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리그 총 결산② '독수리의 비상' 연세대학교의 우승

[청춘스포츠4기 민준구] 정기전 5연패,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 3회.. 대학농구의 영원한 강자이자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해낸 연세대학교가 최근 5년간 기록한 주요 성적이다.

연세대학교는 고려대학교와 함께 한국 농구의 중심이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한국 스포츠에는 흔하지 않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여 두터운 팬덤을 지니고 있고 故 김현준, 이상민, 서장훈, 김동우, 방성윤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앙대, 경희대, 고려대와 같이 대학농구를 독점했던 강팀들 사이에 끼어 항상 2인자 자리만을 차지했던 굴욕적인 역사가 생성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연세대가 좋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 시대를 지배할 수 있을 정도의 선수가 없었다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 크나큰 문제점으로 다가왔다.

김경원, 양재혁등 고등부 무대에서 초고교급 활약을 했던 선수들을 스카웃한 연세대는 사실 이번 2016 대학농구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가 많지 않았다. '국가대표 듀오' 이종현과 강상재가 버티고 있는 고려대의 독주가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해냈다. 4번째 챔피언 결정전, 고려대와의 3번째 만나는 결승 무대에서 당당히 2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연세대의 대학농구리그 첫 우승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연세대가 우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자.

#. 은희석 감독.. 그리고 MBC배 대회 우승

2014 아시아-퍼시픽농구 대회 결승전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심판에 대한 과도한 항의 및 폭행으로 정재근 감독이 물러나자 연세대학교는 은희석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부임 이후, 2주 만에 치러진 경희대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둔 그는 결승전에서 고려대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앞으로의 미래가 밝은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2연패를 내리 하면서 준우승에 그친 은희석 감독은 팀의 주축이던 허웅(원주 동부)과 최승욱(창원 LG)의 얼리 엔트리로 인해, 전력이 약화된 상태 속에서 팀을 재정비해야 했다. 기존의 최준용을 중심으로 박인태, 김진용등 큰 키에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팀 컬러를 확립한 그는 3학년부터 기량이 일취월장한 허훈을 주전 포인트가드로 기용하면서 팀 전력을 확정지었다.

2015 시즌도 준우승으로 마친 은희석 감독은 아쉬워 하지 않았다. 고려대가 비교적 신입생 스카웃에 실패하면서 연세대에 비해, 전력 보강이 적어졌던 것이다. 김경원과 양재혁, 김무성등 양질의 선수들이 들어온 연세대는 정성호(울산 모비스)가 졸업한 것을 제외하면 전력 누수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작년보다 더 좋은 팀을 구성할 수 있었다.

은희석 감독 특유의 '형님 리더십'과 함께 주전 선수들에게 의지하지 않는 농구는 연세대의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상승시켰고 결과적으로, 11년만에 MBC배 대학농구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기존에 잘 사용하지 않던 3-2 드롭존과 대인 방어를 유기적으로 이용하는 등 조직력 문제를 안고 있던 연세대를 'One Team'으로 묶었다.

이종현이 빠진 고려대를 맞아 82-80 승리를 거둔 연세대는 결승전에서 '돌풍의 팀' 단국대를 상대로 37점차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감독 부임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한 은희석 감독은 대학농구리그 우승을 위해 청사진을 펼치고 있었다. 바로 정규리그 우승보다 플레이오프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것이었다. 그의 이러한 전략은 성공적이었고 정규리그에서 너무 많은 체력을 쏟아부은 고려대는 결승전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 에이스 최준용의 부진.. 그리고 부상

누가 뭐래도 연세대의 에이스는 최준용이다. 그러나 올 해는 그 말을 잠시 접어둬야 했다. MBC배 대회 이후, 무릎 부상으로 대학농구리그 초반 경기를 결장한 그는 오랜만에 복귀한 한양대전에서 상대 선수와 필요없는 마찰을 빚는 등 멘탈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후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첫 경기 하와이-퍼시픽 대학과의 경기(14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며 다시 제 모습을 되찾은 듯 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 부진하면서 많은 농구팬들에게 비난을 받는 등 좋지 못한 상황이 이어졌다. 대회 이후 윌리엄 존스컵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기대를 받았으나 또다시 부진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전의 자신감있던 모습이 사라지고 대학생 BIG3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박해지면서 최준용도 이러한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아시아농구챌린지 훈련 기간 도중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로 이탈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부상이 회복되지 않은 채, 출전한 정기전에서 경기 막판 실책을 연달아 범하며 6년 만에 찾아온 1승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

언론과 농구팬들 사이에서 비판과 비난을 동시에 받던 그는 한번 더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중앙대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며 수많은 농구팬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단순히 어린 선수의 자존심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커버린 그의 존재감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듯 보였다.

