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퇴출된 기존 자궁경부암 백신, 우리나라에선 ‘필수’… 이게 말이 됩니까?

Fact

▲지금까지 판매되던 자궁경부암 백신이 미국서 퇴출된다. ▲대신 내년부터는 MSD의 신제품 ‘가다실9’(9가 백신)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된다. ▲이유는 ‘기존 백신이 안팔리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3회로 규정한 접종횟수도 ‘2회’로 줄이기로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임상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자궁경부암 백신을 2회 접종받은 9~14세의 경우, 3회 접종을 받은 16~26세들과 면역 반응이 비슷하거나 더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이같은 CDC 주장은 지금까지 ‘3회 접종’을 받은 사람 일부는, 필요하지도 않은 백신을 한번 더 맞았다는 어이없는 말이 된다.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사례는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뉴질랜드, 덴마크, 아일랜드, 콜롬비아 등 세계 곳곳에서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서 퇴출된 자궁경부암 백신이 여전히 ‘국가필수 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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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달(10월)부터 기존 자궁경부암 백신 판매를 중단했다. 앞으로 미국에서는 머크샤프앤돔(MSD)이 새로 출시한 신상품 ‘가다실9’(Gardasil9)만 판매된다. 이같은 내용의 기사가 20일(현지시각) 외신을 통해 세계로 유포됐다.

“기존 가다실, 미국서 퇴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현재까지 승인한 자궁경부암 백신은 총 3종류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서바릭스(Cervarix·2가 백신), MSD의 가다실(4가 백신) 그리고 가장 최근에 출시된 MSD의 가다실9(9가 백신)이다. 기사가 말한 ‘기존 자궁경부암 백신’이란 서바릭스(2가)와 가다실(4가)을 가리킨다.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중 16형과 18형 두 종류를 △기존의 ‘가다실’은 여기에 6형과 11형이 추가된 4종류를 △새로 나온 ‘가다실9’은 여기에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이 추가된 9가지 유형의 HPV를 예방한다고 알려졌다. 이중 가다실9만 남고, 나머지는 미국에서 모두 퇴출된다는 얘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백신이 ‘안팔리기’ 때문이다.

GSK “수요 적어서, 공급 중단”

GSK의 서바릭스는 지난 9월부터 미국 시장 판매를 중단했다. GSK 대변인은 지난 7월 미국 네브래스카(Nebraska)의 지역매체 ‘오마하 월드 헤럴드(Omaha World Herald)’에 “미국 시장의 수요가 너무 적기 때문에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GSK 대변인은 “하지만 미국식품의약국이 승인한 서바릭스의 라이센스는 여전히 미국 시장에 유효하다”면서 “서바릭스는 전세계 13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의약매체 ‘피어스파마(FiercePharma)’에 따르면, 지난해 GSK가 미국에서 서바릭스로 벌어들인 돈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41억4300만원이다. 이는 서바릭스의 전세계 매출(1215억4100만원)의 3.4%에 불과하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내년부터 공급 중단”

서바릭스 뿐만 아니라 기존에 판매되던 가다실(4가 백신)도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다. 한국MSD 홍보팀 곽지영 과장은 24일 팩트올에 “현재 미국에서는 기존 가다실 판매가 완전히 중단된 건 아니고, 정확히는 올해 말까지만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 과장은 그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에서 새로운 가다실(가다실9)이 허가받은 건 2014년이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기존 가다실보다 가다실9의 접종률이 높은 상태다. 이 때문에 회사는 비즈니스적인 차원에서 기존 가다실을 올해 말까지만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미국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서바릭스와 기존 가다실이 우리나라에서는 ‘국가필수 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돼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지난 6월 20일부터 기존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만12~13세 소녀 47만명에게 무료로 놔주고 있다. 한국MSD 홍보팀 곽지영 과장은 “아직 국내에는 기존 가다실의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GSK 측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횟수 3회→2회로 줄여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과 관련된 ‘변화’는 한 가지 더 있다. 횟수다.

그동안 미국은 자궁경부암 백신의 접종 횟수를 ‘3회 기본’으로 규정해왔다. 그런데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새로운 가다실(가다실9)에 한해, 만 9~1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2회 접종’ 할 것을 승인했다. 나아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만11~12세 청소년에 한해 ‘2회 접종’을 권장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늘(19일) 미국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투표결과, 어린 청소년들에게는 자궁경부암 백신 ‘2회 접종’을 권장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부모들이 적정시기에 자녀들을 (자궁경부암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렇게 말했다.

“임상시험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자궁경부암 백신을 2회 접종받은 9~14세의 경우, 3회 접종을 받은 16~26세들과 면역 반응이 비슷하거나 더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CDC 주장은 지금까지 ‘3회 접종’을 받은 사람의 일부는, 필요하지도 않은 백신을 한번 더 맞았다는 말이 된다.

“자궁경부암 백신, 강하게 홍보하면 안된다”

미국 백신 당국이 접종횟수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각) ‘자궁경부암 백신 홍보의 새로운 접근’이라는 기사를 싣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5년 암 역학(Cancer Epidemiology) 저널’의 조사결과를 인용하며 “소아과 및 가정의학과 의사들의 27%는 ‘국가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강하게 홍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2020년까지 접종률 80%까지 끌어 올리겠다”

지난해 9월 26일(현지시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간한 ‘질병 발병률 및 사망률 주간 리포트(MMWR)’에 따르면 ‘13~17세 소녀의 63%, 소년의 50%가 자궁경부암 백신을 1회 이상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020년까지 이 접종률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미국의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는 결과적으로 “기본 접종 횟수를 줄여 줄 테니, 이 백신을 많이 맞으라”는 의미로 읽힌다.

그런데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 사례는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뉴질랜드, 덴마크, 아일랜드, 콜롬비아 등 전세계에서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물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백신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백신 제조사들이 이를 우려하며 주의를 당부했다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국민 건강을 생각한다”는 제약사들이 정말 생각하는 것은, 국민 건강이 아니라 백신 판매로 인한 ‘이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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