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는 게 빠를 것 같은 ‘걸그룹 몸매’ 도전기-마지막

세상에. 이런 날이 온다. 드디어 마지막. 마지막 일기다.

비포앤애프터와 함께하는 다이어트 8-9주차.

(2016년 8월 19일 ~ 2016년 9월 8일)

# 이런 휴가 또 없습니다

‘그나마 해산물은 살이 덜 찌겠지’라는 뻔한 속셈으로 바닷가에서 시원한 휴가를 보냈다. 계속되는 나와의 ‘딜’. 매운탕 1그릇에 얼마만큼의 운동량을 바칠 것이냐. 조깅 1시간? 물놀이 4시간?

휴가 전 나름 만반의 준비를 했더랬다. 미니 사이즈의 체중계를 구매해 긴장이 풀어지지 않도록 틈틈이 체중을 체크했다. 식단과 운동 계획도 세웠다. ‘이 정도 음식이면 내가 이 정도 먹을 거야. 이쯤 운동하면 최소한 유지는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아주 막연한 계획을 세웠고. 다행스럽게도 살이 많이 찌지는 않았다.

“먹어도 안 먹어도 체중 변화가 없을 땐 정체기가 온 거예요. 보이지 않는 변화가 더 무서운 법이죠. 지금도 몸속에서는 부지런히 체지방을 만들어내고 있답니다. 몸무게 개의치 말고 어서 운동하세요!” (한규리 비포앤애프터 피부과·에스테틱 대표)

# 훗, 저.. 걸그룹 데뷔해도 돼요?

지난 8일 드디어 최종 점검의 날. 길고 길었던 다이어트 여정을 드라마틱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메이크오버를 살짝...

다이어트 시작 전, 총체적인 난국으로 ‘다이어트’ 처방 이외 이미지 컨설팅을 포기했던 한 대표님. 살이 빠지니 슬슬 이목구비가 도드라진다며 평생 입어본 역사가 없는 하이웨스트 스커트와 메이크업, 헤어 변신을 제안했다.

그리고 잠 5분 더 자려고 고수했던 쇼트커트 금지령이 내려졌다. 헙..큰 머리를 더 커 보이게 만든 주된 원인! 지저분하게 층이 난 머리와 부스스해 보이는 염색 머리도 개선이 시급. 예뻐지기 참으로 쉽지 않다.

성.공.

이 두 글자를 쓰기 위해서 그간 얼마나.. 2달여간 10.5kg 감량.

지루한 다이어트 기간 내.. 입던 옷이 조금 커지고 자취를 감췄던 뼈가 모습을 드러낸 것 외에는 감량에 대해 별다른 체감을 못 했었다. 그런데 10kg을 감량하고 보니 주변 반응이 뜨거운 것이 '왜 진작 빼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절로 든다.

사실 기사를 통한 공개 다이어트는 엄청난 자극이고 원동력이었다. 비밀 다이어트는 그만해야 한다. 소문을 낼수록 나는 더 외로워지고.. 살은 더 잘 빠진다.

10kg을 감량하면 기분 좋은 일들이 많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았던 배가 눈 녹듯 사라진다. ‘나는 아빠를 닮았나 보다’라고 생각했던 지난 30년이 무색하게.. 내 얼굴 속에 있던 곱디고운 엄마의 유전자를 발견하기도 한다. 내 눈이 엄마를 닮았었네..

‘찰칵’. 살이 쪘을 땐 카메라만 들이대도 도망을 다녔다. 언제고 뺄 살인데 왠지 흑역사를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그런데 요즘은 관심받지 못해 안달 난 사람처럼 셀카를 찍어댄다. 언제고 또 살이 찔지 모르는 마음에서.

# 운동

운동의 ‘ㅇ’ 자도 싫어했던 내게 1주차 워밍업 단계는 가장 중요했다.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하느냐보다 매일매일 ‘꾸준히’가 힘들었다. 운동이 습관화되기 시작한 것은 6주차였고, 그것조차 일주일에 이틀은 쉬었다. 지금도 여전하다. 그저 많이 먹은 날에는 운동의 필요성을 먼저 인지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 식단

1주차에는 식사량을 줄이자마자 약 3kg의 감량 효과를 봤다. 이후 2주차에는 김밥 2/3줄, 연두부 1/2모 등 시중에서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식단이 주를 이뤘다.

