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 창업자가 경험을 메우는 방법, ‘세이경청(洗耳傾聽)’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없고, 알지 못하는 사업에 진출하려는 의욕도 없고 또한 익숙한 과거와 헤어지기도 싫다면 그런 기업은 21세기에 번영할 수 없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던진 메시지를 담은 저서 ‘피터 드러커, 마지막 통찰’의 한 구절이다. 당연한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한평생을 경영학에 몰두했던 드러커가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도 강조한 걸 보면 ‘혁신’이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닌 게 분명하다.

‘일정관리 스마트워치 앱’에 ‘호텔’을 더한 혁신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호텔 관리 솔루션 제작 기업 ’두닷두’ 심소영(26) 대표의 행보는 경영학의 교과서로 여겨지는 ‘드러커’의 경영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다. 호텔 경영을 전공한 것도, 사회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닌 스물여섯의 사회초년생 창업자가 억척스럽게 사업을 해가며, 미국 호텔 시장의 문까지 열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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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경청(洗耳傾聽), 남의 조언을 귀담아 듣다

‘두닷두’는 원래 월 100만원 정도의 소소한 수익을 가져다주던 단순한 스마트워치 일정관리 앱에서 시작했다. 지난 2014년 정부 지원으로 미국 실리콘 밸리 연수 기회를 얻은 심 대표는 학교 동문 선배들에게 ‘두닷두’를 선보였고 그 곳에서 얻은 조언이 그녀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선배들 중 호텔업에 종사하시는 분이 ‘호텔 관리에 응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피드백을 주셨어요. 제가 어리기도 하고 사회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었어요. 스마트워치 앱 분야에서 B2B(기업 간 거래)를 하는 기업이 아직 없기도 하고. 그래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배 말씀을 듣고 보니 B2B로도 활용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녀는 선배가 지나가듯 던진 한 마디를 그냥 흘려듣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제대로 된 호텔에 묵어본 적도, 호텔 관련 수업을 들어본 적도 없는 심 대표에게 ‘호텔업’은 그야말로 무지의 분야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스마트워치를 호텔에서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원래 있던 일정관리 앱에다가 호텔에 필요하겠다 싶은 기능을 다 넣어서 다시 미국에 갔어요. 그랬더니 그 선배가 호텔 관리자들에게 두닷두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만났던 호텔 관리자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았고 그 분이 또 다른 관리자들을 연결시켜 주고 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게 됐죠.”

“시장을 알려면 밖으로 나가라”

피터 드러커의 또 다른 저서 ‘실천하는 경영자’에서 그는 혁신을 원한다면 “밖으로 나가서 보고 질문하고 경청하라”고 말한다. 심 대표 역시 숫자 가득한 보고서들을 검색하며 ‘엉덩이로 하는’ 시장 조사 대신 현장에 나가 ‘발로 뛰면서’ 근 1년을 보냈다. “기능 개발만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 고객들이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사업 멘토들의 조언을 새겨들은 결과다.

“제가 호텔에 대해 잘 모르니까 무작정 호텔들을 찾아 갔어요. 한국 호텔 뿐 아니라 미국 최고급 호텔만 50여 군데를 돌았고, 관리자들도 엄청나게 많이 만났죠. 재밌더라고요. 호텔을 둘러보면서 사람들 만나 얘기 듣는 것도 즐겁고, 호텔 산업 분야가 신선하기도 하고. ‘고등학생인데 과제 해야하니 호텔 IT 디렉터를 만나게 해달라’고 거짓말까지 하며 사람을 만난 적도 있어요. 결국 그 호텔에 저희 서비스가 들어가기로 했고요.(웃음)”

“리더십의 기초는 조직 사명을 깊이 생각해 눈에 보이는 형태로 확립하는 것” (피터 드러커)


이달로 한국 법인 설립 1년째. 심 대표는 벌써 8명의 직원을 둔 리더가 됐다. 멘토들에게 들은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 중 가장 마음에 남는 조언은 ‘믿는 사람도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신뢰를 주려면 대표가 항상 비전을 되새겨줘야 한다’ 였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리더십 철학은 이미 확고하게 자리잡혀 있다.

“내가 먼저 ‘보여주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우리 조직이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보여주고, 구성원들이 스스로 이어갈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죠.”

심 대표의 창업 과정을 보면 ‘세이경청(洗耳傾聽∙귀를 씻어 남의 말을 귀담아 들음)’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그녀가 올해 국제 스타트업 경진대회 ’2016 스타트 텔 아비브’에서 당당히 한국대표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도 대회에 나가보라는 멘토의 추천을 한 귀로 흘려듣지 않아서다.

“열정으로 달려드는 사회초년생이 경험 많은 분들의 연륜 있는 조언을 들으면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도 사업을 하면서 투자나 자금∙고객 관리 등의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멘토들에게 조언을 많이 받았죠.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간접 경험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기사/영상 편집= 비즈업 김현주 기자 joo@bzup.kr

사진 및 영상 촬영= 비즈업 백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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