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은 웃었고, 차승원은 울었다

다들 고생해서 힘들게 찍은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척척 넘고 흥행에 성공하면 좋겠지만, 흥행은 하늘만 안다는 말처럼 스타 감독과 배우가 출연해도 장담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원톱 주연을 맡은 배우들은 부담감이 더욱 커지기 마련인데,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고 해서 언제나 흥행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주연으로 나선 배우 중에서도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쓴 눈물을 삼켜야 했다.

# 이성민 (DOWN)

이성민은 길고 긴 무명 생활을 견디고 데뷔 25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을 맡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어 스크린 첫 주연작은 지난 1월 개봉한 ‘로봇, 소리’다. 당시 인터뷰를 통해 원톱 주연 부담감에 잠도 못 이뤘다고 고백할 만큼 걱정과 설렘이 공존했다.

‘로봇, 소리’는 대구 지하철 참사 소재를 바탕으로 아버지 해관이 로봇과 함께 잃어버린 딸을 찾는 이야기를 그린다. 감동적인 한국형 휴먼 SF 영화로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은 기대 이하였다. ‘검사외전’ ‘쿵푸팬더3’ 등에 밀려 전국 관객 47만 명에 그쳤다.

이성민의 다음 작품은 조진웅과 함께하는 ‘보안관’, 김수현 주연의 ‘리얼’이다. 부진했던 전작의 흥행을 차기작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김혜수 (UP)

지난해 ‘차이나타운’에 이어 ‘굿바이 싱글’까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영화계에서 자신의 입지와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올해 여배우가 주연을 맡아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아가씨’ ‘덕혜옹주’ 등이 있지만, ‘굿바이 싱글’처럼 여배우 원톱 주연으로 흥행한 작품은 찾기 힘들다. 또한, 흥행하기 쉽지 않은 장르인 여성 중심의 누아르를 선택하고,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캐릭터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제작사 및 배급사 관계자들 역시 관객의 신뢰도와 흥행력을 고루 갖춘 김혜수가 주연으로 나서면서 흥행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 오달수 (DOWN)

오달수는 출연하는 영화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해 ‘천만 요정’이라는 영화계 공식 별명도 생겼다. 필모그래피에는 ‘도둑들’ ‘국제시장’ ‘베테랑’ ‘암살’ 등 흥행작이 많지만, 주로 웃음을 주는 조연 캐릭터가 대부분이다.

그런 그도 데뷔 25년 만에 스크린 첫 단독주연 ‘대배우’를 통해 주연의 부담감을 느껴야 했다. 오달수는 ‘대배우’에서 무명 배우 장성필 캐릭터를 맡아 자신이 실제로 느꼈던 애환을 연기에 녹여냈다.

그러나 지난 3월 개봉한 ‘대배우’의 흥행 성적은 시원치 않았다. 최종 관객수는 16만 명에 만족해야 했고, 손익분기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주연작 흥행 부진은 아쉽지만, ‘대배우’ 이후 개봉한 ‘터널’은 700만 돌파에 성공했고, 연말 기대작 ‘마스터’에도 출연 예정이다.

# 하정우 (UP)

흥행 실패작을 찾는 게 더 힘든 하정우. 지난 여름 개봉한 ‘터널’도 700만을 돌파하며 성공했다. ‘터널’에는 배두나, 오달수가 출연했으나, 캐릭터와 분량을 보면 하정우의 원톱 주연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정우는 올해 ‘아가씨’ ‘터널’이 모두 성공했고, 두 영화의 누적관객수만 합쳐도 천만이 넘는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그는 칸의 레드카펫도 밟았다.

차기작 ‘신과 함께’는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이정재, 차태현, 마동석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해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내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차승원 (DOWN)

tvN ‘삼시세끼’ 시리즈를 통해 대중적 인기가 치솟은 차승원은 ‘하이힐’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해 강우석 감독과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작업했다. 앞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하이힐’이 실패하면서 ‘고산자’의 흥행이 더욱 간절했을 수도 있다.

지난 9월 개봉한 ‘고산자’는 스타가 출연하는 상업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전체관람가 등급을 받아 전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영화가 됐다. 메가 히트작은 힘들어도 손익분기점(270만)은 넘길 줄 알았으나, 예상과 달리 철저히 외면받았다. 경쟁작 ‘밀정’이 700만을 돌파할 때, ‘고산자’는 97만에 그치며 조용히 퇴장했다.

EBS 교육 방송 뺨치게 너무 쉽고 친절했던 탓일까. 아니면 차줌마 이미지와 반대되는 진지한 캐릭터가 괴리감을 불러온 탓일까. 차승원의 스크린 흥행은 다시 한 번 빨간불이 켜졌다.

