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S/S 시즌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헤라서울패션위크가 지난 17일부터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한창이다. 내년 봄, 여름 여성복 트렌드는 무엇일까. 주요 디자이너 브랜드의 컬렉션을 살펴보자. 지금 버리려던 그 옷이 내년에는 핫한 아이템이 될지 모른다.
1. 페미닌한 믹스매치
# 키옥
계절과 상관없이 사랑받는 데님, S/S 시즌에는 더 빛을 발한다. 데님을 사랑하는 크레용 리, 코코 제이 리 디자이너는 이번 ‘키옥’ 컬렉션에서 데님을 활용, 로맨티시즘과 스포티즘을 적절히 믹스매치했다.
여성스러운 플라워 프린트가 컬렉션 전반을 덮었고, 러플, 리본, 셔링과 하트 등 사랑스러운 장치가 의상 곳곳에 배치됐다. 플라워 프린트의 재킷과 청키한 앵클부츠, 캐주얼한 티셔츠에 매치한 데님 뷔스티에 등 사랑스러운 믹스매치가 가득했다.
# 노케
‘노케’는 곡선과 직선을 자유자재 다루는 듯 구조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원 숄더의 새빨간 비대칭 드레스와 독특한 라펠 장식의 가죽 재킷은 정미선 디자이너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무릎 아래로 절개된 팬츠, 끈 장식으로 트임 부분을 여성스럽게 마무리한 가죽 스커트 등 우아한 디테일이 가득하다. 컬러는 최대한 절제했고 스타일링 역시 과하지 않다.
2. S/S 시즌 주목받을 ‘러플’
# 제이쿠
러플과 망사, 반항적인 컬러배색이 뒤엉킨 컬렉션은 ‘제이쿠’. 1920년대와 1980년대를 믹스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펑크룩의 저항 정신을 표현했다.
‘제이쿠’는 블랙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소재와 이질적인 아이템들을 믹스매치했다. 과장된 실루엣에는 러플을 더해 더욱 돋보이게 했고, 스트리트 무드의 퍼플 블루종에는 러플 스커트를 매치해 러플의 반전미를 어필했다.
# 그리디어스
이번 ‘그리디어스’ 컬렉션에는 박윤희 디자이너의 독특한 상상력이 듬뿍 가미됐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그는 특유의 화려함을 장기로 내세우며 프런트로를 들썩이게 했다.
런웨이에서는 스커트부터 원피스, 투피스 등에 ‘러플’이 자유자재 활용됐다. 패턴이나 기타 장신구가 없어도 러플 하나만으로 스타일리시한 글래머러스 룩이 완성된 것. 여기에 모델들의 발그레 한 주근깨 메이크업과 스카프 헤어밴드가 더해지니 소녀 감성을 한껏 내뿜었다.
3. 유니섹슈얼한 리조트웨어
# 제인송
남성적인 테일러드 재킷에 러플이 더해지면 어떨까. ‘제인송’의 송자인 디자이너는 ‘러플’을 활용해 유니섹슈얼한 룩을 선보였다.
휴양지에서 활용도가 높을 듯한 세일러 칼라의 롱가운 재킷과 마린 스트라이프 드레스, 와이드 팬츠 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실크 팬츠의 헴 라인에 더해진 러플, 테일러드 재킷의 소매를 장식한 러플은 그야말로 ‘중성적인 러플’이라 함축할 만했다.
# 푸시버튼
‘푸시버튼’의 박승건 디자이너는 ‘레디메이드(Ready-Made)’란 콘셉트로 다채로운 리조트 웨어를 선보였다.
스트라이프 패턴은 청량한 여름 분위기를 더해줬고, 에스닉한 패턴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복고풍의 레드, 블루 스트라이프 슈트는 이날의 화룡점정. 그중 광택이 매력적이었던 튜브톱 드레스는 별다른 디테일 없이도 그 눈부신 컬러감만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그래픽 = 계우주
사진 = 헤라서울패션위크 제공
이소희기자 leeohui@news-a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