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꼼수 공시’ 30분… 개미들만 320억 날렸다/ 한미약품 신약 의혹④

Fact

▲한미약품 주가는 2014년 7만원대→ 2015년 84만원대로 폭등했다. ▲올 9월 29일 이 회사는 장마감 이후인 오후 4시 33분 “미국 제넨텍사에 1조원 규모의 먹는 표적 항암제 HM95573을 기술 수출 계약 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날인 9월 30일 증시 개장과 함께 한미약품 주가는 5%나 상승했다. ▲그런데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 해지 건은 29분이나 지난 뒤인, 이날 오전 9시 29분 뒤늦게 공시했다. ▲주가는 결국 18.28%나 폭락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베팅’을 한 공매도 물량이 320억원어치나 쏟아졌다. ▲이 피해를 고스란히 개미 투자자들이 떠안았다. ▲주가조작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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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주가는 2014년 6월, 7만원대였다. 하지만 8개월 뒤인 2015년 3월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미약품은 2015년 스펙트럼(3월), 일라이릴리(3월), 베링거인겔하임(7월), 사노피(11월), 얀센(11월), 자이랩(11월) 등 6개 다국적 제약사들과 8조원 규모에 달하는 ‘기술 신약 수출 계약’을 맺었다. 7만대였던 주가는 84만7000원(2015년 11월 23일)으로 급상승, 시가 총액이 한때 2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2014년 당기 순이익은 433억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6건의 기술수출 계약이 이어지면서 2015년 당기순이익은 1621억원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머니투데이는 올 2월 11일 “지난해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8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중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5125억원을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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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제무제표에 2015년 ‘기술수출 수익’ 명목 5125억원

연결제무제표

한미약품 주가는 최근 50만~60만원을 오르락내리락 했다. 그러던 주가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9월 29일이다. 한미약품이 장마감 이후인 이날 오후 4시 33분 “미국 제넨텍사에 1조원 규모의 먹는 표적 항암제 HM95573을 기술 수출 계약 했다”고 공시하면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7시 6분 악재가 함께 날아들었다. 폐암 신약 올무티닙 기술 라이선스를 맺었던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계약 해지를 알리는 이메일을 보내온 것이다.

다음날인 9월 30일 오전 9시, 제넨텍사와의 기술 수출 계약이라는 호재가 알려지면서 증시 개장과 함께 한미약품 주가는 5% 상승했다. 그런데 한미약품은 악재인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 해지 건은 29분이나 지난 뒤인 이날 오전 9시 29분에 공시했다. 주가는 이날 오후 18.28%나 하락해 폭락으로 마감했다.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이 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공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해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되사서 갚고 차익을 얻는 투자방식이다.

한국거래소는 4일 “9월 30일 오전 9시 개장 뒤 ‘베링거잉겔하임과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하기 직전인 오전 9시28분까지 28분간, 한미약품 주식 5만471주의 공매도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당일 전체 공매도 수량(10만4327주)의 48%인 320억원어치 물량이 불과 28분 사이에 쏟아진 것이다. 이날 한미약품 공매도 수량은 평일의 21배에 달했다.

공매도 쏟아지면서 개미들만 날벼락

이날 한미약품은 개장 20여분 뒤에야 악재 공시를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공시를 위한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내부자들에 의한 공매도 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세력이 이날 악재성 공시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1주당 최대 20%가 넘는 차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와 공매도 매물로 인해 날벼락을 맞은 건 하루 전날 나온 1조원대 기술 수출 공시를 보고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이다. 이들은 9월 30일 2100억원 어치의 한미약품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 직후 고점이던 65만원 안팎에 주식을 사들여 10월 4일까지 처분하지 못한 ‘개미들’은 무려 30% 가까운 손실을 보게 됐다. 피해를 본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국, 악재 공시 카톡 유출 등 조사

한미약품의 늑장공시와 과도한 공매도 물량과 관련, 당국이 본격 조사에 돌입했다. 한국거래소는 6일 “악재 공시 사전 유출은 공매도 수량을 고려했을 때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날의 호재성 공시의 유출 여부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도 “카카오톡을 통한 유출 여부에 대해 한미약품 임직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주가는 9월 29일 62만원에서 다음 날인 9월 30일에는 50만800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10월 6일 현재, 40만대인 45만500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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