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에 설치되는 기상청 ‘X-밴드 레이더’… 전자파, 얼마나 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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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내년 4월 설치될 X-밴드 레이더의 전자파 위해성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유는 △2009년 도입한 X-밴드 레이더 최대 출력의 250분의 1 수준으로 전자파 안전기준치를 밑돈다는 점 △전자빔의 안전거리 내에 주택이 없다는 점 △실제 전자파 노출 시간은 안테나 한 바퀴(60초)당 0.1초에 불과하다는 점 등이다. ▲하지만 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 홍승철 교수는 “전자빔을 맞지 않더라도 주변에 있으면 전자파에 노출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다르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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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편에서 계속>

김희진(50·여)씨는 기상청에서 500m가량 떨어진 아파트에 산다. 기상청 주변의 보라매공원에 산책 나온 김씨는 “큰아들이 아직 애를 못 가졌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컴퓨터에서 내뿜는 전자파인 것 같다”면서 “기상청에 레이더가 설치되면 몸에 나쁜 전자파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권상훈(39·남·가명)씨는 “기상청에 레이더가 들어온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며 “레이더 설치가 본격화되면 강하게 반대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유치원 다니는 아들이 있는데, 어린 나이에 전자파에 노출되면 위험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씨가 사는 아파트와 기상청 사이의 거리는 400m 정도다.

“레이더 적극 반대할 것”… 기상청은 “우려할 필요 없다”

서울 동작구 여의방대로 기상청 본청 주변은 주거 밀집지역이다. 100m 이내에 주민 체육센터와 고등학교, 아파트 등이 몰려있다. 이곳에 내년 4월이면 기상관측용 X-밴드 레이더가 설치될 예정이다. 주거지역 근처에 기상레이더가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기상관측용 X-밴드 레이더는 두 차례 설치된 적이 있지만 주거지역은 아니었다. 1997년 12월 1차로 레이더(DWSR-200X)가 설치된 곳은 청주공항이었고, 2009년 7월 2차로 도입된 레이더(X250-MP)의 설치 장소는 전남 무안이었다.

집 주변에 레이더 설치예정 소식을 접한 일부 주민들은 레이더의 전자파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기상청은 “전자파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기상청의 주장은 ‘팩트’일까?

①컴퓨터·전기밥솥보다 전자파 적어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 남경엽 연구관은 최근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에 “기상관측용 X-밴드 레이더는 이전에도 도입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연구 목적으로 미국 ARC사의 X-밴드 레이더 ‘X250-MP’를 도입했다”면서 “당시 레이더의 전자파 역시 전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했다.

실제 ‘X250-MP’는 2011년 겨울, 인천 중구 자유공원 꼭대기에 있는 인천기상대로 옮겨졌다. 대설 징후를 관측하기 위해서다. 방송통신위원회 서울전파관리소는 당시 레이더로부터 40m 떨어진 지역 6곳에서 전자파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가장 높았던 전자파 수치는 9.6V/m으로 나왔다. 전자파 인체 보호기준(61V/m)의 15.7%다.

‘전자파 인체 보호기준’이란 전파법 47조에 따라, 사람의 안전을 위해 정해놓은 전자파 기준치를 말한다. 서강대 전자공학과 윤상원 교수는 “인체 보호기준 이하의 전자파는 건강에 유해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전파연구원

전자파는 출력에 비례한다. 2009년 설치된 X250-MP의 출력은 최대 250킬로와트(㎾·1㎾=1000W)다. 남경엽 연구관은 “이번에 들여올 X-밴드 레이더의 최대 출력은 1㎾”라고 했다. X250-MP가 내뿜는 출력(250㎾)의 250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다만 레이더 근처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 홍승철 교수는 “1㎾의 출력은 그 전파가 상당히 강한 수준”이라며 “이 정도의 출력에 정면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②전자빔 안전거리 이내 주택 없어

기상청은 레이더의 탐지방향 내에 주택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년 4월 설치 예정인 레이더의 안전거리는 ‘탐지방향에서 71m, 탐지방향 이외의 지역에서 7m’이다. 남경엽 연구관은 “탐지방향 밖에 있으면 전자파로부터 안전하다”며 “이 거리 이내에는 주택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주택이 없는지 네이버 지도를 활용해 확인해봤다. 기상청에서 가장 가까운 주택은 ‘보라매 파크빌아파트’로, 기상청에서 80m가량 떨어져 있었다. ‘탐지방향에서 71m’로 정한 레이더 안전거리보다 멀다.

또한 레이더가 들어설 곳은 지상 5층 규모의 기상청 건물 옥상에 있는 13m짜리 첨탑이다.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 고정석 과장은 “레이더의 탐지범위는 고도 0.7도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건물 꼭대기에 있는 레이더는 하늘을 향해 전자빔을 쏘기 때문에, 지상에 있는 사람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에

③360도 회전… 고정 발사하는 사드 레이더와 달라

기상청은 사람이 레이더 안전거리 내에 있어도 전자파에 노출될 위험은 없다고 했다. 기상관측용 레이더는 360도 회전하는 방식이어서 사람이 전자파에 노출되는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남경엽 연구관은 “기상관측용 레이더는 전자빔을 쏘는 안테나가 좌우 360도로 천천히 돌아가며 주위를 관측한다”며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60초인데 그 시간동안 전자빔을 쏘는 시간은 6~7초 정도”라고 말했다. 남 연구관은 그러면서 “이는 전자빔을 끊임없이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끊어지며 발사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사람이 안전거리 내에 있더라도 전자파에 노출될 수 있는 시간은 0.1초 정도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인제대 홍승철 교수는 전자파 노출의 위험성이 완벽히 제거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홍 교수는 22일 팩트올과의 통화에서 “레이더의 전자빔은 구름처럼 전자파의 ‘번짐현상’을 일으킨다”며 “이렇게 되면 꼭 전자빔을 맞지 않더라도 주변에 있으면 전자파에 노출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상청이 전자파의 번짐현상을 고려해서 레이더로부터 사람의 접근을 막을 것”이라며 “그래도 주변 모니터링과 안전성 평가를 통해 번짐현상의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④ “유해성이 아예 없는 장비… 물탱크 설치와 마찬가지”

일각에서는 유해성 여부를 떠나 전자빔을 쏘는 레이더를 설치하는 데 주민에게 알리지도 않는 등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상청이 레이더의 안전거리나 작동 방식, 환경평가 계획 등을 인근 주민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상청 고정석 과장은 “정부가 물탱크를 건물에 설치할 때 안전 문제로 인근 주민들에게 통보하지 않는다”면서 “이번에 우리가 도입할 X-밴드 레이더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위해성이 없는 장비를 설치하는데 굳이 통보를 하게 되면 오해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들과 후원자들이 만든 비영리 언론입니다. 최대한 객관적이며 가치 중립적인 보도를 지향하기 위해 이름을 ‘팩트올’로 정했습니다. 팩트체크와 탐사보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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