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의 역사

머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참조 1), 아예 염색의 역사를 돌아 보는 주말 특집이다. 그 글에 나오듯이, 염색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고대 이집트나 고대 그리스/로마에서 흰 머리/회색 머리를 짙게/검정색으로 염색하는 기법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역시나 나이 듦의 상징인 흰 머리를 싫어하는 역사가 생각보다 오래 됐음을 알 수 있는데…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로마는 지중해 지방이다. 여기에 북쪽 사람들이 진입해 오면서 변화가 생긴다. 로마가 제정으로 진입할 때도 그렇고 노예들의 경우 독일/스칸디나비아 쪽에서 잡아 오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여자 노예들의 경우 성매매 사업쪽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참고로 로마 시절에는 그러한 직업도 국가에서 등록/관리/징세했다.)

따라서 “금발”, 하면 한때 그쪽 직업으로 많이 간주됐다. 기사에 나오는 “금발”의 법제화는 확인이 안 되어서 확신은 못 하겠지만(검색해서 나오는 원전이 모두 확실해 보이지는 않다), 이런 금발 머리가 로마 시대 여자들에게 유행을 했던 건 사실이다. 다만 금발 염색 방법은 노란 꽃물을 들이는 정도 밖에 없었기 때문에, 당시 유행에 최첨단인 여자들은 가발을 애용했다.

그 가발은 대부분 노예들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유물로 발견된 경우는 아직 없는 듯 하다. 다만 금발 유행과는 또 다르게, 아예 인도 지방에서 직수입한 젯블랙(아이폰 7!) 가발도 로마 여자들 사이에서 유행했었다고 한다.

다만 유행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 때가 많다. 기사에 나오는 것처럼 엘리자베스 1세는 빨간 머리였기 때문에 당시 영국에서는 빨간 머리가 유행이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B모국에서도 빨간 머리가 인기가 많다.) 지금이야 “진저”로 놀리지만 말이다. 물론 빨간색으로의 염색은 거의… 불가능.

화학적인 염색법을 처음 고안한 학자는 영국의 화학자 William Henry Perkin이라고 하지만, 화학 염색약을 처음으로 대중 상품화 시킨 사람은 프랑스의 화학자 Eugène Schueller였다(참조 2). 그는 이 제품을 Auréole(후광이라는 의미)이라 불렀다.

그가 바로 L’Oréal의 창업자이다(참조 3).

로레알, 하면 “난 소중하니까요”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을 텐데, 여기에 맞설 만한 슬로건이 하나 있다. 기사에도 나오는 Clairol의 “Does she… or doesn’t she?”이다. 카피라이터가 남친의 어머니를 만날 때, 남친 어머니가 자기 아들을 따로 불러서 “쟤 머리 염색했니, 안 했니?”를 따로 물었었다고 한다.

그 남친 어머니 덕택에 탄생한 슬로건인데, 이 슬로건으로 Clairol(창업자가 자기 아내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은 미국 염색 시장을 지배했었다. 게다가 여자들 70%가 염색을 하니 Clairol이 더 잘나갈 수 밖에 없었는데, 여기에 대항했던 슬로건이 “난 소중하니까요(Because I'm worth it, 참조 4)”. 이 문장만으로 로레알은 미국 시장에서 성공했었다.

사실 Clairol의 50년대 슬로건이 70년대 로레알의 슬로건으로 바뀐 것은 미디어의 여자에 대한 인식 변화를 나타낸다고도 볼 수 있을 텐데, 이건 주제가 다르다. 다시 염색 주제로 돌아오자면 Clairol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미용실에서 쓰던 당시 로레알 염색 제품과는 달리 가정에서 염색할 수 있는 제품을 대중화 시켰기 때문이다.

즉, 이제 누구나 집안에서 금발이 될 수 있었다. 기사에 따르면 미국은 1968년까지 여권에 자기 머리 색깔도 명시하도록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꼭 머리 색깔을 금발이나 검정, 갈색 등등 인간의 유전자가 조합할 수 있는 색깔로만 해야 할까?

당연히 아니다. 기사에서의 사례로 카일리 제너가 나오는데, 아예 대놓고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머리카락 색을 대중화(?) 시켰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물론 제너는 그 후에도 다양한 색깔로 머리를 염색했다. 그래서 지금은 누구나 온갖 색으로 다 염색을 대놓고 하는데…

대체로 염색의 역사가 “금발과 젊음(가령 흑발)을 향한 집념”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사실 저 두 개념은, (특히) 서양 여자들 사이에서 다른 개념이 아니다. 어렸을 때의 금발을 어른이 되어서도 유지하는 경우가 워낙 적기 때문이다(1/4 이하?). 여기서 Clairol의 광고 슬로건을 다시 등장시켜야겠다.

If I've only one life, let me live it as a blonde(참조 6).

----------

참조

1. 하얀 머리(2016년 9월 7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4421493049831

2. 성이 독일틱한데, 알자스 태생이다. 참고로 그의 외동딸이 릴리안 베탕쿠르. 세계에서 제일 부자 여자이다.

3. 로레알이라는 회사 이름이 auréole에서 나온 듯 한데, 확인은 못 했다.

4. L'Oréal slogan origine: https://youtu.be/25u8rMgdQtA 이 영상 정말 재미있으니 보시라. 로레알이 프랑스 회사이지만 슬로건은 미국의 광고대행사(McCann Erickson)가 만들었기에 오리지널은 영어다. 나중에 Parce que je le vaux bien으로 나오지만 말이다.

5. 여담이지만 Clairol의 슬로건을 만든 Shirley Polykoff(1908-1998)는 드라마 Mad Men에 나오는 캐릭터, Peggy Olsen의 모델이다. 그녀의 이야기도 참 재미있다.

6. 1967 Lady Clairol Blonde: https://youtu.be/kGNZJSirAWY 마지막에 "Is it true blondes have more fun?”라는 대사 또한 Clairol의 슬로건이었다.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