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참고서] '세븐', 현대인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

중세시대 유럽에서는 '인간의 7대 죄악'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감정들로 인한 죄악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규정짓고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감정으로 인하여 일어난 죄들이 다른 죄를 낳는다는 것이지, 그 죄를 유발시키는 유혹들에 윤리적 잣대를 들이밀지는 않았다. 토마스 아퀴나스와 단테의 손을 거쳐 이 개념은 대중들의 정신세계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고, 오늘날 대중문화의 주요 소재거리 중 하나가 되었다.

'반전스릴러의 거성'로 불리는 데이빗 핀처는 이 7대 죄악을 소재로 삼아 7일동안 7가지 살인사건을 다룬 '세븐'을 만들었고, 이 영화 속에 정교하고 빈틈없이 녹였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하여 '스릴러 = 데이빗 핀처' 라는 공식이 성립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스릴러 영화들이 핀처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냈다.

1990년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뉴욕,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은퇴를 7일 앞두고 있는 베테랑 형사인 '소머셋'(모건 프리먼)과 이 곳으로 발령받아 첫 현장에 뛰어든 '밀스'(브래드 피트), 서로 상반된 스타일을 가진 두 사람은 자신들 앞에 놓여진 7대 죄악을 모방한 살인사건과 마주하게 되면서 관객을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20년 전에 만든 '세븐'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는 바가 크다. 먼저, 저 7대 죄악이라 불리는 저 감정들로부터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운지 생각하게 만든다. 개념의 발상지인 카톨릭에서는 이 7가지 감정 자체가 무조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 또는 죄로 변모한다고 말했다.

만약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면 '마음의 죄'를 넘어 '사회의 죄'가 성립한다. '데이빗 밀스'라는 캐릭터가 실제로 수많은 현대인들의 표본이 아닐까 싶다. 그의 행동은 왕성한 젊은 혈기와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이다. '밀스'는 자신의 성향 때문에 후반부에 큰 시험에 빠진다. 우리 또한 '밀스'처럼 끊임없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지 시험당하고 있다. 그 시험대에서 통과하지 못한다면 단테의 '연옥'으로 추락할 것이다.

영화의 배경무대인 1990년대 뉴욕의 모습이 마치 오늘날 사회와 여러 가지로 흡사하다. 1990년대 당시 뉴욕은 길거리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사람이 발생하면 구급차가 데려가서 장기적출을 하고 쓰레기장에 버린다는 소문 등이 돌만큼 흉흉했다. 10여년이 지난 오늘날 사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치안이나 범죄검거율은 통계상으로 높아졌지만,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묻지마 살인' 등의 잔혹한 범죄들과 늘어나고 있는 사이코패스들을 본다면 체감상으로는 달라진 게 없다.

이 흉흉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 또한 자신에게 피해가 갈까만 걱정하게 되었다. '소머셋'은 "사람들은 모두 남의 일에 무관심하잖나. 강간을 당할 때도 도와달라고 울부짖을 게 아니라 불이야 라고 외쳐야 해. 도와달라는 소린 무시하고 불났다란 소리에 달려오니까"라고 남긴 한마디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준다.

영화 초반부에 '소머셋'과 동료 형사가 치정으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조사하다가 나눈 대화가 매우 신경쓰인다. '소머셋'은 이 사건에 대해 아이들이 봤냐고 물었으나, 동료 형사는 그런 게 중요하냐면서 이 사건이 어떤 사건인가만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소머셋'이 아이들의 반응을 신경쓰는 이유는 이런 잔혹하고 끔찍한 사회의 모습을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 답습하면서 희망과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싸우기 보단, 좌절과 무관심, 그리고 스스로 성취하기보단 훔치는 것을 배울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개봉한 지 20년이 넘어도, 이 영화는 현대 사회가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뀔 때까지 끊임없이 사람들 입에서 언급될 것이다. 이것이 명화의 또 다른 기능이 아닐까?

[글]영알못문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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