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사냥꾼 _ 이적 _ 웅진 지식하우스 _ 초판40쇄

(이미지 출처 : 인터파크)

삽화가 가득한 단편집으로 총 열두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길이는 소재에 따라서 들쭉날쭉한 편이며 지문사냥꾼이 가장 긴 단편에 속하는데, 아마도 노래로 만들려다가 길어진 이야기들을 담은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돌아보면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와 비슷한 냄새를 느껴서 그런 생각이 든것도 같다. 환상소설을 접할 때 으레 가져야할 자세는 '일단 믿어보는 것' 이라고 생각하는데, 의심하기 전에 전제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의 논리가 작동한다면 마음편히 즐기고 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담을 쌓을까 말까 고민하거라면 바로 책을 덮는 것이 좋겠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환상'소설이다.

단편들은 현실과 슬쩍 겹쳐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 많고, 아예 무대와의 거리가 조금 멀게 느껴지는 것도 있다. 가볍게 훑고 넘어가면 얼마든지 사탕을 부수어 먹듯 빠르고 재미있게 읽어넘길 수 있지만, 이야기가 새어나온 언저리를 가늠하며 천천히 씹으면 우엉같은 단 맛이 배어나올지도 모른다. 서사로서는 표제작인 '지문사냥꾼'이 가장 흥미로웠으나, 마지막에 떠오르는 것을 추리자면 '제불찰 씨 이야기'를 꼽겠다. 아마도 시국이 하 수상하여 더 긁고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단편이 열두편이고 두께가 있어보여서 내용이 많을거라고 겁먹지는 마시길. 삽화가 많고 종이가 두꺼워 활자는 적은 편이다. 도서관가서 읽으셔도 한두시간안에 독파하실 수 있을 것이다.


아. 겉표지 안쪽의 작가님 그림은 과하게 상남자화 시킨것으로 보인다. 슬램덩크 인물인 줄. :d

p.49 "난 내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고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거의 귀머거리에 가까웠군요."


p.53 날개를 펄럭일 때마다 흰 가루가 벌판으로 떨어졌고, 그럴 때마다 벌판이 꿈틀거렸다.

고양이 ・ 책 ・ 여행 ・ 술
헤라님 모시는 초보 집사보조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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