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맞았다는 ‘줄기세포 주사’… 일부에선 성(性) 도구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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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19일 보도했다. ▲팩트올 취재 결과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얼마전부터 ‘회춘 주사’ ‘불로초 주사’라며 성(性)적 쾌락을 목적으로 줄기세포 주사를 맞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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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또 다시 ‘줄기세포’로 난리다. 2006년 황우석 사태 이후 10년 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60·개명 후 최서원)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불법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일명 ‘불로초 주사’ ‘회춘 주사’로 불리며,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 등 부유층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는 대체 어떤 것일까?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이 줄기세포 치료의 실태를 취재했다.

박근혜 대통령, 의원시절 ‘줄기세포’ 불법 시술 의혹

‘대통령의 시크릿’

이 방송은 제보자의 증언을 통해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던 2010년 당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찾아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며 “해당 시술은 체외에서 배양된 자신의 줄기세포를 몸에 넣는 ‘자가배양 줄기세포 주사’로, 미용이나 원기 회복 등 목적으로 상류층 사이에서 유행하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시술이 현행법상 불법”이라며 “여당 국회의원 등 유력 인사들에게 수백만원에서 1억원을 호가하던 비용조차 받지 않고 시술을 해줬는데, 이는 당시 불법이었던 해당 시술 등을 합법화하기 위한 로비였다”고 보도했다.

최순실-김기춘도 차병원 계열에서 줄기세포 치료 받아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것으로 거론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뿐만이 아니다. JTBC는 17일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차움 의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김 전 실장이 면역세포 치료를 받다가 줄기세포 치료까지 받았다”

“또 최순실씨도 같은 기간 차움 의원을 다녔다”

‘자가배양 줄기세포 주사’는 불법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순실씨,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이 받았다는 줄기세포 주사는 무엇일까.

‘줄기세포(Stem Cells)’는 말 그대로 인간 생명활동의 근간(줄기)이 되는 세포다. 이 세포는 자기재생능력(self-renewal)과 분화능력(differentiation)을 갖추고 있어, 피부·간·신장 등 신체 어느 조직으로든 변화할 수 있다고 한다. 개체를 구성하는 세포나 조직이 되기 위한 원시세포이자 근간세포라고 할 수 있다. 줄기세포를 ‘만능세포’라 부르는 이유다.

‘줄기세포 주사’란 자신의 골수나 혈액, 지방 등에서 추출한 성체 줄기세포를 배양해 맞는 주사를 말한다. 보통 줄기세포 치료는 간단하게 지방추출·분리·배양·시술 등으로 이뤄지는데, 주사를 통해 몸에 주입하기 때문에 줄기세포 ’주사’라고 부른다.

문제는 이 같은 시술이 국내에서는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는 불법이라는 점이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의약품’으로 규정돼 약사법이 적용된다.

약사법은 줄기세포를 자신의 몸에서 추출해 그냥 주입하는 것은 ‘합법’이라고 보지만 자기 몸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라도 이를 배양해서 의료 목적으로 사용하려면 법에 따른 임상시험 절차를 거쳐 안전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정해 놓았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 보도처럼 ‘자가배양 줄기세포 주사’를 맞았다면 ‘불법 의료행위’를 받은 셈이 된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줄기세포는 치료 목적이든 미용 목적이든 조작 과정을 거쳐서는 안 된다”며 “(줄기세포)배양은 조작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공짜 치료’ 받았다면 ‘합법’

하지만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처럼,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유력 인사들에게 (강남의 한 성형외과가) “수백만원에서 1억원을 호가하던 비용조차 받지 않고 시술을 해줬다”고 한다면, 이는 불법이 아니다.

복지부 이야기처럼 ‘배양’된 줄기세포 치료제가 정부의 허가를 받기 위해선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임상시험 과정에서 의료행위에 대해 대가(치료비)를 지불하는 것은 불법이 된다.

국내에서 줄기세포 치료 허가를 받으려면 후보물질을 추출한 뒤 동물실험을 거치고 나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임상시험을 신청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 안전성(1상)-약효 여부(2상)-약효확증(3상) 단계로 진행되는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식약처에서 다시 허가를 받는 과정을 거치는데 평균 4~5년의 기간이 걸린다.

