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맥은 여전히 중요한가?

내가 매킨토시 랩톱(이 표현이 생소한 분들도 많을 테다)을 처음 구매했을 때가 2000년 PowerBook G3 FireWire이다. 일명 피즈모(Pismo). 이 노트북은 당시 파격적이었다. 가격(2000년 당시 300만원이 넘었다)도 가격이지만 가격은 중요한 요소라고 보기에는 좀 뭐했다.

이전 고급 기종이라 할 수 있을 파워북 3400c가 최고 사양일 경우, 내 기억으로 6천 달러가 넘어갔기 때문이다(정확히는 6,499 달러). 6천 달러가 별 것 아니라 생각하신다면, 이 파워북 나온 때가 1997년임을 염두에 두시라. 물론 1989년에 나왔던 매킨토시 포터블의 당시 정가가 $7,300이었다는 말도 덧붙여야겠다.

그 다음에는 타이태니엄 G4, 파워북 G4 12” 알루미늄, 맥북에어, 맥북프로 순으로 노트북을 사용해왔다. 그리고 이 노트북들 하나 하나가 뭔가 하나씩 없애온 궤적이랄 수 있겠다. 피즈모부터 시작해 보자. 피즈모는 스커지(SCSI)를 없앴다.

이게 좀 충격이 있었다. 90년대 맥 사용자들은 대부분(과장하면 90% 이상) 외장하드를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나도 퀀텀에서 나온 스커지 외장하드(1G!)를 사용중이었고, 뭐 별 수 있나? 피즈모를 구입한 다음 좀 기다린 다음에 FireWire-SCSI 젠더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해 보니 피즈모에는 2년 전 나와서 온갖 (“전문가님”들의) 비판을 받았던 아이맥처럼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가 없었다. 이건 타이태니엄에서도 마찬가지. 당시 나는 USB에 연결되는 플로피디스크 외장 드라이브를 혹시나 해서 하나 사뒀었다. …한 번도 사용 안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파워북 G4 알루미늄의 경우는 클래식 MacOS 부팅기능이 제거됐었다. 물론 나는 맥으로 먹고 사는 인간이 아니므로 전혀 상관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때문에 타이태니엄 G4에 대한 수요가 꽤 지속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맥북에어가 뭘 없앴는지는 너무나 유명하니 넘어가겠다. 문제는 맥북프로.

뭔가 세대가 거듭날 때마다 애플이 뭔가를 없애는 건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오래된 FireWire 800 외장하드를 젠더 2개 끼워서 사용해야 하는 것도 딱히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헤드폰 단자를 왜 안 없앴는지가 오히려 궁금한데, 이번에 새로 나온 맥북프로는 HDMI 포트도 사라졌다. 오로지 선더볼트 3 단자 4개 뿐인데 문제는 전혀 안 될 것이라고 본다.

노트북을 사용한다는 의미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1985년 스티브 잡스의 플레이보이 인터뷰에 다 나와있는 이야기이고, 1984년 매킨토시를 선보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뭔가를 “별도로” 달아야 하는 게 아니라서다. 정작 관심이 가는 부분은 애플에게 충성스러운 소비자군이 지금은 바뀌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반 소비자용 데스크톱/노트북 컴퓨터군만 신경 쓰고 나머지는 신경 안 쓰는 것이 맞기는 맞을 것이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사업도 LG에게 넘긴 것이 맞을 것이다. 게다가 매킨토시 사업이 애플 매출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11% 정도이고, 조만간 10%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까? 물론 애플 모든 제품의 핵심이 macOS에서 나오기 때문에(참조 1) 맥이 중단될 일은 없겠지만 내가 옛날 이야기에 방점을 둬서 글을 쓰는 이유가 있다.

바로 1994년에, 파워북 500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Control Strip의 존재 때문이다(참조 2). 원래는 파워북의 작은 화면 면적 때문에 효율적인 유틸리티 접근을 위해 시스템 7에서 애플이 고안한 형태의 작은 론쳐(화면 왼쪽 아래에 위치한다)가 컨트롤스트립이다. 이게 인기가 많아서 애플은 나중에 모든 시스템이 사용하도록 풀었다.

바로 이 컨트롤스트립이 이번에 Touch Bar라는 형태로 부활했기 때문이다. 물론 20년의 세월이 괜히 흐르지 않았고, 이번에는 전용의 터치 화면에 사용하는 앱마다 메뉴가 바뀐다. 주-화면 외에 보조 화면을 사용한 PC 노트북들이 매우 많았지만, 시연 화면을 보면 확실히 능률을 배로 올려줄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있다.

그래서 한 대 사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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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System에서 Mac OS, MacOS X, macOS까지 이름이 바뀌었다. 대소문자의 변화를 포함하여 이 이름의 변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신다면 당신은 확실히 맥덕이다.

2. Control Strip: https://en.wikipedia.org/wiki/Control_Strip 위에서 파워북 500 시리즈를 거론했는데, 실제로는 파워북 듀오 280 시리즈에서도 사용했었다. 모든 시스템에 풀어진 것은 시스템 7.5.3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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