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부터 취해버린 가을이었고 광장의 사람들의 무리에도 끼지 못한 나는 신령한 설악산 흔들바위가 자꾸만 자꾸만 떠올랐다 촛불을 끄기 위해 거대한 물차가 조준을 끝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그리고 나는 또 언젠가 지하철을 역사의 사람들이 밀어내 한생명을 구한 영상이 또다시 또다시 떠올랐다 꿈쩍하지 않아도된다 누구도 촛불에 휘감겨 죽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