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탈까] ‘공항 가는길’은 한 마디로 정형돈

예전에 MBC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을 상대로 심리 검사를 한 적 있다. 당시 출연 중이던 정형돈을 보고 한 정신과 의사는 “이상은 유재석인데 현실은 박명수”라고 했다.

KBS ‘공항 가는 길’이 21일 첫 방송 됐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정형돈. 왜냐고 묻는다면 이상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인데, 현실은 ‘불륜’ 언저리에 있을 것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다음은 현실과 이상이 달라 갑작스럽게 느껴졌던 장면 5개다.

# 이 정도 돼야 운명이다!

스마트기기로 딸과 통화하던 최수아(김하늘 분). 딸인 박효은(김환희 분)이 팽개치고 간 스마트기기 너머로 서도우(이상윤 분)의 목소리가 들렸다. 생중계를 하듯 이렇게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에도 두 번이나 더. 요즘 스마트기기 음향이 참 좋다.

# 신성록은 딸바보였나

박진석(신성록 분)은 못된 캐릭터다. 아내인 최수아(김하늘 분)를 무시하고 제멋대로인 이기주의자. 정작 딸과의 대화에서 이 캐릭터의 힘이 뚝 떨어졌다. "아빠가 하도 난리를 치니까"라고 말하는 딸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아빠였다.

# 최여진이 로코 남주도 아니고

보통 제작진이 로맨틱 코미디 첫 방송에 쏟아붓는 장면이 있다. 노출신, 샤워신, 탈의신 등등. 그 힘든 일을 최여진이 했다. 갑자기 소파에 앉아서 옷을 갈아입었다. 물론 가릴 곳은 가렸지만 인과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다.

# 왜 옆에서 말 안 하고

서도우는 최수아의 얼굴을 알았고(극 말미 까맣게 잊었던 것으로 표현됨), 죽은 딸이 있는 외국으로 가는 하나 남은 티켓을 최수아가 양보해줬는데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떠났다.

(자신이 티켓을 양보한 남자 이름이 서도우라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최수아가 전화를 엄청나게 걸었는데 서도우는 받지 않았다. 문자라는 방법도 있는데 아무 연락도 하지 않았다. 최수아는 며칠 뒤에 또 전화를 걸었고, 가까스로 전화를 받은 서도우는 말했다. “문자 드리겠습니다.”

# 햇빛이 잘했네

볼 때마다 신기한 광경이라며 기장석 옆에 앉은 최수아는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살에 ‘꺅’ 소리를 질렀다. 동시에 지금까지 몰랐던 서도우의 정체를 알게 됐다. 주마등처럼 실마리들을 한 번에 정리했다. 탐정도 울고 갈 추리 실력을 갖게 된 것은 햇빛의 힘이랄까.

첫 회는 아무래도 서도우의 깊은 상처를 표현하기 위해 모든 것이 투입된 인상을 줬다. 끝까지 친딸에게 무서울 정도로 무심했던 김혜원(장희진 분), 무력하고 갑갑하게 사는 캐릭터야 하는데 강하고 결단력 있던 최수아의 반전보다 두드러진 건 서도우의 상처였다.

"우리 드라마는 그 부분을 애매하고 모호한, 그런 느낌으로 그려요. 사회적으로 규정되지 않은 관계랄까. 어떻게 보실지 시청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제작발표회에서 김철규PD)

이런 갑작스럽던 장면을 극복하고 '공항 가는 길'이 앞으로 새롭고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인간관계의 모습을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사진 = '공항 가는 길' 방송화면 캡처

임영진기자 plokm02@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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