‘줄기세포치료의 모든 것’

국내 허가된 줄기세포 치료제는 4종 뿐

현재 당국의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 치료제는 네 가지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환자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줄기세포 치료제는 △하티셀그램AMI(2011년 7월 1일 허가. 심근경색 치료에 사용) △카티스템(2012년 1월 18일 허가, 무릎연골 결손 치료) △큐피스템(2012년 1월 18일 허가, 대장이나 소장 부위에 염증이 발생해 구멍이 생기는 크론성 누공 치료), △뉴로나타-알주(2014년 7월 30일 허가,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일명 루게릭병 치료) 등이다.

그렇다면 불법인 ‘자가배양’을 하는 이유는 뭘까. 줄기세포 전문가들은 줄기세포를 배양하지 않고 ‘자신의 몸에서 추출해 그냥 주입’하는 것은 치료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혈액이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수는 치료제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의 미량이기 때문이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골수나 혈액, 지방에서 줄기세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0.01%도 안 된다”며 “치료용으로 사용하려면 최소한 1억셀의 줄기세포가 필요한데, 그 정도의 셀을 혈액이나 지방에서 곧바로 추출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배양’이라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4~5년 정도 걸리는 임상시험 기간도 문제라고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유층들이 젊음을 되찾게 해준다는 줄기세포 주사를 4년 이상 기다릴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배양한 줄기세포 치료가 암암리에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국내 약사법에 따르면 무허가 의약품을 제조하거나 판매(약사법 제31조 위반)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자가배양을 선호하는 이유

줄기세포 치료의 영역은 어디까지 일까. 예전엔 주름개선과 가슴 성형, 대머리 치료 등 미용 목적으로 맞는 이가 많았다고 한다. 지난 2011년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이유는 당뇨병·류머티즘·파킨슨병 등의 난치병도 있지만 피부미용, 만성피로 등 질환 이외의 목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발기부전, 음경확대 등 성기능 치료에도 효능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줄기세포 주사제가 회춘의 명약으로 둔갑했다.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 주사제가 피부미용 등의 외형적 변화뿐만 아니라 간·신장 등 신체기관의 기능까지 향상시켜준다고 소문이 나면서 ‘현대판 불로초’ 내지 ‘만병통치약’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줄기세포 주사를 이용하는 고객들 중에는 정치인·고위공직자·기업인·연예인 등도 다수 끼어있다고 한다. 이들은 1년에 3~4차례씩 정기적으로 줄기세포 시술을 받는다고도 한다. 1년에 자연 소멸되는 줄기세포 수가 4억셀 정도인데, 그만큼을 보충해주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서울 청담동에서 줄기세포 치료 전문병원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웬만큼 돈 있는 사람은 다 맞았다고 보면 된다. 부유층에서는 정기적 시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기적 시술의 필요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40대부터 자신의 몸 안에 있는 줄기세포가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1년에 4억~5억셀 정도로 추정한다. 줄기세포 감소는 노화의 주요 원인이다. 노화를 늦추거나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줄기세포를 넣어줘야 한다. 예를 들어 노화가 진행된 50대의 얼굴에 줄기세포를 주사하면 주름살이 없어지고 팽팽해진다. 얼굴 세포는 50대지만 새로 주사된 줄기세포는 한 살짜리 세포이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노화가 방지된다고 보면 된다. 줄기세포 치료에 비용이 많이 들지만, 효과를 몸으로 느낀 사람들이 반복해서 줄기세포 주사치료를 하는 이유다.”

줄기세포 주사 한 대 가격은 1천만원정도

줄기세포 주사의 가격은 어느 정도 일까. 다소 차이는 있지만 “한 대를 맞는데 1천만 원”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성형업계에 따르면 줄기세포 주사의 가격은 줄기세포 수(업계에서는 ‘셀 카운트’라고 부른다)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1억셀(Cell) 당 700만 원 정도로 암묵적으로 통용된다. 1회 시술에 포함되는 줄기세포 수가 1억~2억셀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어림잡아 주사 한 대에 700만~14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박근혜 줄기세포 의혹은 황우석 사태의 확장판”

박근혜 줄기세포 의혹이 “황우석 사태의 확장판”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류영준 교수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황우석 전 교수는 자기가 복제배아줄기세포를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며 “황 전 교수는 지난 4월 정부 회의에 참석해 ‘법을 풀어 달라, VIP와 독대했다. 나는 못하게 하더라도 차병원은 하게 해 달라’고 언급했다는 사실을 회의에 참석한 여러 인사들에게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번 사태는 황우석 사태의 확장판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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