그러나 대학농구 챔피언 결정전이 시작되면서 최준용은 달라졌다. 그를 보는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지만 그래도 연세대의 승리를 위해서는 그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최준용은 이종현이 빠진 1차전에서 13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인 그는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을 이용해 고려대의 수비 조직력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2차전에서도 최준용은 빛났다. 경기 분위기를 가져온 덩크슛을 비롯해 20득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하며 팀을 대학농구리그 첫 우승으로 이끈 것이다. MVP는 천기범(연세대4)이 받았지만 사실상 경기를 뒤집은 것은 그의 활약 덕분이었다.

10월 8일에 있을 전국체전을 끝으로 프로 무대에 나서는 최준용은 많은 팀들이 원하는 장신 포워드에 적합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그의 멘탈적인 부분을 제대로 잡아주어야 한다는 점이 지명순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능력 자체는 역대급으로 인정 받는 최준용이 올 한 해와 같이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이겨낼 수 있다면 한국 농구를 뒤흔들 스타가 될 것이다.

#. 허훈의 성장.. 그리고 천기범의 희생

대학교 3학년이 국가대표팀에 들어가 주전 포인트가드로 출전하는 날이 왔다. 바로 허훈(연세대3)이 그 주인공이다. 형인 허웅이 얼리 엔트리로 나가면서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은 허훈은 은희석 감독의 전술 그 자체로 성장했다.

은희석 감독이 부임한 이후, 허훈을 중심으로 한 장신 선수들과의 2:2 플레이가 연세대의 주 공격루트로 확립되면서 그의 성장세는 눈의 띄게 좋아졌다. 약점이던 잦은 실책도 줄었고 천기범과 함께 게임을 조율하면서 자신의 장점인 득점력 또한 뽐냈다.

허훈은 이후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를 비롯해 윌리엄 존스컵과 아시아농구챌린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아버지인 허재 대표팀 감독이 예비명단에 없던 허훈을 발탁하면서 논란이 일었으나 허훈은 성인 대표팀에서 형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농구팬들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허훈이 성장함에 따라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할 수 있었던 연세대학교는 천기범의 각성을 통해 한층 더 강력해졌다. 지난 3년 동안 확실한 롤을 부여 받지 못하면서 이도 저도 아닌 평가를 받던 그는 '천재 가드'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성장이 더뎠다. 그의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슈팅 능력이었는데 외곽슛의 부재로 인해, 천기범은 사실상 반쪽 짜리 선수로 불렸다.

그러나 MBC배 대학농구 대회부터 선보인 그의 정확한 외곽 슈팅 능력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 대학리그에서 50개 이상 3점슛을 던진 선수들 중 성공률 3위에 랭크 될 정도로 성장한 그의 모습으로 연세대는 다양한 공격 전술을 펼칠 수 있었다. 원래 수비력과 경기 조율 능력등 다재다능한 선수였던 그가 외곽슛 능력까지 갖추면서 연세대는 결점 하나를 메꿀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는 허훈을 도와 리딩하거나 상대 에이스 가드를 철저히 마크하는 등 눈에 띄지 않는 플레이를 통해, 팀에 도움을 주었다. 이전과 달리 주인공 심리를 버린 그는 연세대를 상대하는 팀들의 경계대상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대학농구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득점력이 좋은 김낙현을 철저히 봉쇄한 그는 결정적인 3점슛과 함께 돌파를 통한 득점으로 고려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또한 허슬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심리적으로 압박했고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앞으로 프로 무대에 진출하게 되는 천기범은 대학생 BIG3를 제외한 4순위 지명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다재다능함은 분명 프로에서 충분히 롱런 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 포인트가드나 외곽 수비가 약한 팀에게는 천기범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탁월할 방법일 것이다.

