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일베’ 백악관을 장악하다… 트럼프의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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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우파(Alt-right)’는 새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의 극우 집단이다. ▲혐오주의를 감시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4월 28일(현지시각) “극우매체 브라이트바트(Breitbart)는 대안 우파 세력들로부터 기삿거리를 가져온다”고 했다. ▲브라이트바트의 대표는 스티브 배넌(Steve Bannon)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각) 배넌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백악관 수석전략가 자리에 앉혔다. ▲이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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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수석전략가(chief strategist)는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다. 규정된 역할은 없지만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계획을 짜는 것이 기본 임무로 알려져 있다. 이 자리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각) 스티브 배넌(Steve Bannon)에게 맡겼다. 트럼프 선거캠프를 이끈 배넌에겐 한 가지 특징이 있다. 극우 인사라는 점이다.

트럼프, 극우인사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로 임명

아이러니하게도 배넌은 원래 진보성향인 민주당 지지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의 집안은 민주당의 존 캐네디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노동자 계층이었다.

http://www.haaretz.com/opinion/.premium-1.754071

배넌은 조지타운대에서 국가안보학 석사학위를 딴 뒤 1970년대 말에 미국 해군에 입대했다. 당시 대통령은 민주당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1977~1981년 재임)이었다. 그런데 배넌은 이때부터 민주당과 거리를 두게 됐다.

텔레그래프는 14일 “배넌은 군복무를 하면서 군의 최고 사령관이자 대통령인 지미 카터에 대해 점점 실망하게 됐다”고 했다. 배넌은 지난해 10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입대하고 나서야 카터 전 대통령이 나라를 얼마나 심하게 망쳐놓았는지(fucked things up) 알게 됐다”며 “그 이후 지금까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공화당, 1981~1989년 재임)의 열렬한 신봉자가 됐다”고 했다.

http://www.telegraph.co.uk/news/2016/11/14/steve-bannon-who-is-the-donald-trumps-chief-strategist-and-why-i/

http://www.bloomberg.com/politics/graphics/2015-steve-bannon/

민주당 지지했지만 군 입대 후 생각 바꿔

배넌은 전역한 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경영학 석사학위)를 땄다. 그리고 골드만삭스에서 투자자문가(IB)로 일했다. 1990년에는 회사를 나와 소형 투자자문사 ‘배넌 앤 코퍼레이션(Bannon & Co)’을 설립했다. 영화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04년에 레이건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악을 마주보고(In the Face of Evil)’를 제작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8월 “배넌의 다큐멘터리는 미국의 보수논객 앤드류 브라이트바트(Andrew Breitbart)의 눈에 들어왔다. 이후 앤드류는 배넌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http://www.bloomberg.com/politics/graphics/2015-steve-bannon/ 앤드류는 2007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인터넷 매체 ‘브라이트바트(Breitbart)’를 설립했다. http://www.breitbart.com/

앤드류는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을 사사건건 비판했다. 그러다 2012년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했다. 이후 배넌이 브라이트바트라는 매체의 대표를 맡게 됐다. 배넌은 지난 8월 22일 미국 비영리매체 마더존스(MotherJones)에 “브라이트바트는 ‘대안 우파(Alt-right)’를 지향하는 매체”라고 소개했다.

http://www.motherjones.com/politics/2016/08/stephen-bannon-donald-trump-alt-right-breitbart-news

‘오바마 저격수’가 만든 대안 우파 매체의 대표가 되다

대안 우파는 미국의 주류 보수주의를 거부하는 극우 집단을 뜻한다. 이들은 ‘포챈(4chan)’이나 ‘에잇챈(8chan)’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커뮤니티들은 ‘미국판 일베’로 통한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게시물이 수시로 올라오며, 극우 성향의 발언들이 쏟아진다. 미국 CBC뉴스는 8월 26일 “포챈과 에잇챈은 어둠의 대안 우파 세력들이 모인 포럼과도 같은 곳”이라고 했다.

http://www.cbc.ca/news/world/hillary-clinton-alt-right-donald-trump-white-nationalist-hate-groups-1.3736506

극우매체 브라이트바트의 시각도 대안 우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혐오주의를 감시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4월 28일 “브라이트바트는 대안 우파 세력들로부터 기사거리를 가져온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8월 27일 “브라이트바트는 여성 혐오주의,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그리고 인종차별주의 등의 논란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http://www.nytimes.com/2016/08/27/business/media/breitbart-news-presidential-race.html

https://www.splcenter.org/hatewatch/2016/04/28/breitbartcom-becoming-media-arm-alt-right

“트럼프도 대안 우파의 편에 서겠다는 것”

뉴욕타임스는 11월 20일 “브라이트바트 대표인 스티브 배넌이 백악관의 수석전략가 자리를 꿰찼다는 것은, 차기 대통령인 트럼프가 대안 우파의 편에 서겠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본인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8월 25일 CNN에 “대안 우파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대안 우파는 트럼프의 승리에 한껏 들뜬 분위기다.

국가정책연구소(NPI)의 리차드 스펜서 소장은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트럼프의 승리와 함께 우리들도 이제 깨어나고 있다”고 했다.

스펜서 소장은 ‘Alt-right(대안 우파)’란 단어를 처음 만든 사람이다. 그가 이끄는 국가정책연구소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초 미국에 이민자가 정착하면서 꿈틀대기 시작한 백인 우월주의가, 20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는 것이다. 1866년 결성된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Ku Klux Klan)는 “오는 12월 3일에 트럼프 당선 축하 퍼레이드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이 와중에 스티브 배넌은 18일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백인 국수주의자(white nationalist)가 아니라 경제 국수주의자(economic nationalist)”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화를 지지하는 자들은 미국 노동계층의 간을 빼먹고, 아시아에 중산계급을 만들어줬다”면서 “다시는 미국이 강간당하지(fucked over) 않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 화두”라고 주장했다.

http://www.hollywoodreporter.com/news/steve-bannon-trump-tower-interview-trumps-strategist-plots-new-political-movement-948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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