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야 했던 그녀, '죽여주는 여자' [너와 나의 영화 '연결고리']

* 10월 13일 작성한 글입니다.

10월 6일 개봉한 '죽여주는 여자'가 영화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던지는 이슈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주요관심사로 떠올랐다. '영알못' 아띠에터 석재현과 '평점계의 유니세프' 양미르 기자가 이 영화를 보고 이런 말을 남겼다.

영화 소재부터 파격적이었던 '죽여주는 여자'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던가?

ㄴ 아띠에터 석재현(이하 석) : 종묘가 유네스코로 지정되면서 종로 일대를 배회하던 '박카스 할머니'들의 존재 또한 BBC 등 해외 언론에서도 부각되었지만, 정작 한국 내에선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 또한 잘 몰랐다. 그리고 그들과 밀접하면서도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노화'와 '삶과 죽음'의 이야기로 연결 짓는 방식,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관객들에게 이렇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것이면 이 영화의 목표(?)는 달성된 게 아닌가 싶다.

양미르 기자(이하 양) : 남자 노인들 사이에서 잘해주는 '박카스 할머니', 그리고 이들의 죽음을 조력하는 여자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는 영화 제목이다. 개봉 전에 제목만 놓고 보면 전자에만 초점이 맞춰져 애를 먹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를 열어본다면, 우리가 프레임에 갇혀있었다는 생각에 반성하게 된다. 물론 성매매로 작품은 시작된다. 그러나 결국 사람이 노화하면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노인문제와 잘 죽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준 것 같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

ㄴ 석 : 이 영화의 주 무대인 '이태원'의 상징성이었다. 현재는 국내에서 가장 '해외스럽고'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지만, 반면 국내 사회에서 이질적이고 약자의 위치에 있는 존재들(트랜스젠더, 장애인, 코피노 등)이 같이 살고 있는 약자들의 안식처라는 이미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안아주 씨가 실제 트랜스젠더라는 점인데, 그녀가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이재용의 감독의 시나리오에 나오는 트랜스젠더가 희화화 되지 않고 동등한 인격체로 나온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는 일종의 트랜스젠더들이 양지로 나올 수 있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양 : 정말 우연의 일치겠지만, 이 영화 중엔 故 백남기 씨가 물대포를 맞고 의식을 잃었다는 내용의 보도가 등장한다. 이재용 감독은 "만들어놓은 미장센 안에 그것을 피해간다는 것이 오히려 더 어색하다. 영화가 역사성과 현재성도 담고, 하나의 기록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다큐멘터리처럼 과감하게 찍어보자"고 밝혔다. 덕분에 또 한 명의 '노인'이 그렇게 죽음에 이르렀다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에 두 번째 노인의 집에 붙어 있는 '신문 기사'를 살펴보는 것도 관람포인트다.

이 영화에서도 아쉬웠던 점이 있을 것 같은데, 당신들의 생각은?

ㄴ 석 : 이 영화를 보면서 아쉽다기 보다는 안타까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 '불편한 진실'이 우리에게 너무나도 가슴 아프게 다가와 먹먹해지는 게 안타까웠다. 어쩔 수 없이 '죽여주는 여자'가 되었음에도 그녀의 속사정을 잘 모른 채 그녀의 범행자체에 손가락질하는 뉴스와 사람들의 시각이 너무나 안타까웠고 속상했다.

양 : 영화적으로 이 영화의 메인 플롯과 서브 플롯이 큰 조화를 이뤘을까? 노인 문제가 메인 플롯이라 했을 때, 트랜스젠더, 장애인, 코피노 문제 등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었다. 이들이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준 시도는 인상적이나, 주제가 분산되는 것은 '살짝' 아쉬웠다.

'죽여주는 여자'에 대해 최종 정리를 해준다면?

ㄴ 석 : ★★★★ / 약자를 죽여주는 사회, 올 겨울엔 그들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까?

양 : ★★★★ / "돈 되는 걸 찍어"라는 사회에서 성판매 노인 여성, 트랜스젠더, 장애인 청년 남성, 여기에 코피노 소년이 밥을 먹는 장면을 보여주다.

[글]영알못문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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