김밥이 슬슬 질리기 시작했던 5주차에는 찜, 샐러드 등의 간단한 요리를 직접 해봤고, 6주차부터는 영양과 열량을 고려한 다이어트 식단을 스스로 세워 지켜낼 수 있게 됐다. (정석 오브 정석 다이어트 식단은 4주차 일기에서 확인하길.)

# 체중

볼수록 아름다운 그래프.jpg

날짜별 세세히 뜯어보면 증감 추이가 심하게 드러나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몸무게의 앞자리가 바뀌었다는 것. 이제 끝자리가 ‘9’에서 ‘0’이 되지 않게끔 스스로의 관리가 중요한 때다.

근육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래서 골격근량의 변화는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오히려 울퉁불퉁 자리 잡은 근육의 볼륨을 줄이기 위한 시술과 운동을 병행했다.

운동이 점차 습관으로 자리 잡던 5주차에 들어서야 비로소 체지방량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운동을 열심히 한 주와 하지 않은 주의 차이는 극명했다. 그래서 근육의 볼륨을 줄이는 시술과 운동을 병행, 운동이 점차 습관으로 자리 잡던 5주차에 눈에 띄는 체지방 감량을 확인했다.

# 체형

체지방량이 아직도 '많음'을 가리킨다. 충분히 더 뺄 수 있었는데.. 유혹에 약해졌던 지난 날들이 스치는 순간. 그러나 지금의 체형 변화에도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먼저 굽은 등과 솟은 어깨가 없어졌다. 붓기가 심했던 하체가 조금 가늘어졌고 남산만 하던 뱃살도 줄었다. 손목도 가늘어졌다. 노트북 위에서 물 흐르듯 가벼이 춤을 춘다. 무엇보다 지인들의 우려가 가장 컸던 ‘볼륨’ 역시 그대로.

“지방분해주사, 고주파와 같은 시술은 단기간 다이어트 중 볼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위별 라인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정체기를 해소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어주기도 하죠. 하지만 절대 먹으면서 빼는 다이어트는 없다는 것! 어떠한 시술도 게으른 사람에겐 소용이 없습니다.” (한규리 대표)

# 올 것이 올 것인가

감히 걸그룹 몸매에 도전하겠다고 해 시종일관 쑥스러움을 금치 못했었다. 걸그룹... 결코 쉽지 않다.

“해보니 어때요? 걸그룹.. 쉽지 않죠?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다이어트’에 민감한 나라가 또 있을까 싶어요. 하지만 첫인상을 바꾸는 데, 이미지를 변화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다이어트만 한 게 없어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버젓이 있는데도 게을러만 있을 이유가 없겠죠.” (한규리 대표)

약 10kg을 감량한 지금도 여전히 ‘보통 몸매’에 대한 정의는 어렵다. 입고 싶었던 옷을 마음껏 입고 내가 원하는 핏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몸매, 한결 가볍고 활기차고 건강해진 몸매가 되기 위해 지금은 그저 조금 더 감량하고 싶다.

“몸무게는 6개월은 유지해야 비로소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앞으로 3개월 정도는 이대로 다이어트를 꾸준히 해야 ‘요요’가 오지 않아요.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면 식사량을 줄이고, 마음껏 식사하고 싶다면 운동량을 늘리면 됩니다. 그동안 너무 고생했지만.. 더 빼기는 힘들어도 이 몸무게 꾸준히 유지는 할 거죠?” (한규리 대표)

일단 삼겹살부터 먹으러 가겠습니다.

착잡. 걸그룹 몸매는 바라지도 않는다. ‘보통 몸매’란 무엇일까.

그래픽 = 안경실

글 = 이소희

사진 = 이소희, 뉴스에이드 영상 캡처

이소희기자 leesohui@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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