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꿀팁] “‘글로벌’해질 수 있다면 참기름 사업도 OK”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최윤이 투자심사역 인터뷰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 수는 지난 2000년 8,798개에서 지난해 3만 1,260개로 15년 만에 무려 3.5배 이상 늘었다.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도 474곳에 이른다. 바야흐로 스타트업 전성시대다.

그러나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성장 둔화의 조짐도 보인다. 벤처기업 수가 꾸준히 증가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한때 30%에 육박했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0년 이후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벤처기업들의 총매출액도 2010년 117조원에서 2014년 215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은 18.9%에서 11.2%로 오히려 하락했다.

국내 벤처 생태계의 이러한 '외화내빈'(外華內貧)에 대해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에서 투자심사를 총괄하는 최윤이 투자심사역은 최근 비즈업과의 인터뷰에서 "'엑시트'(exit)가 어려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엑시트'란 스타트업이 주식시장에 상장(IPO)하거나 대기업에 매각(M&A)되는 것으로, 창업가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하거나 '제2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출구가 된다. 이 과정에서 벤처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금을 회수하고 또다시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엑시트를 통해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최 차장은 "국내 스타트업 시장이 성장하면서 우수한 기업이 많이 등장했지만 그동안 대형 인수합병이나 주목할만한 상장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선 좋은 스타트업이 있으면 서로 인수하려고 경쟁도 벌여요. 그런데 한국은 아직 아쉬운 것 같아요. 벤처업계 선순환을 위해선 대기업의 인수나 협업 사례가 많이 나와야 할텐데 말이죠. 엑시트 모델이 다양해져야 스타트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실제로 지난해 5월 '다음카카오'가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김기사'를 626억원에 인수한 것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상장 또한 까다로워 국내 벤처기업이 상장하기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약 12년으로 미국(7년)의 두 배에 가깝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협소한 ‘국내 시장’보단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한국 기업은 한국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벤처 투자 규모가 크고 엑시트 사례가 많은 외국 생태계가 사업을 키우기에 더 적합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투자금 회수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 최 차장은 "스파크랩의 경우 실제로 스타트업 투자 심사를 할 때 해외 진출이 가능한지를 가장 먼저 따진다"고 전했다.

“스파크랩은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하겠다는 팀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시장성이 없는 아이디어라도 외국에서 성공할 것 같다고 판단되면 투자를 진행하죠.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 나라마다 어울리는 사업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을 원합니다."

지난 2012년 스파크랩이 문을 연 이후 총 66개의 스타트업이 이곳을 거쳐 갔는데, 모두 사업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목표로 했던 곳들이다. 스파크랩 1기 기업으로 선정됐던 인공지능 수학교육 스타트업 '노리'는 처음부터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시작했는데, 이들이 제공하는 디지털 수학 콘텐츠가 입시 교육 위주의 한국보단 미국에 더 적합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가사도우미 O2O(온∙오프라인 연계) 스타트업 '와홈'의 경우 미국에선 유사한 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었지만 일본∙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선 수요가 있다는 생각에 지난해 투자를 결정했다. 최 차장은 “국내에서 시작한 유사업체와 비교했을 때 (스파크랩의 투자 기업이) 상대적으로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밝혔다.

스파크랩이 가장 관심을 둔 영역은 정보통신(ICT) 분야. 그러나 해외 경쟁력만 갖췄다면 굳이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최 차장의 설명이다.

"가장 최근에 투자를 결정한 '쿠엔즈버킷'은 참기름을 만드는 업체입니다. 처음에는 저희도 많이 망설였지만, 스테이크 소스나 샐러드드레싱 등 외국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말에 투자하게 됐습니다. 핵심은 사업 분야가 아닙니다. '글로벌'해질 수 있는가죠.”

/기사∙인포그래픽= 비즈업 조가연 기자 gyjo@bzu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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