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업체 고르기

집을 계약할 때, 부동산 중개 사무소 사장님이 최소한 서너군데의 업체에서 견적을 받아봐야한다고 조언해주셨다. 우선 부동산 사무실에서 소개받고, 집 근처의 업체에서 견적을 받고, 인터넷에서 업체를 하나 고르고, 해서 3군데 정도 상담할 생각이었다.

잔금을 치르고 업체를 선정하기까지 2주 정도가 걸렸다. 어떻게 하고 싶은지 큰 틀은 정해져있었지만, 빈집을 드나들고,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빌리거나 서점에서 책을 사면서 좀더 다듬어 나갔다.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 사진을 1년 정도 모아두었는데, 원하는 이미지에 가까운 사진들도 출력해서 A4 3장으로 정리했다.

■ 집근처 업체와의 상담(1) 나는 가능하면 집근처 업체와 계약하고 싶었다. 그게 나중에 사후관리도 편할 것 같았고, 일이 완료된 뒤라도 하나라도 물어보기 쉬울 것 같았다. 이사할 집과 서너채 거리에 인테리어 업체가 하나 있었는데, 가게가 아니라 2층 주택에 작은 간판을 달아놓은 곳이었다. 부부가 같이 일하면서, 자신들의 집도 직접 고쳐서 살고 있는 곳이었다. 거리가 가까우니 전화한 그날 오후에 바로 방문 상담했다.(단독주택은 집집마다 조건과 상황이 다르므로 반드시 방문 상담한다) 집을 둘러본 부부는, 단열과 배관, 전기 공사 등 올리모델링을 권했고, 대충 평당 200만원이 든다고 했다. 그 부부네 주택 2층에서의 첫인상부터 좋았고, 말씨나 태도도 마음에 들어서 이왕이면 같이 일하고 싶었지만, 평당 200이면 건축물대장 상의 면적만 따져도 리모델링비가 4천만원을 넘었다. 실제로 공사에 들어가면 비용이 더 늘어날 터이니 차후 가구 구입, 이사 등을 생각하면 경비가 너무 초과되었다.

■ 소개 업체와의 상담 로테이션 근무를 하는 여동생이 평일에 만난 소개 업체와의 상담은, 얘기를 전해듣는 것만으로도 산만했다. 부동산 사장님이 소개해주신 분(하사장님)께 전화를 해서 일단 만났는데, 전기 공사하는 분, 페인트 하시는 분이 각각 다 따로 오셔서 집을 둘러봤다고 한다. 전문 분야가 다른 분들이 모여서 일을 하거나, 하사장님이 일감을 떼서 나눠주는 구조가 아닐까, 생각되었는데 몹시 꺼려졌다. 일단 창구가 단일화되어 있지 않아서 일하면서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고, 더 염려되는 건 하자가 생겼을 때 서로 발뺌할까 걱정됐다. 이 업체에서는 단열이나 배관, 전기 공사는 얘기하지 않았다. 우리가 전기 배선을 새로 하고 싶다고 해도, 배전판만 바꿔주면 충분하다면서 공사에 부정적이었다. 특이한 점은 서재 예정지인 안방의 창문을 보고, 옆집 담과 가까워서 비가 세게 오면 빗물이 담에 튀어 들이칠 염려가 있으니 창 아래쪽에 비가 덜 들이치도록 뭘 덧대주겠다고 했고, 동쪽 보일러실에 고양이 구멍이 있어 고양이가 드나드는 것 같으니 막아주겠다는 말도 했다. 하사장님은 나중에 손으로 쓴 견적서(1,650만원)를 제시했는데, 여러 사람에게 시달린 여동생은 부정적이었고, 나도 비슷했다. 다만 서재창 얘기에 내가 하고 싶은 공사와 집에 필요한 보수 공사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고, 다음 상담부터는 이 집에 뭘 보수해야하는지를 꼭 물어보았다.

■ 인터넷 업체와의 상담 N사에 업체 블로그가 있고, 블로깅이 가장 활발한 업체를 골라서 상담 의뢰를 했다. 여동생이 상담을 했는데, 내가 준비한 A4지에 제시된 내용에 대해서만 말했다고 한다. 이 집에 꼭 해야할 보수 내용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는데도 언급이 없었다. 후에 메일로 보내준 견적서에는 집주소가 달라서 우리 견적서가 맞는지 전화로 확인해야했다. 이 업체는 20,118,800원을 제시했는데, 금액은 둘째치고 무성의해보이는 태도에 우리는 이 업체를 제외시켰다.

■ 집근처 업체와의 상담(2) 집근처 업체(1)은 마음에 들었지만 금액이 비쌌고, 소개업체는 믿음직하지 못한 마음이 들어, 상담을 한군데 더 받아보았다. 시내에 가다가 눈에 띈 이 곳도 부부가 운영하는 업체로, 상담할 때도 부부가 같이 왔다. 창문과 문의 칫수를 모두 재느라 방문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는데, 전기 공사는 해야한다고 했지만 단열과 배관 공사에 대해서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우리가 이 집을 사고 나서 뒤늦게 깨달은 것은, 현관이 너무 좁아서 신발장을 넣을 공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왜 그걸 생각못했는지 이해가 안될 정도로 어이없는 실수였는데, 이 업체는 현관 확장 공사를 제시했고, 그걸 포함해 3,800만원의 견적서를 보냈다. 보수해야할 다른 곳이 없냐는 말에, 이 업체도 별 말없었다.

4군데의 업체와 상담하고나서, 우리는 소개 업체와 계약하기로 했다. 보수해야할 곳을 알려준 탓이 컸다. 우리는 어떻게 꾸미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은 있었지만, 어디에 어떤 보수공사가 필요한 지에 대한 지식은 없다는 걸 실감하게 해 준 곳이었다. 전기 공사를 포함한 견적(2,120만원)을 다시 받고 계약을 했다. 계약 당일 만난 사장님은 상냥한 성격이었다. 따로 말씀드리지도 않았는데 공사 일정표(8/18~9/10)도 준비해오셨다. 계약서에 기재된 하자보수기간은 2년으로, 주택 리모델링 공사의 하자보수 기간으로는 긴 편이었다. 실제로 공사하면 견적보다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공사 금액이 인상되는 것에 부담스러워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렸다. 사장님은 실제로 계약금액을 벗어나는 공사는 별로 없다고, 계약금액으로 알고 있으면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공사을 시작하자마자 추가 금액 3백만원이 들어가는 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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