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인사’를 읽는 2가지 코드… 고령과 고령

Fact

▲‘최순실 후속 조치’로 단행된 인사의 2가지 키워드는 고령(高靈)과 고령(高齡)이다. ▲총리 내정자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 최순실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 우병우 전 민정수석,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의 처가가 모두 고령 출신이다. ▲새로 비서실장에 오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은 75세의 고령이다. ▲물러난 이원종 전 실장, 김기춘 전 실장도 모두 70대의 고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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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우병우-이경재-최재경은 경북 고령(高靈)과 인연

박근혜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인 김병준(63) 국민대 교수를 책임 국무총리로 발탁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내정자는 대구 인근인 경북 고령(高靈) 출신이다. 그런데 공교롭게 박 대통령은 고령 박씨다.

우연의 일치일 수 있겠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주변에는 고령과 연관된 사람들이 여럿 있다. 먼저, 최순실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68) 변호사가 고령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14년에는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의 법률대리인을 맡았었다.

여러 의혹에 둘러싸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고령과 관계가 있다. 장인인 이상달 정강중기 회장(2008년 별세)의 고향이 고령인 것. 이상달 회장은 고령 향우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고령 출신인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같은 고령 출신인 이상달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2013년 당시 이상달 회장의 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회장님의 기개를 잊을 수 없다”는 내용의 추도사를 읽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지자 김병준 내정자는 2일 “우병우 전 수석은 모르고, 우 수석의 장인 이상달 회장은 제 고향 향우회 회장이다. 그래서 뵌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병우 전 수석의 뒤를 이어 발탁된 최재경 민정수석의 처가도 고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高靈)이라는 연결 고리로 묶인 이런 상황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질긴 인연”이라며 “최순실 사건 곁에는 우병우 전 수석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글을 올렸다.

한광옥-이원종-김기춘 등 전현직 비서실장은 ‘고령(高齡)’

대통령 비서실장은 직제상으로는 장관급이다. 하지만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특수성 때문에 국무총리 이상의 파워를 자랑한다. 이 막강한 자리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이 내정됐다.

한광옥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의 다섯 번째 비서실장으로, 허태열(2013년 2월~2013년 8월) 김기춘(2013년 8월~2015년 2월) 이병기(2015년 2월~2016년 5월) 이원종(2016년 5월~2016년 11월) 전 실장의 뒤를 이었다. 이들 5명의 비서실장은 모두 70세를 넘긴 고령(高齡)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 인선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순실 사태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고령 기용’은 이번에도 변하지 않았다.

‘DJ의 사람’으로 알려진 한광옥 내정자는 1942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75세다. 4선 의원 출신인 그는 1999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번에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17년 만에 같은 자리로 돌아오게 됐다.

물러난 이원종 전 실장 역시 1942년생으로, 한광옥 내정자 같은 75세의 고령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올해 5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에 휘말려 불과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신세가 됐다.

비서실장 재직 시절 ‘기춘 대원군’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던 김기춘 전 실장은 두 사람보다 세 살 위인 78세(1939년생)의 고령이다. 공안 검사 출신인 김 전 실장은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을 보좌한 원로그룹인 7인회의 멤버다. 1년 6개월간 비서실장에 있었던 그는 2015년 2월 정윤회 비선개입 사건이 터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1945년생으로 72세인 허태열 초대 실장은 2013년 임명 당시 69세의 ‘준 고령’이었다. 3선 의원인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던 2006년 당시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다. 그런 인연으로 실장에 올랐지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사건,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사퇴 등이 겹치면서 6개월 만에 사퇴했다.

국정원장 출신인 이병기(1947년생) 전 실장은 올해 70대 고령에 들어섰다. 2014년 6월 국정원장으로 전격 발탁된 데 이어, 8개월 뒤인 2015년 2월 비서실장으로 중용됐다. 하지만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하면서 올해 5월, 청와대 인적 쇄신 차원에서 물갈이 됐다.

김기춘, 허태열, 이병기 세 사람은 지난해 자살한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의 주머니 속에서 나온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면서 곤욕을 치렀다.

박근혜 정부의 5명 실장과 이명박 정부에서 실장을 맡았던 인사들을 비교하면 나이 차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명박 정부시절 인사들의 임명 당시 나이를 보면, 류우익(58세), 정정길(66세), 임태희(54세), 하금열(62세)로, 실장 중 70세 이상 고령은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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