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기업, 세계경영 시대 본격화 최근 현대차그룹의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이란에 조립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우리 나라 대기업은 이미 중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가동해왔다. 산업화에 성공한 한국은 국내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수출형 경제구조로 국익을 창출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한중 수교 후, 제조공장 자체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즉, 조립 공장을 현지에 세우고 부품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완제품 수출보다 부품 수출이 관세를 피하는 유력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한 운송에 더 유리한 장점도 있다. 한중 교역의 흑자 대부분은 중간재, 즉 부품 수출에 따른 것이다. 우리 기업은 산업화가 요구 되는 지역과 나라에서 대단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중국 기업과 비교를 많이 하는데, 국제시장에서의 기업 경쟁력은 중국 기업은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다. 자체 기술력, 생산 관리능력, 국가브랜드 등 측면에서 경쟁력이 대단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은 자국의 거대 시장을 토대로 축적한 거대 자본을 앞세워서 국제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가령,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자본을 공급하고 자국 기업이 공사와 운영을 맡는 방식이다. 우리 기업의 경우, 기술, 관리능력, 브랜드 파워 등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근년 들어서는 한류 등의 영향으로 국가브랜드의 경쟁력이 제고되면서 우리 기업의 국제화에 더욱 유리해졌다. 특히,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 경제성장이 절실한 개발도상국의 경우, 한국형 기업이 절실하다.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규모 생산 관리능력을 학습시켜 줄 기업은 자국의 경제성장에 있어서 전략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세계시장 진출은 우리의 경제성장 모델을 수출하는 개념과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가까운 중국시장에서 국제화 실력을 키워서, 해외의 현지 기업을 운영하는 노하우를 갖추었다. 우리 기업의 세계경영은 한국 경제와 개도국 경제의 공생 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세계 시장의 소비자 요구 수준의 대단히 높아졌고 평준화되고 있다. 개도국의 소비자 요구도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기술력 있는 외국 기업을 적극 유치해서 자국 경제성장을 도모할 수밖에 없다. 특히, 개발도상국 나라들은 중국 개혁개방 과정의 경제성장 정책과 방식을 참고하는 추세이다. 중국 경제성장을 이끈 주요 기업군에는 우리 나라 대기업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인도,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지의 많은 나라들이 한국 기업의 진출에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 세계 경영은 대우그룹의 김우중 회장이 주창했었다. 시대를 미리 내다본 기업가였지만 한국 정치가 따라가지 못했다. 공장 수출에 따른 국내경제의 공동화 현상을 우려하기도 한다. 해외의 생산 라인은 주로 조립을 목적으로 하며 기술력이 집약된 주요 부품은 해외 현지에서 생산하는 건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우리 나라 대기업의 세계 경영시대가 무르익을 수록 국내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더욱 성장시킬 것이다. 세계경영 시대에 무엇보다 절실한 건, 국제화 마인드와 노하우이다. 삼성이 이 분야 독보적 진전을 이루었다. 삼성의 국제화 노하우와 솔루션을 확산하고 학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 기업의 현지 법인들을 위해서 보다 더 적극적인 협력 시스템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가령, 국내의 전경련을 해외 곳곳에 지회를 만들고 확대해서 현지에서의 실질적 협력을 실현해야 한다. 또한, 세계 각지에 분포한 한인사회와 협력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 및 현지 기업 운영에서 중국 동포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마지막으로 세계 각 지역에 대한 한글 지식과 정보를 대대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국내 언론과 방송에서 다루는 세계의 지식과 정보는 국내 위주의 피상적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동남아와 중앙아시아의 한글 지식과 정보는 대단히 부실한 반면, 영어는 현지어보다 더 충실하다. 향후, 통일이 되면 국내의 주요 제조 공장들은 북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핵심 인력을 파견해서 양질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가동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의 국내 경제상황은 우울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우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상반적 관계로 본다. 지배 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시장에서는 자리 싸움을 하기 마련이지만 큰 시장에서는 협력하기 마련이다. 세계 시장 진출에서 실패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국내 기업경영의 연장선으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상하부의 지배구조가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 구조를 만들지 못했다. 지배경영 구조는 해외 현지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지 못하고 본사 의존형 기업을 만들어서 투자만 하고 실패하게 된 원인이다. 자생력을 키우는 현지 기업을 위해서는 파견 핵심인력을 직원의 개념이 아니라 글로벌 사업 동업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적지 않은 해외 주재원들은 현지 기업에 기술을 빼돌리거나 회사자금으로 인맥과 사업기반을 만든 후, 독립해서 현지인과 회사를 만들었다. 특히 본사 의존형의 현지 법인은 사업 판단 및 결정을 본사에 의존해서 책임을 회피할 뿐만 아니라 판단과 결정이 늦어져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서 결국은 시장에서 도태된다. 세계경영을 위해서는 더 많은 기업들이 삼성과 같이 본사의 핵심 간부를 국제화할 필요가 있다. 국내 프로축구팀은 외국인 감독에게 맡기지 않아도 월드컵을 준비하는 국가대표팀은 외국인 감독에게 맡기는 이치와 같은 이유이다. 앞으로 한국이 세계경영의 근거지라는 인식을 만들어서 세계의 인재들이 모여들게 해야 할 것이다. 축구 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히딩크 버전'이 필요하다. 한국경제는 구조적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키워가야 한다. 특히 세계경영의 시대에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의 유무는 곧 국가경쟁력이다. 즉, 우리 경제의 미래를 준비함에 있어서 세계시장의 관점에서 분석, 평가해야 하는 시대이다. 지난 20여년 간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됐다. 한국경제 발전에 중심적 역할을 하고도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기업경영의 혁신에 게을렀던 기업 자체에서 일차적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성장과 생산의 관점이 아니라 분배의 관점에서 부담만 가중시켜온 정치적 문제도 있다. 우리 경제는 국제화 모드로 구축되어 왔으나 정치는 국내의 분배에만 집중되면서 한국경제 전체의 정체성을 만들어냈다. 현재 거론되는 대통령 후보들 역시, 하나 같이 미래 경제 발전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갖고 있는 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망해가는 경제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선심성 복지정책만 논하고 있다. 나랏돈을 뿌려서 자기 권력을 도모하려는 속셈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우리 나라 대기업의 해외 현지 기업을 조사해보면 대단히 놀라울 정도이다. 이들이야말로 대한민국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서 세계시장에서 뛰고 있은 국가대표이다. 세계경영의 시대, 우리의 관점과 개념부터 혁신해야 한다. [관련 뉴스] 한국기업, 이란에 속속 생산기지…저항경제 넘어라 http://www.onbao.com/portal/sub_mobile_npc.php?type=N&sid=1474091840951&gubun=onbao&setting=1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 개업식 http://www.onbao.com/portal/sub_mobile_npc.php?type=C&sid=1474023547386&gubun=onbao&setting=1 자동차 부품부터 스마트폰까지 한곳에…LG의 '하이퐁 승부수' http://www.onbao.com/portal/sub_mobile_npc.php?setting=1&type=N&sid=1471779026227&gubun=onbao 베트남으로 베트남으로...기업들은 왜 한국을 떠났나 http://www.onbao.com/portal/sub_mobile_npc.php?setting=1&type=N&sid=1455400285671&gubun=onb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