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래층엔 무서운 할머니가 사신다.

우리집 아래층 할머니가 사신다. 그런데 가끔 이상한 할머니가 되시곤 하신다. 잘 받아주던 인사를 안 받아주시거나 기분좋게 말을 걸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욕을 하시거나 혼자 중얼 거리시거나 모르는 사람 얘기를 하시며 내가 모른다고하면 왜 모르냐면서 마치 내가 다른 사람인냥 착각도 하시고... 확실친 않지만..치매가 약간 있으신듯 싶으시다. 뭐 괜찮으실때는 그냥 할머니시다. 우리 아가들이 밤에도 엄청 뛰기도 하고 쿵딱 거리지만 한번을 뭐라한적 없으시다. 오히려 "할머니 죄송해요. 저희애들이 많이 시끄럽죠?"이러면 "애들이 그럼 시끄럽지 안그럼 애냐?"이러신다. 퉁명스러운듯 하시지만 착한 할머니. 사실 처음 집 알아볼때 애들이 있어서 집들어오기전 아래층 사람들을 먼저 만나봤었다. 애들이 있는데 괜찮으시겠냐고. 이 할머니..그때도 애들은 원래 시끄러운거라하셨다. 그때는 그래도 살짝 걱정됐는데 3년이 다 돼 가는지금 한번도 층간소음.. 이런걸로 문제 된적이 없다 고맙게도. 정확히는 문제 삼지 않아 주신거겠지만. 고마우시게도. 이런 할머니를..이사오고 빌라사람들이 피하고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것을 알았다. 이유는 물세 걷던날 알게 됐다. 우리 빌라는 관리자가 없어서 돌아가면서 걷는데 전에 걷어야하는 사람이 제대로 안걷어서 그랬던건지 석달치를 걷어야했던 상황. 금액이 좀 됐었다. 그리고 할머니네도 걷으러갔는데..어마어마하게 욕을하고 소리를 지르고...다 냈는데 왜 그러냐며. 사람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라. 저 할머니 원래 저러신다고. 저 집만 빼고 걷자고. 그래서 평소 나는 그런데로 웃고 농담도 하고 집에 놀러가 얘기도 하고그랬었기 때문에 - 같이 사는 아들도 둘이나 있지만 거의 혼자 계시고,작은 아들은 거의 안보이고 큰아들은 분노조절장애가 있는지 가끔 할머니와 싸우시며 욕도하고..암튼 신고도 한번 들어갔었다.엄청 외로워 보이시는 할머니.- 내가 얘기 해 보았더니, 역시나 무섭게 역정을 내셨다. 사기꾼 취급하시며. 약간 멘붕왔었다.나름 잘 지냈는데.. 치매가 좀 있으시단걸 그때 안 것이다. 저번엔 여섯살 우리 큰애가 인사하니 욕을 하시며 소리 지르셨었다. 상처받은 애한테는 잘 설명해 주었지만 놀랜듯했다. 하지만 좀 지나면 또 괜찮아지신다. 심하지 않으시니 다행이지만 다른 곳에 살아 가끔 챙기는 딸을 제외하고는 가깝게 지내거나 잘 지내는 사람이 없다. 나 역시도, 얼마전부터는 인사를 안받는 횟수도 느시고 무서우실때가 많아 집에 놀러간지는 꽤 되었다.

오늘 아침. 비가 내려 밖에 나가보니 다 마신 음료수 유리병에 무궁화 몇줄기 꽂아놓으셨다. 처음 사진도 빌라 옆에 할머니가 키우시는 화단겸 텃밭이다.- 원래는 더 울창하고 라일락이며 은행나무..종종 보면서 약간의 힐링도 하곤 했었는데 너무 울창해져선지 정리하신 상태다. 저 유리병을 보면서 좀 기분이 이상했다. 많이들 그닥 좋아라 하지 않는 할머니지만.. 갑자기 든 생각이.. 무서운 할머니가 되시기도 하지만, 남들은 피하지만, 예쁜 취미를 갖고게신, 꽃을 좋아하는 할머니. 한때는 고운 처녀 였겠지. 사랑하는 남자를 보면 가슴 설레던 소녀였겠지. 지금은 팔다리얼굴 쭈글하지만 솜털이 보송한 아가였겠지. 할머니도 고왔겠지. 돌아가신 울 할머니가 생각이 난다. 몇일있다가 할머니네 놀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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