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핏_라이프스타일] 막막했던 봉사활동, 일단 '이 버스'를 타보자

우리는 살면서 몇 번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할까? 내가 가진 시간, 때로는 돈, 재능, 체력 등을 생전 얼굴 한번 보지 않은 다른 사람을 위해 쓰려고 마음먹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봉사활동을 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어떤 봉사활동을 해야 할지, 혼자 가도 괜찮은지, 기관은 믿을만한지, 너무 힘들진 않을지 생각만 해도 막막하다. 그러다 보면 금방 '에이 무슨 봉사활동이야'하게 된다. 활발한 봉사활동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것도 어쩌면 이런 막연한 두려움과 절차의 어려움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기 우리의 이러한 고민을 단번에 없애줄 해결사가 나타났다. 타기만 하면 봉사활동 현장으로 데려다주는 기발한 버스, 바로 '어떤버스'다.

(Images courtesy of DO GOOD BUS)

어떤버스는 미국의 서프라이즈 봉사커뮤니티인 'Do good bus(두 굿 버스)'의 한국판이다. 미국의 두 굿 버스는 즐거운 봉사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봉사활동에 서프라이즈 여행이라는 테마를 덧입혔다. 버스를 탄 참가자들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어디로 가는지, 무슨 활동을 하게 될지 전혀 알 수 없다. 도착하고 나서야 설명을 듣고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무슨 활동을 하게 되더라도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것이기 때문에 대체로 즐겁게 임한다고 한다. 게다가 참가자의 선호도에 따라 봉사활동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서 열린 마음으로 편견 없이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어떤버스는 두 굿 버스를 벤치마킹해 2014년 시작된 프로젝트로, 지난달 24일 4번째 활동을 진행했다.

'같이가치'

대망의 봉사활동 당일, 집결 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출발지는 이미 원하는 버스에 먼저 올라타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스무 대의 버스 전면에는 각 버스가 진행하는 봉사활동에 대한 힌트가 붙어있다. 지팡이, 뼈다귀, 강아지 발바닥, 밥그릇 같은 힌트는 비교적 유추하기 쉬워 사람이 많이 몰리거나 혹은 인원이 잘 모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중 에디터가 선택한 것은 집 모양의 힌트가 붙어있던 2호 차 버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봉사 여행이 시작됐다.

버스에 올라 비로소 봉사활동이 진행될 장소와 활동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짝꿍 타임 등을 갖다 보니 어느새 여주시 한 작은 마을에 도착. 어떤버스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니 본격적인 봉사활동이 시작됐다.

2호 차는 ‘사랑의 집수리 봉사단’, ‘여주시 재가노인복지센터'의 도움을 받아 주거환경개선 활동에 나섰다. 여주시 재가노인복지센터가 도움이 필요한 마을 주민을 소개했고, 사랑의 집수리 봉사단에서는 도배와 장판 깔기 같이 전문적인 손길이 필요한 부분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했다. 다른 버스에서도 분야별로 전문 봉사단체 혹은 사회적기업과 함께 활동이 진행됐다. 어떤버스가 봉사자와 봉사단체를 이어주는 일종의 중개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차 한 대당 스무 명의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함께 하는데, 2호 차에서는 한 가구에만 도움을 드려 생각보다 일이 많지 않았다. 게다가 집이 넓지 않아 스무 명이 한 집에 들어가 있기도 어려웠다. 대신 집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밖에서 집주인 할아버지와 담소를 나누거나, 가구를 가지고 나와 열심히 닦고 또 닦았다. 성별에 따른 역할 분담도 제법 확실했다. 도배나 장판 작업은 남자가, 청소는 주로 여자가 도맡아 했다. 에디터도 창문을 닦고, 바닥을 쓸고,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비교적 큰 힘이 들지 않는 봉사활동을 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약 3~4시간의 봉사 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난생처음 해본 사람이건 오래 해왔던 사람이건 저마다 마음속에 '봉사'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는 사람도 있었고, 너무 힘들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깨끗해진 집을 보며 고맙다고 환하게 웃으시는 주인 할아버지의 모습에 다들 설명하기 어려운 뭉클한 감정을 느낀 것만큼은 같았을 거다.

활동이 끝나면 서울로 복귀해 버스별로 뒤풀이가 있다. 물론 강제성은 없지만, 대부분 이 시간에 하루 동안 느꼈던 감정이나 활동에 대한 소감을 공유하고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간다. 아쉬운 점도 분명 있다. 봉사활동을 암시하는 힌트가 쉬운 것들이 있어 사실상 서프라이즈 보다는 '선호도'에 따라 봉사를 선택하기도 한다는 것이나, 봉사활동에 대한 운영진의 사전답사가 없어 가끔 봉사자들이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게 되는 경우가 그랬다. 또 함께 봉사를 진행해 준 전문 봉사단체나 사회복지기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고, 이후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안내가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물론 버스별로 운영을 맡았던 스태프의 차이일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면 한 번에 많은 인원이 가는 것보다는 조금 더 적은 인원으로 자주 봉사활동을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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