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데스매치] 농심 부대찌개면 vs 오뚜기 부대찌개라면

지난해 겨울 라면시장은 프리미엄 ‘짬뽕라면’이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업체들은 각자만의 노하우가 담긴 라면으로 치열하게 경쟁했죠. 조금 이른 추위로 따끈한 라면국물이 간절해지는 요즘, 업체들은 ‘부대찌개’ 콘셉트 라면을 선보이며 또 한 번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지난해는 오뚜기가 ‘진짬뽕’으로 선수를 쳤다면, 올해에는 농심이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으로 선수를 쳤습니다. 이에, 오뚜기도 ‘부대찌개라면’으로 응수했습니다. 이번 데스매치는 부대찌개 라면으로 대결을 해봤습니다. 여러분의 선택은 어느 쪽인가요?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면 “라면은 뭐다?” - 박정훈 기자

농심은 라면업계 부동의 1위 업체입니다. 지난 몇십년 동안이나 그 ‘왕좌’를 지키고 있죠. 물론 여기에는 그간 축적된 라면 마케팅 노하우들이 직간접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제품의 품질, ‘맛’입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농심이라는 브랜드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라면 맛 그 자체를 의미하죠. 그런 의미에서 부대찌개 콘셉트의 라면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쟁 업체들은 맛으로 따라올 수 없는 ‘뭔가’가 분명히 있습니다. 아, 그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부대찌개맛 라면’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원래 농심이 지난 1999년 ‘보글보글 찌개면’이라는 제품으로 먼저 선보인 것입니다. 올해 출시된 제품은 과거의 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 부대찌개맛을 표방하는 라면의 ‘원조’가 농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원조를 맛으로 이기는 후속 제품을 혹시 보셨나요? 확실히 지난해 짬뽕라면 대결의 승자는 오뚜기 ‘진짬뽕’이라고 인정할 수 있지만, 올해의 부대찌개는 다른 겁니다. 부대찌개는!

우선 맛의 디테일한 면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맛있다고 소문난 부대찌개 집들의 공통분모는 바로 ‘육수’입니다. 육수의 구수한 맛과 약간의 감칠맛은 부대찌개만의 독특한 맛을 만드는 기본입니다.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이 점을 확실하게 살렸습니다. 분말 스프에 사골맛을 첨가해 마치 전문점에서 맛봤던 부대찌개 국물의 감칠맛을 구현했죠. 거기에 부대찌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햄’과 ‘김치’ 건더기를 큼직하게 넣어 라면의 면발과 함께 씹히는 맛까지 강조했습니다. 특히 중간중간에 씹히는 김치 건더기의 맛은 진짜 부대찌개에 들어간 김치 같은 칼칼함이 느껴졌습니다.

비교를 위해 오뚜기 부대찌개 라면 제품도 구입해서 먹어봤습니다. 물론 건더기를 크게 하고, 액상스프를 별도로 추가해 국물에서 부대찌개 맛을 살리려고 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결정적으로 치즈가 들어간 부대찌개의 맛을 구현하려 했는지 전반적으로 느끼했습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기호가 좀 다를 수 있겠지만 맛있는 부대찌개의 맛에 더 가까웠던 것은 농심 제품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라면은 농심”이라고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오뚜기 부대찌개라면 “부대찌개의 재해석” -조재성 기자

사실 부대찌개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전문 식당도 많고 집에서 끓여먹기도 어렵지 않죠. 우린 부대찌개 맛에 익숙합니다. 남녀노소 대부분 그렇죠. 부대찌개 라면 맛을 평가할 때 기준은 분명합니다. 얼마나 ‘진짜’의 맛을 잘 살리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진짜 부대찌개에 라면 사리를 넣어 끓여먹는 그 맛을 누가 누가 잘 살렸을까요. 저는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면’보다는 오뚜기 ‘부대찌개라면’이 한 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부대찌개 맛을 효과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물론 새롭게 재해석하는 차원까지 나아갔습니다. 지난해 최대 히트작인 ‘진짬뽕’으로 얻은 노하우까지 녹여낸 맛입니다.

일단 면발을 보죠. 농심 면은 조금 울퉁불퉁하네요. 신라면 면발과 비슷합니다. 반면 오뚜기 면은 실제 부대찌개에 넣는 사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게 진짜 아닌가요? 한입 먹어보니 쫄깃한 식감이 돋보였습니다. 오뚜기는 면발에 햄맛 페이스트를 넣어 반죽했습니다. 면을 입 안에 가득 넣으면 부대찌개 전문점에 온 것만 같은 착각이 듭니다.

오뚜기는 부대찌개를 단순히 재현하지 않고 재해석했습니다. 국물 맛을 보면 수긍이 갈 겁니다. 비밀은 조리 후에 넣는 ‘부대찌개 양념소스’에 있습니다. 사골국물 맛에 칼칼하고 얼큰한 맛을 더해주죠. 특히 진짬뽕에서 느낄 수 있던 ‘불맛’이 나기도 합니다. 융합된 국물 맛이 독특하게 다가옵니다. 농심은요? ‘한국인의 매운맛’을 보여주는 라면을 개발한 회사답지 않게 부드럽고 구수합니다. 매운맛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시시하다고 할까요.

건더기도 중요하죠. 오뚜기 건더기스프는 푸짐함 그 자체입니다. 햄·소시지·김치·대파·고추 등 8종으로 구성된 건더기스프는 중량이 7.2g에 달합니다.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라면 중 양이 가장 많죠. 건더기 푸짐하기로 유명한 진짬뽕보다 무려 2g이나 더 들어 있네요. 농심 부대찌개면은 고작 5.6g에 불과합니다. 라면은 취향이 첨예하게 갈리는 식품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저녁 어떤 부대찌개 라면을 끓여먹는 것이 좋을까’를 묻는다면 단연 ‘농심보단 오뚜기’라고 답하고 싶네요.

조재성 기자 | jojae@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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