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황재균을 잡는다는 입장이지만
결국은 '얼마면 돼'가 핵심이겠죠.
롯데는 지난 해 거금을 주고 데려온
윤길현과 손승락이 기대만큼 활약을 하지 못해
그 '학습효과'로 또 다시 거액을 투자하는데
주춤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만약 황재균이 롯데를 떠난다면 탐나는 구단은 어디가 있을까요?
3루수 자원이 꼭 필요한 삼성, kt, 그리고 한화가 꼽히긴 합니다만...
참고로 지난 해 NC로 옮길 때 박석민은 4년 96억 원을 받았습니다.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국가대표 3루수 황재균(29·롯데)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팀의 4번타자로도 맹활약했기 때문에 잭팟을 터뜨릴 게 확실시 된다. 롯데는 황재균 지키기에 나서지만 폭등할 그의 몸값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다. 롯데의 집안단속이 이뤄지지 않으면 3루수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황재균을 탐낼 만하다.
황재균은 올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 167안타(27홈런), 113타점, 25도루, 장타율 0.570으로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롯데의 4번타자로도 활약하는 등 득점권 타율 0.411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힌데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00경기 이상을 꾸준히 뛸 정도로 자기 관리도 뛰어나다. FA로서 대박 요소를 두루 갖췄다.
올해 팀 공헌도 등을 고려하면 롯데는 황재균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롯데 조원우 감독과 롯데 구단 수뇌부도 황재균을 잡을 뜻을 밝혔다. 관건은 역시 황재균의 높아진 몸값이다. 최근 3루수 FA 최고 몸값은 지난해 겨울 삼성에서 NC로 옮긴 박석민의 4년 최대 96억원이다. SK 3루수 최정은 2014년 겨울 FA로서 SK와 4년간 총액 86억원에 계약했다. 이 금액들과 비교해 황재균의 몸값을 예측, 산정할 수 있지만 롯데는 쉽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 거액을 투자해 데려온 FA 윤길현, 손승락의 영입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가 소극적일 경우 3루수를 원하는 팀들이 움직일 수도 있다. 박석민의 이적과 조동찬의 부상, 부진 등으로 확실한 3루수가 없는 삼성이 다시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경우 황재균 영입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 앤디 마르테가 허리 수술로 시즌 도중 이탈해버린 kt의 3루도 비어있다고 볼 수 있다. FA시장의 큰 손인 한화도 3루 보강에 나설 수도 있다. 송광민, 김회성(이상 한화)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움직일 수 있다. 11일부터 열리는 FA시장에서 복수의 팀이 황재균을 원할 경우 몸값은 더 치솟을 전망이다.
지난달 24일 미국으로 출국한 황재균은 한 달 정도 개인훈련을 하고 돌아올 계획이다. 급할 게 없는 황재균은 몸 만들기에 집중하면서 시장세를 관망해 자신의 항로를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