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앱 3개 만드는데 무려 8억2830만원…광주시의 이상한 ‘돈 씀씀이’

Fact

▲서울, 부산, 광주 등 광역 지자체들은 시정 홍보를 위해 시 차원에서 앱을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지자체에서 개발한 앱의 평균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2010년 1월~2016년 9월말까지 광주시는 8개의 앱을 개발했는데, 총 15억3372만원을 지출했다. 평균 2억원이 들어간 셈이다. ▲이는 41개의 앱을 개발하는데, 총 18억6767만원을 쓴 서울의 평균 비용(4553만원)보다 5배 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광주시에서 만든 대표적 앱 3개에는 8억2830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 3개 앱은 투입된 비용만큼 시민들의 반응(다운로드)이 높지 않았다.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이 전국 17개 광역단체에 정보 공개를 청구해 받은 ‘앱 개발현황’ 자료를 확인한 결과다.

View

광주광역시가 시정 홍보용인 3개의 애플리케이션(모바일 광주, 공유광주, 광주교통정보) 개발 비용으로 무려 8억여 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광주시는 이들 앱 개발에 다른 지자체보다 수배 이상 비용을 썼지만 기능이나 콘텐츠 측면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이 전국 17개 광역단체에 정보 공개를 청구해 받은 ‘앱 개발현황’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월~2016년 9월말까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앱을 개발한 곳은 서울시였다. 서울시는 서울관광, 모바일서울 등 총 41개 앱을 개발했다.

서울시에 이어 10개 이상 앱을 개발한 지자체는 △전북(12개) △인천(11개) △대전(10개) 등 3곳이었다. 다음으로 △충남(9개) △부산, 광주, 울산, 제주(각 8개) △경기, 경북(각 6개) △대구, 충북(각 5개) △경남, 전남(각 4개) △강원(3개) △세종(2개) 순이었다.

앱 1개 개발 평균 비용 서울 4553만원…광주는 평균 2억원

앱 개발비용에서는 앱 개수가 41개로, 가장 많은 서울시가 총 18억6767만원을 사용해 1위를 차지했다. 8개의 앱을 개발한 광주시는 총 15억3372만원을 지출해 2위에 올랐다. 이어 △울산(8억3695만원) △제주(8억1610원) △인천(7억5869만원) △전북(7억2280만원) 등이 7억원 이상의 비교적 많은 금액을 썼다. △강원(4억2981만원)과 △부산(4억1058만원)은 4억원대였고 △충남(2억9928만원) △대전(1억8763만원) △경기(1억7100만원) △경남(1억3730만원) △대구(1억1183만원)가 뒤를 이었다. △충북(6789만원) △전남(6330만원) △경북(24350만원)은 1억원 미만을 지출했다. △2개를 개발한 세종시는 앱 개발비용으로 단 한 푼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앱 1개당 평균 개발비용을 따져보면 순위는 달라진다. 8개의 앱을 개발한 광주시는 앱 1개당 평균 2억 원을 지출했다. 단연 1위였다. 이는 최저 금액인 전남(1582만원)에 비해 무려 16배나 많고, 앱을 가장 많이 개발한 서울의 평균 비용(4553만원)보다 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물론 ‘앱’이라는 특성상 단순 수치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광주시의 앱 개발비용은 ‘합리적’으로 생각헤도 이해하기 어렵다. 다음은 17개 광역단체의 앱 1개당 평균 개발비용이다.

△광주광역시 1억9171만원 △강원 1억4327만원 △울산 1억461만원 △제주 1억201만원 △전북 6023만원 △인천 5507만원 △부산 5132만원 △충북 4757만원 △서울 4553만원 △경북 4058만원 △경남 3432만원 △충남 3325만원 △경기 2850만원 △대구 2236만원 △대전 1876만원 △전남 1582만원 △세종 0원(무료 개발) 순이다.

모바일 광주-공유광주-광주교통정보…광주 앱 3개에 8억2830만원

광주시가 개발한 앱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모바일 광주, 공유광주, 광주교통정보 등 3개의 앱이다. 광주는 시정홍보 등을 위해 올해 3월 ‘모바일광주사업’을 추진, 이들 3개 앱을 개발했다. 앱 개발은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가민컨소시엄이 맡았고, 올해 7월 1일 출시했다. 총 개발비용은 8억2830만원이었다. 평균 2억7610만원이 들어간 셈이다.

문제는 이 3개의 앱이 과연 ‘8억여원’의 값어치를 하느냐는 것. 이를 위해 팩트올은 17~18일 앱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컨설팅을 하는 업체 3곳에 자문을 구했다. 서울에 있는 개발업체 어니컴, 이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은 서울의 또다른 업체, 그리고 부산에 있는 와이엔티라는 곳이다.

이 업체들의 앱 개발 전문가들은 광주시 3개 앱의 수준에 대해 “다른 지자체의 앱과 콘텐츠나 기능적 측면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직접적으로 “광주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지출했다”고 멘트를 하지는 않았지만, 수긍이 안간다는 뉘앙스로 답했다.

