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럭키’ 흥행, 왜죠?

역시 영화 흥행은 미지의 세계다. 나도, 너도, 쟤도 예상 못했을 거다. ‘럭키’가 이렇게까지 잘 나갈 줄이야.

사실 영화의 첫인상은 딱 좋지 못한 방향 쪽으로 각을 넓히고 있었다. 모험처럼 보이는 유해진 원톱(차승원 '조차' 극장에서 안됐는데!), 예상 가능한 스토리가 펼쳐질 것만 같은 코미디물이란 장르는 누가 봐도 관객 유도에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그러나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럭키’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실상 독주다. 이 의문의 관객 몰이, 왜일까.

# 빈집털이?

‘럭키’를 두고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좋은 대진표’, ‘볼 영화가 없는 시기’, ‘운이 좋네’ 등 많은 이가 ‘럭키’의 흥행은 빈집털이와 관련 있다고 이야기했다. 극장에 내걸린 작품 중 ‘그나마’,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선책’이란 영화라고까지 하면서. 과연, 그럴까?

특별히 할 거 없을 때, 애매하게 시간이 비었을 때 ‘영화나 보자’라고 말하는 게 일상이자 문화가 됐다고는 하지만, 관객들은 마냥 단순하지 않다. 영화 관계자들이 “흥행 여부는 영원히 예측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고 입을 모으듯 관객은 획일화된 선택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볼 영화가 없다 하더라도 관객은 결코 재미없는 영화에 시간과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요즘 영화 티켓은 허공에 버릴 만큼 만만치 않은 액수니까. 그 값으로 햄버거 세트 메뉴를 사먹는 게 더 큰 행복인 게 분명한데. 볼 영화가 없어서 선택한다는 건 아니라는 거다. 요즘은 영화 감상 말고도 할 게 많다. 흥행이 된다는 건 재밌으니까, 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입소문이 흐르니까 가능한 거다.

# 유행은 거부한다

최근 한국 영화계의 움직임을 잠깐 생각해보도록 하자. 등장인물은 형사, 검사, 양아치. 이들이 삼위일체를 이루어 서로의 게이트를 깨부수려는 스릴러나 범죄 액션물이 대부분이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악행, 범죄, 사기와 파멸 혹은 권선징악을 떠올리니, 흔한 영화 한 편이 완성된다.

최근 영화계에서 코미디 장르 영역은 위 언급된 장르물 보다는 영향력을 잃고 외면 받는 상태였다. 조폭 코미디 영화는 말할 것도 없고, 섹시 코미디 혹은 로맨틱 코미디는 다양한 드라마들이 담당하는 상황이다. 영화 관계자들이 이 같은 현실을 모를 수 없는 법.

그러나 ‘럭키’는 충무로 유행을 과감하게 거슬렀다. 범죄 스릴러물이 펼쳐놓은 흥행 노선을 가로질러 코미디 장르에 탑승했다. ‘럭키’의 유행 거부는 호재로 이어졌다. 안 그래도 팍팍한 삶에 힘들어 죽겠는데, 영화관에서도 암울한 현실을 봐야만 하나 싶은 이 시점에 등장한 ‘럭키’는 훌륭한 가상세계였다.

# 조금 다른 코미디

기존 코미디, 가족 영화는 웃음 포인트를 극 중간 틈틈이 처방하면서, 서서히 슬픔과 감동을 향해 스노우볼을 굴리는 형태로 진행됐다. 극이 흘러갈수록 엄숙하고 희망찬 음악이 교차하며 감동 코드라는 목적지로 달려가는 게 보통이었다.

‘럭키’는 달랐다. ‘럭키’가 추구하는 웃음은 억지스럽지 않았다. 보통의 코미디 영화처럼 초반부에만 웃음을 전하다가, 갑자기 분위기를 반전시켜 감동을 주입하는 식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함’에 집중했다.

일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유해진(형욱 역)의 갑작스러운 기억 상실, 신분 변화 등을 연출하면서 개연성은 잊어버리고, 유쾌함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냐면서. 스토리 라인이 전체적으로 허술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유해진의 힘이 빛을 발하기도 했다. 그는 대사 톤이나 눈빛의 변화로 캐릭터의 삶을 능숙하게 표현했다. 누구보다도 진지한 자세로. 여기에서 자연스러운 웃음이 발생했다. 개연성이 부족에 완성도 떨어지는 영화로 전락할 수 있었던 ‘럭키’는 유해진의 열연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극적인 상황 변주와 감정 기복이란 코미디 MSG를 첨가하지 않고도 말이다.

사진 = ‘럭키’ 스틸

그래픽 = 이초롱

김은지 기자 hhh50@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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