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4배'...한국 말 쓰는 中 IT 인재 쓰세요

"중국 본토 진출, IT인재 확보 어렵지 않다"

우리나라 중소 정보통신(IT) 기업의 변하지 않는 고민은 양질의 개발자들을 구하는 것이다. 어렵게 양질의 개발인력을 구했다고 하더라도 1~2년이 안돼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중소 IT기업에서 자신의 스펙을 쌓은 개발자는 몸 값을 높여 더 좋은 직장(?)으로 떠난다. 해당 기업 입장에서는 초급 개발자를 뽑아 제 몫을 할 정도로 키워놓으면 빼앗기니 악순환의 반복이다. 최선의 해결책은 아닐 수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으로 한번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중국 연길, 한국 말이 통하는 조선족 개발자들이 있다.

또한 중국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한국 IT 기업이라면 베이징, 상해, 대련 외에 연변 조선족 자치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연변주의 수도인 연길시 정부가 한국 IT기업의 진출에 적극적인 도움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기자는 22일 중국 연길시에 위치한 과학기술혁신원 내 '연길고신기술산업개발구'를 방문했다. 이 곳에는 중국 내에서도 한국말이 가능한 조선족 개발자를 비롯한 IT인력들을 고용하고 있는 10여개 한국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네이버, 심플렉스인터넷, 스마일서브, 도매꾹, 아사달 등의 기업이다.

이들 업체는 중국 연변자치구와 한국 기업의 진출을 주선해 주는 연길지능산업원(YIIC)를 통해 현지 IT인력을 채용하고, 법인설립 등 도움을 받는다.

내년에는 넷마블과 넷피아 등도 이곳으로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아직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진출 기업들은 이곳을 일명 '연길 IT밸리'라고 부른다. 조선족 외에도 한족 개발자도 있고, '고급 개발자'에 속하는 북한의 IT인력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다만 5.24 조치 이후 한국 기업들은 북한 인력을 더 이상 쓰지 못해 낭패를 보고 있다는 것이 현지 기업들의 하소연이다.

현지서 만난 김용성 YIIC 회장은 지난 2006년 YIIC를 설립하고 한국 기업들의 중국(연길) 진출을 돕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 개발 인력을 쓰는 것과 비교해 4배 가량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연길 조선족 IT개발자의 경우 초임이 40~50만원 수준인데, 업무 이행 수준은 한국 개발자와 다를 바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제대로 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월급 기준으로 1인당 22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김 회장은 "연길이라고 해서 임금 수준이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 보다 결코 적지 않다"면서도, "다만 1인당 월 220만원 가량을 지급한다면, 같은 기간 동안, 한국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4배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1건의 프로젝트가 소요되는 비용으로 4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연길 IT밸리에 사무소를 두고 15명의 중국인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는 스마일서브의 김병철 대표는 "한국에서 개발자를 쓰는 것과 연길에서 중국 개발자를 쓰는 것과 차이가 없다"며 "개발인력이 비슷한 수준의 능력을 갖고 있고, 중소기업이라는 특성상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인재들을 확보한다는 것에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효율적 인력 확보, 중국 진출 교두보 마련 등 기회 제공

연길 IT밸리에 입주하는 한국 기업의 특성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네이버가 하는 방식으로 IT 노동력을 값싼 비용으로 쓰는 형태다. 한국에 비해 스펙이 나쁘지 않고 인건비는 절반 이하로 들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를 노리는 경우다. 네이버는 이 곳에서 지식쇼핑 관련 이미지 작업과 빅데이터 수집·분석 등의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스마일서브도 이러한 방식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 특성상 인건비 절감과 함께 양질의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있다. 특히 스마일서브는 조선족 개발자 2명을 한국 본사에서 채용해 쓰는 등 비전을 제시해 이직률이 낮다.

다른 하나는 심플렉스인터넷 처럼 현지에 지사를 설립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형태다. 심플렉스인터넷의 연길 지사에는 300여명의 직원이 개발, 고객관리 등의 업무를 하고 있으며, 항주에도 지사를 설립해 해외역직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도매꾹도 이 같은 형태로 진출해 있다. 도매꾹의 경우, YIIC의 도움으로 지사를 설립하면서 현지 기업을 인수하고, 인재 선발과 관리 등 인큐베이팅까지 도움을 받았다.

중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 "연길로 오세요"... 시 정부 차원에서 적극지원 약속

한국 기업이 연길 IT밸리에 입주할 경우, 건물 임대비가 무료이며 관리비 등 초기 비용이 중국 타 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 현지의 양질의 인력 선발도 도맡아 진행해 주고 지사(법인) 설립 대행과 인큐베이팅 등에도 도움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연길 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연착륙 할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YIIC와 밀접하게 한국기업 유치 정책을 펼치고 있는 연길시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김용성 YIIC 회장은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연길 IT밸리에 들어올 경우 인력이나 중국 진출 등에 있어 다양한 기회가 마련된다"면서 "다만 양질의 중국 개발자들의 이직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급여(한국의 절반 수준)와 단순업무만 맡기지 않는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향후 연길고신기술산업개발구는 이곳을 '한-중 아웃소싱 단지'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연변(연길)하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인식(보이스피싱, 게임 작업장 등)을 깨뜨리고, 본격적인 IT아웃소싱 단지로 거듭나겠다는 정부차원의 전략이라는 것이 김용성 회장의 설명이다. 또한 전자상거래 분야에 집중해 한중 기업의 전자상거래 특화 단지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미니 인터뷰 : 진롱 연길시 경제기술합작국장>

Q 연길, 연변의 IT 인력의 경쟁력은?

북경, 상해, 대련 등 중국 내 IT선진 도시에 비해 높다고 말 할 수는 없다. 다만 최근 북경, 상해 등지에서 근무하던 조선족 IT개발자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고, 연길시에 IT에 대한 수요가 조금씩 늘면서 과거에 비해 괄목할 정도로 좋아졌다. 지난 2006년에 한국 IT기업의 유치를 시작했는데, 당시 연변에 IT관련 기업은 서너군데 정도에 그쳤지만, 지금은 100여개로 늘어났다. 제로에서 시작해 어느덧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IT 경쟁력과 관련 인력도 꾸준히 성장하고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Q 한국 IT기업이 연길에 오면 어떤 지원을 해주나

사실 정량적으로 대단한 혜택을 해주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외국 회사의 연길 진출을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전적으로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 우선 사무실 임대료가 무료이고, 연길 및 연변에 우수한 IT인재 선발 등 인력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법인 설립시 법무적, 세무적으로 곤란한 부분을 공무원이 나서서 해결해 주겠다.

Q 연길의 IT 발전과 관련한 향후 계획이 있다면

10년 전 만해도 연길에서 IT(정보통신)라는 용어를 쓰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지역적 특성으로 한국말을 쓰는 조선족 인재들이 있고, 향후 중국 동북지역에 한중 아웃소싱 기지를 만들어 시장을 키울 계획이다. 또한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의 3개 스타트업을 시작으로 창업지원시스템도 추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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