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디젤

자동차 전문지 기자들은 정말 꼼꼼하게 시승기를 쓴다. 내가 쓰는 아마추어 시승기는 낯뜨거운 수준. 그런 점에서 이 기사도 같은 자리에 다녀왔는데, 참 다르구나 싶다. 하지만 덧붙이고 싶은 점. 첫째, 아반떼 디젤은 그다지 조용하지 않다. 현대차에서는 '아반떼 가솔린 모델 수준'이라고 주장하는데,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아반떼 자체가 그렇게 조용한 차가 아니다. 가솔린차량 특유의 정숙함을 기대했다가 낭패를 봤다. 물론 그렇다고 덜덜거리는 다른 디젤 차량 수준은 아니다. 진동도 잘 잡았고, 확실히 조용하다. 하지만 너무 조용하리라 기대한다면 그건 아니다. 내 차가 1년 반 운행한 i40인데, 최소한 그보다는 조용하리라 생각했다. 천만에. 다만 진동은 확실히 아반떼 디젤이 덜했다. 그런데 좀 지나봐야 평가가 가능할 듯. 이런 건 부품 전반의 내구성과 조립 품질이 좌우할 테니까. 둘째, 다양한 편의장치를 자랑하는건 좋은데, 그리고 다양한 것도 맞는데, 기왕 만드는 거라면 좀 고급스러우면 좋겠다. 골프가 디테일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물론 골프에는 버튼시동 스마트키도 없고, 최첨단 내비게이션도 없고, 하이패스 단말기능 룸미러도 없지만 그래도 플라스틱 마감재가 싸구려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재질만 좀 좋은 걸 써도 좋을텐데, 어쩌면 이렇게 값싼 플라스틱을 쓰는지. 주행성능은 딱 이 시승기에 나온 그대로다. 여전히 고속에선 불안하게 흔들리지만, 그래도 정말 나아졌다. 예전 아반떼와는 완전히 다르다. 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이만큼 성능을 개선했다면 인상분만큼은 값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적으로 가격. 아반떼 디젤은 2000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다. 현대차가 감히 경쟁 모델이라고 부르는 골프는 제일 싼 모델도 3000만 원은 줘야 산다. 1000만 원 차이라고 보면 별 게 아닐지 몰라도, 차 값이 1.5배라고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대차는 늘 이 지점에서 차를 판다. 사고 싶은 차는 저 먼 곳에 있지만, 그것보다 좀 못해도 값이 매력적인 차. 현대차는 언제쯤에야 '현실적인 차선책' 대신 '미치도록 갖고 싶은 최선책'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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