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 오후 CGV 왕십리에서 영화 '밀정'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송강호는 '연계순'을 연기한 한지민과의 고문 장면 촬영 뒷이야기를 해달라는 질문에 "무척 아름다운 얼굴에 인두를 대기가 무척 괴로웠다. 한지민의 손도 작고 키도 작은 것이 캐스팅에 작용한 것 같다"며 웃음을 줬다.
이어 송강호는 "'연계순'이 죽은 후, 카메라가 작은 손을 비춰준다. 그 작은 손도 지켜주지 못한 것은 이 영화를 대표하는 정신이 아닌가 싶었다. 아주 약한 몸으로도 목숨을 바치신 많은 분을 생각하면서, 그 추운 겨울에 숭고한 정신으로 대했던 그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서대문 형무소 촬영 이야기를 전했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작전을 그린 영화다.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과 의열단 '김우진'(공유) 간의 대립이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의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