데뷔전을 될 수도 있다고 밝혔으며 현지 언론들도 센데로스의 활약 여부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경기들을 통해 출전 시간을 늘리며 스코틀랜드 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로시터, 바튼, 크란차르는 언제든지 한 건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바튼은 "우리 라이벌은 에버딘" 이라는 셀틱 미드필더 스콧 브라운의 도발에 "브라운은 내 실력에 조금도 못 미친다. 내가 플레이하면 힘도 꼼짝도 못할 것이다."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이적생들이 양쪽 모두에서 주축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 올드펌 더비의 승패는 이들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은 오랜만에 리그에서 맞붙게 된 두 팀 팬들을 웃고 울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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