# 유해진 (UP)

‘삼시세끼’ 절친 차승원은 흥행 실패를 맛봤지만, 한 달 뒤 유해진은 ‘럭키’로 제대로 된 홈런을 날렸다.

그동안 ‘소수의견’ ‘극비수사’ ‘베테랑’ ‘그놈이다’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왕의남자’ ‘타짜’ ‘해적’ 등의 감초 코믹 캐릭터만 부각돼 본인 스스로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러다 이번 ‘럭키’를 통해 감초 조연을 넘어서, 한 작품을 온전히 끌고 갈 수 있는 배우로 인정받았다. 유해진이 오버하면서 웃기는 캐릭터 코미디가 아닌 진지한 연기를 하는 와중에 상황이 웃긴 시추에이션 코미디로 관객들을 확실히 웃겨줬다.

10월 극장가는 ‘럭키’의 독무대였고, 500만을 넘어 6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손익분기점은 180만으로 2배 이상의 수익을 벌었다. 주연 배우도 예상 못 한 스코어로 관계자들 모두 싱글벙글이라는 후문이다.

# 성적이 궁금한 강동원과 조정석

11월에도 원톱 주연으로 나서는 배우가 있다. ‘가려진 시간’으로 돌아오는 강동원과 ‘형’으로 스크린에 복귀하는 조정석이다.

지난해 ‘검은 사제들’의 성공으로 인기를 누린 강동원은 ‘검사외전’까지 900만을 돌파하며 흥행 배우 이미지를 구축했다. 신작 ‘가려진 시간’은 강동원을 제외하면 일반 관객이 아는 배우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완벽한 강동원 원톱 주연 작품이다. 원톱 영화에서도 흥행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정석은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 등 드라마에선 큰 사랑을 받았지만, 스크린 성적은 아쉬운 편이다. ‘특종: 량첸살인기’ ‘시간이탈자’가 연속으로 부진해 영화계에서 입지가 좁아진 게 사실이다. 이번에 ‘형’으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후 스크린 흥행작을 내놓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래픽 = 안경실

사진 = '럭키' '로봇, 소리' '굿바이싱글' '대배우' '터널' '고산자, 대동여지도' '가려진시간' '형' 스틸

하수정기자 ykhsj00@news-ade.com

완전히 새로운 엔터미디어 통통 튀고 톡 쏘는 뉴스! 뉴스에이드
Follow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사람의 아이를 자식으로 착각하는 염소 엄마
quandoquando
43
18
1
유난히 여름 컨셉이 잘 어울리는 트와이스 지효.jpgif
mumumimi
28
24
1
흑인들에게 공격 받고 뮤직비디오 내린 박재범
mumumimi
9
1
1
인어공주 실사화 촬영장 사진 보고 예언 때린 디시인.jpg
GomaGom
34
10
1
배급사들이 배급을 꺼려 했다는 한국 독립영화
Mapache
22
5
2
빙글 덕분에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 :)
seolhuiL4865
16
1
11
해리포터에서 헤르미온느 연기하고 싶었다는 배우...jpg
Mapache
40
5
1
팀버튼이 디즈니에서 쫒겨난 이유
boredwhale
22
4
1
‘누가 산후우울증을 다룬 영화를 보냐’는 그남들 비하발언에 대한 샤를리즈 테론의 속시원한 답변
IGOjinjja
39
20
6
신하균이랑 친분 자랑하는 유재석.jpg
ihatecocacola
9
1
1
한국영화 명대사를 여자배우가 한다면
ggotgye
137
64
11
GIF
2000년 당시 충격적이었던 아이돌의 죽음
dokkebii
17
2
0
이경규가 딸 예림이 결혼식 사회자로 붐을 정한 서사ㅋㅋㅋㅋㅋㅋ
M0ya
13
2
3
영화 부산행에서 고등학교 야구부였던 최우식 안소희의 숨겨진 서사
Mapache
13
2
2
GIF
가슴이 웅장해지는 마동석 차기작 라인업
visualdive
16
3
3
물밀듯이 밀려오는 감동을 느끼고 싶을 때 보면 좋을 영화 20
lalamia
78
145
2
최근 독립영화계에서 돋보였던 여성감독 6인.jpg
lalamia
12
5
6
비교적 최근에 나왔던 새드엔딩 드라마들.gif
mumumimi
18
8
0
GIF
요즘 과하게 예쁜 메보좌 민영누나 인스타 모음
Yaaaaaas
9
7
1
클리셰를 멱살잡고 때려부순 영화 <극한직업>.jpg
lalamia
71
7
4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