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Prólogo

정확히 4년 만의 해외여행이다.

공교롭게도 또다시 올림픽이 겹쳤고,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작정하고 리우 올림픽까지 보고 올 생각을 하고 계획을 세웠고, 남자 축구 결승전 티켓까지 예매하는 큰 수확을 거두었다. 4년 전 파리에서 겪었던 돌발변수를 만들지 않기 위해 경기 당일(8월 20일)보다 일찍 들어갈 수 있도록 호스텔도 미리 예약해두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많은 고민 속에 갇혀있었다. 낼모레 한국나이로 서른을 맞이해야한다는 이 시점에서,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 들어야 할 지, 아니면 뜬구름 잡듯이 생각해왔던 남미여행을 준비해야 할 지 갈등을 하는 것 자체가 맞을까 싶었다. 그러다 페이스북에서 어느 여성의 남미여행 후기를 우연히 접했고, 그녀가 찍은 사진들이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잠들어있던 방아쇠를 당겼다. 결국 전역 6개월 남겨두고 내가 택한 것은 남미여행이었다.

한 달간 터키부터 시작해 체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이렇게 총 8개국 돌아다녔을 때에도 문제없이 횡단하는 데 성공했기에 ‘남미쯤이야!’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남아메리카라는 곳은 만만히 보기엔 너무나도 방대하고 변수가 예상보다도 많은 지역이라고 소문났다. 게다가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가 대부분 모국어이다보니 언어문제도 생각 안해 볼 수 없었다. 유일하게 스페인어권이 아닌 브라질도 포르투갈어다(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행은 지난 유럽과 달리 비행기로 IN-OUT 만 출발하기 3, 4달 전에 미리 예매했을 뿐, 아무것도 미리 준비하지 않은, 말그대로 유동적인 여행으로 준비했다.

올해 20대의 끝자락에 서서, 모든 걸 다 제쳐두고 홀연히 비행기에 올라 정반대의 세계를 간다는 건 인생을 담보로 한 모험이자 도박이다. 내 주위 친구들은 대부분 반듯한 직장인이 되어, 안정적인 보험을 깔아두고 있기에 날 보며 미친 짓하는 거 아니냐는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한 번이고, 이런 기회는 아무 때나 주어지지 않는다는 인생의 교훈을 이미 얻었기에, 나 자신에게 덜 후회하는 방향으로 주위반응은 모두 음소거로 돌려놓은 채, 남미를 택했다.

어느덧 버스에서 눈을 떠 보니, 나는 4년 전처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행선지만 달라졌을 뿐, 그 때랑 매우 흡사했다. 예상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 설렘 반, 긴장 반인지 시간은 좀처럼 가지 않는 듯 했다.

2016년 7월 10일 저녁 8시 LA행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나의 새로운 자유여행은 비로소 시작되었다.

남다른 주관과 철학. 인스타그램 계정 : @j.hyun.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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