3개의 앱 중 모바일 광주의 콘텐츠를 예로 들어보자. 모바일 광주는 ①빛고을 ②문화도시 ③소통광주 ④행복시민 등의 페이지로 구성된다. 빛고을 페이지는 광주시정을 홍보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문화도시는 광주의 공연, 축제, 전시 등을 소개하고, 소통광주는 ‘바로응답’ ‘바로소통’ ‘시민시장 윤장현’ 등 시민들의 민원 등을 게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광주의 사진과 영상 등도 담겨 있다. 행복시민은 대기정보와 생활정보, 내주변정보 등 일상적 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같은 콘텐츠는 돈을 덜 들인 서울의 ‘모바일서울’ 앱이나 부산의 ‘모바일부산’ 앱도 제공한다.

모바일서울은 ①뉴스와소식 ②문화생활 ③참여소통 ④시민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뉴스와소식은 서울시정을, 문화생활은 서울시의 문화행사와 관광코스 등을 소개한다. 참여소통은 서울시 행사를 생중계하는 ‘라이브 서울’과 ‘시장실’ 등으로 채워져 있다. 시민마당엔 서울과 관련된 사진을 올릴 수 있다.

모바일부산의 첫 메인 페이지는 ①대중교통 도착정보 ②생활편의정보 ③문화관광 ④시장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중교통 도착정보는 버스와 도시철도 도착시간을 알 수 있고, 생활편의정보는 공영주차장과 야간휴일의료기관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문화관광은 부산시내 관광과 공연전시 일정이 소개돼 있다. 시장실은 뉴스와 시장 동정 등이 사진과 함께 게재되어 있다.

돈은 많이 들어갔지만 기능 중복

문제는 각각의 개발 비용이다. 모바일 광주는 2억7610만원(광주시 3개 앱의 평균 비용)이 들었고, 모바일서울은 2억원, 모바일부산은 7700만원이 지출됐다. 이들과 비슷한 콘텐츠를 가진 모바일충남의 개발비용도 7000만원 정도였다. 광주시에서 만든 앱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문제는 더 있다. 광주의 3개 앱 중 모바일광주와 광주교통정보 앱의 기능이 중복되는 것. 실제 모바일광주의 ‘교통’ 카테고리에는 지하철, KTX, 고속버스, 버스, 교통정보 등이 나와 있다. 이는 광주교통정보에 나와 있는 정보와 거의 흡사하다. 사실상 ‘중복’ 앱에 대해 예산을 쓴 셈이다.

앱 개발 전문가들 “앱 1개당 평균 개발 단가는 1억원 수준”

그렇다면 광주에서 만든 3개 앱에 대한 적정 개발비용은 얼마일까. 부산에 있는 앱 개발업체 와이엔티의 한 관계자는 “사업금액에 따라 앱 기능이 달라진다”면서 “사업금액이 정해져 있다면 업체 입장에서는 그 비용에 맞춰 기능을 넣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주장대로라면 평균 단가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광주의 앱들은 기능 면에서도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광주의 모바일 광주, 공유광주, 광주교통정보 등은 다른 지자체의 것에 비교해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앱 1개당 개발비용은 1억원 정도가 평균 단가”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은 서울의 한 앱 개발업체 대표는 “모바일광주 앱 개발비용은 1억원이 넘진 않을 것”이라며 ”광주교통정보와 공유광주 앱 개발비용은 각각 4000만~5000만원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서울에 있는 앱 개발업체 어니컴의 관계자는 “보통 지자체 시정 홍보 앱을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억 원 정도”라고 비슷하게 말했다.

광주시의 3개 앱과 서울시의 3개 앱을 각각 비교해 보면 답은 명확해 진다. 광주시의 3개 앱과 기능이 가장 비슷한 서울시의 앱은 모바일서울, 내손안에서울, 서울교통포털 앱이다.

이들 서울의 3개 앱을 개발하는 데는 총 3억4708만원이 들었다. 업계 전문가들이 밝힌 가격과(앱 1개당 1억원) 맞아떨어진다.

시민들 반응도 높지 않아

광주시 앱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모바일 광주, 공유광주, 광주교통정보 3개의 앱에 8억2830만원을 썼지만, 시민들의 호응도는 높지 않은 편이었다.

올해 7월 1일 출시한 이들 3개 앱 중 모바일광주의 총 다운로드 건수(iOS와 구글플레이스토어 합산)는 9월말 기준으로 4895건에 불과했다. 심지어 광주교통정보는 847건, 공유광주는 371건에 그쳤다.

개발비용이 다른 지자체보다 많이 들어가고, 기능도 중복되고, 시민들의 반응도 높지 않은 광주의 앱에 대해 해당 지자체인 광주시의 입장은 어떨까.

이와 관련, 광주광역시청의 주재희 스마트행정담당관은 18일 팩트올에 “모바일광주 사업비용에는 3개 앱 개발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비용도 함께 포함돼 있다”며 “한꺼번에 모바일 사업을 개편하다보니 사업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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