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s KIA '명품승부' 쫄깃쫄깃, 이것이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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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 최종전,

최종스코어 1-0에는 드러나지 않는 숱한 명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벤치의 수싸움, 투수와 타자의 신경전, 고비마다 팀을 구한 슈퍼캐치 등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할만큼 쫄깃쫄깃한,

포스트시즌을 대표하는 명승부로 꼽힐만한 멋진 경기였습니다.

준PO티켓을 거머쥔 LG 뿐아니라

비록 졌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KIA도

충분히 '명품 승부'의 주인공으로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2016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LG 타선은 다양한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LG 선수들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차전을 앞둔 훈련에 서 페이크번트 앤드 히팅이나 히트 앤드 런 같은 작전상황을 염두에 둔 타격에 몰두했다. 톱타자 중책을 맡은 문선재는 올시즌 때려낸 홈런 5개 중 3개를 양현종에게 빼앗아냈음에도 피칭머신 앞에서 번트 정확도를 높이는 훈련을 빼놓지 않았다. 타자들은 중심이 무너지지 않는 스윙에 집중하면서도 타구를 밀어내려고 노력했다. 양현종이 LG전에 강점을 보였기 때문에 작은 기회라도 생기면 짜내기로 선취점을 뽑겠다는 의도가 곳곳에서 엿보였다.

선수들은 “이제 몸이 풀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까지 웃지 못하는 묘한 미소가 눈길을 끌었다. 겉으로는 괜찮다면서도 전날 KIA 선수단처럼 ‘한 번만 패하면 올해 야구가 끝난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끼는 표정이었다.

KIA 김기태 감독의 표정도 LG 선수들 같았다.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한 것만으로도 박수 받기 충분하지만 막상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고나니 시즌을 끝내고 싶지 않은 욕심이 생긴 듯 했다. 쾌활하던 KIA 선수들도 가을야구의 무게감을 체감하는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겉으로는 여유있는 듯 활기찬 모습을 보였지만 날아가는 타구가 전날 훈련때만큼 날카롭지 않았다. 한 번만 이기면 넥센을 만난다는 설렘과 여기서 끝내기 싫다는 아쉬움이 3루 더그아웃을 감쌌다.

단기전은 여유와 긴장감 사이의 줄타기에서 어느쪽이 더 평정심을 유지하느냐의 싸움이다. 경기 전 엇비슷한 분위기는 팽팽한 경기로 연결됐다. LG 선발 류제국은 살얼음판 위에서 투구하는 것처럼 신중했다. 1회초부터 볼 끝이 우타자 몸쪽으로 말려들어가는 투심패스트볼 궤적 대신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컷패스트볼 궤적으로 형성됐다. 커브도 좋은 밸런스였을 때보다 휘어지는 각이 컸다. 긴장과 부담 탓에 공을 쥔 악력이 평소보다 강하다는 게 눈에 띌 정도였다. 악력을 풀지 않으면 투구수 50개 정도에 힘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들었다. 그 긴장감을 포수 정상호가 풀었다.

4회초 선두타자 서동욱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정상호가 마운드로 향했다. 마스크를 벗고 류제국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류제국도 정상호를 감싸 안으며 함께 웃었고, 브렛필을 상대로 던진 초구가 반대투구가 되자 마운드 위에서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었다. 베테랑들의 여유가 느껴졌다.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겼다 쏘는 듯 한 류제국 특유의 부드러운 투구폼이 되살아난 순간으로 8회까지 116개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낸 동력이 됐다. 이날 류제국은 8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만 내줬다. 전날 경직된 움직임을 보였던 LG 야수들도 베테랑 배터리의 미소 이후 발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KIA는 양현종의 구위를 앞세워 힘으로 LG 타선을 눌렀다. 국가대표 에이스의 배짱이 야수들의 긴장감마저 눌러주는 인상이 풍겼다.

벤치 분위기도 상반됐다. 필승의지를 다진 LG 양상문 감독은 1회말 무사 1루, 3회말 무사 1루, 1사 1,2루 등 세 차례 초반 찬스에서 희생번트와 페이크번트 앤드 강공 등 작전을 전개했다. 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자 작전대신 타자들에게 맡기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해 부담을 덜어주려 애썼다. 극한의 긴장감 속에 0의 균형을 이어가던 경기는 9회말 1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선 서상우가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LG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임창용이 아닌 지크 스프루일을 선택한 KIA의 여유가 1차전 패배로 벼랑끝에 몰린 LG 타자들의 집념에 불을 당겼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김용의는 타구가 배트에 맞자마자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한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LG의 가을이 시작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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