#. 연세대의 3인 3색 빅맨..박인태, 김진용, 김경원

연세대에는 허훈과 천기범, 최준용만 있었던 게 아니다. 골밑에서 고군분투하며 상대 빅맨을 철저하게 막아낸 세 명의 빅맨이 존재했다. 박인태(연세대4), 김진용(연세대3), 김경원(연세대1)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출장 시간을 배분하며 제대로 된 빅맨 한 명을 갖추기도 힘든 대학 팀들을 상대로 무자비한 농구를 펼쳤다.

먼저 박인태는 고등부 시절 이종현의 유일한 대항마로 이름을 알렸던 선수로 사실 저학년 시절에는 그리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장신에 탄력이 좋아 림 프로텍트 능력과 리바운드 능력을 고루 갖춘 선수로 알려졌으나 포스트 기술과 득점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학년이 되면서 중거리 슛을 장착했고 원래 가지고 있던 능력들을 보완하면서 연세대의 주전 센터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그는 이종현이 빠진 고려대를 상대로 박정현을 몰아붙이는 등 인사이드에서 위용을 떨쳤다. 또한 안정적인 중거리 슛을 바탕으로 많은 득점을 해내면서 1차전 최다 득점자가 되었다.

박인태와 비슷한 유형의 김진용은 아직까지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고 있으나 잠재 능력이 좋은 선수이다.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함께 대인 방어에 특출난 능력이 있는 그는 허훈과의 2:2 플레이를 통한 중거리 슛과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출장 시간을 부여 받을 수 있었다. 김경원이 들어오면서 잠시 입지가 좁아졌으나 팀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그를 은희석 감독이 외면하기는 쉽지 않았다.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한 그는 첫 우승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내년 시즌 대학 최고의 빅맨 중 한 명으로 손 꼽히고 있다.

앞서 언급한 둘과 전혀 다른 스타일인 김경원은 전형적인 빅맨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고등부 시절부터 BIG3(박정현-이윤수-김경원)로 불리며 한국 농구의 미래로 나타난 그는 안정적인 포스트 기술과 함께 리바운드 능력으로 은희석 감독을 즐겁게 했다.

특히 2m가 되지 않는 키에 비해, 탁월한 리바운드 능력은 긴 팔과 정확한 위치 선정 덕분이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 해주는 그의 모습은 예전 김승원을 보는 듯 하다. 아직은 1학년이므로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김진용과 함께 연세대의 인사이드를 지켜낼 그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된다.

#. '차세대 에이스' 안영준의 부활

고등부 랭킹 1위가 드디어 부활했다. 경복고 에이스로 한 때 고등부 농구를 흔들었던 안영준이 연세대에서 드디어 제 역할을 찾았다. 연세대 입학 후, 최준용과 포지션이 겹치면서 경기에 잘 나서지 못했던

안영준은 올 해 최준용이 부진과 부상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연세대를 이끌었다.

큰 키(195cm)에 정확한 슈팅 능력까지 고루 갖춘 그는 장신 선수들이 많은 연세대에서 스몰 포워드로 자리매김하며 입지를 다졌다. 또한 과감한 돌파를 주 공격 루트로 이용하면서 상대하는 수비를 곤혹스럽게 했다.

안영준의 진가는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서 더욱 발휘되었다. 그는 대한민국 B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팀을 준결승 진출로 이끌었던 것이다.

대학 무대로 돌아온 안영준은 최준용이 대표팀에서 복귀함에 따라 출장 시간이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그가 보여준 폭발력은 대단했고 중앙대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24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면서 최준용과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고려대와의 1차전에서 18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안영준은 팀을 승리로 이끌며 이후를 기대하게 했다. 비록 2차전에서 부진했으나 많은 시간을 출장하면서 은희석 감독의 신임을 받은 그는 최준용이 졸업한 후의 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존재로 성장했다.

* 이 밖에도 양재혁, 김무성, 천재민등 많은 선수들이 연세대의 첫 우승에 많은 기여를 했다. 연세대는 올 10월 8일에 열리는 전국체전마저 우승하게 되면 사상 유례 없는 3관왕을 차지하게 된다. 아마추어 최강자 신협 상무와 복수를 노리는 고려대가 그들의 경쟁 상대로 꼽힌다.

We Make Sports Media, 청춘스포츠

ⓒ청춘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미디어 스포츠 콘텐츠를 생산하고 스포츠 SNS 마케팅 사업을 진행, 국내 최대 종합스포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주)스포티즌 SNS 마케팅팀이 운영하는 미디어 청춘스포츠 공식 빙글 계정입니다.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