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사를 그만 두기로 했다.(D-92)

간만에 출근한 오늘, 연휴내 쌓여있던 일감이 몰아치니 심신이 피곤하다.

하루쯤, 가벼운 글로 일상으로 마무리 하려다 기분이 울적해 술 한잔 하며 글을 쓴다.

그간 글을 올리면, 힘이되는 많은 응원과 더불어 가끔씩 악플을 받곤 했다. 보통은 무시하거나, 영 보기 거슬리면 삭제하곤 했는데 오늘은 좀 상처가 됐다.

그 댓글은,

'직장생활하던 사람이면 누구나 갖게 되는 생각이지요.. 경험담으로 답을 내릴께요 ... 닌 좆됐다'

별다를 것 없는, 흔한 악플이 상처가 된 이유는.

미래를 단 한마디로 규정 당하고, 그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시 당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X'되기가 싫어서 이 순간을 견디고 있는게 아니었나.

가만히 앉아 견디며 회사생활을 한다고 X되지 않으란 법이 없고.

그렇다고, 순간을 못참아 회사를 뛰쳐 나간들 X되지 않으란 법이 없다. 이래저래, 방법이 없으니 그나마 노력이라도 해보겠단 것이 이 글의 취지였는데, 참 적절하게도 내 마음을 후벼팠다.

근데, 한번더 생각해보니 실은 그 상처의 원인이 나한테 있지 않나 싶다.

똑똑한 사람에게, 백날 바보라 해봤자 그다지 열을 내진 않는다.

살면서 상대방 말에 동요되는 경우는 보통 내 안에 그럴 여지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 분노를 잘 갈무리 해보면 나는 X될까봐 아직 겁이 나는 것이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홀로서는 것은 생각보다 더 큰 결심과 용기가 필요함을

뜻하지 않은 악플에서 깨닫게 되는 오늘이다.

진심으로 부디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얼마나 X된 삶을 먼저 살고 있었기에 내게 그런 충고를 하고 있는가, 당신의 선택은 틀렸을지언정 앞으로는 나아지길 바란다. 끝으로, 내 깊은 속마음을 들여다 볼 기회를 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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