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영화 '연결고리'] '제37회 청룡영화상', 우주의 기운을 모아 점지해보자 ②

▲ 강하늘(왼쪽), 박정민(오른쪽) 주연의 '동주'.

①에서 내용이 이어집니다.

25일에 한국 영화의 한 해를 정리하는 시상식이자, 3대 영화상 중 하나라 불리는 '청룡영화상'이 열린다. '영알못' 석재현과 '평점계의 유니세프' 양미르 기자는 특별편으로 이번 제37회 청룡영화상의 수상자와 수상작을 감히 한 번 점지해보고자 한다.

정점에 서 있는 남녀 주연을 뽑았으면, 당연히 올해 최강의 감독을 선정해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이치다. 두 사람이 생각하는 올해 최고의 감독은?

ㄴ 아띠에터 석재현(이하 석) : 후보들이 워낙 쟁쟁해서 이것 또한 고르기 쉽지 않았다. 내가 올해 봤던 영화들에 별점을 준 것을 토대로 했을 때, '곡성'의 나홍진 감독과 '동주'의 이준익 감독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시상식에서 한 작품이 최우수 감독상과 작품상을 석권했던 적이 여태껏 총 5차례 존재하며, 2002년 '취화선' 이후론 없었다.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2관왕하면 좋겠지만, 흑백영화와 윤동주 시인의 시를 적절하게 섞어놓은 이준익 감독에게 돌아갈 것 같다. '동주'의 연출력을 무시할 수가 없다.

양미르 기자(이하 양) : 아카데미도 그렇지만, 최근 수상 흐름은 감독상과 작품상이 따로 주는 경향이 있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작품상을 받으면, '동주'의 이준익 감독이 감독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저 이준익 감독이 영화를 만들어준 것 자체에 경의를 표한다.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가 훼손되고 있는 이 시대에 '동주'는 경종을 울렸다. 또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빠질 수 있는 '신파적인 소재로 애국심을 강요'하는 내용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관객들이 주체적으로 역사를 되돌아볼 힘을 준 것이었다.

▲ "뭣이 중헌디?"를 외쳤던 김환희가 신인여우상을 받을까?

자 그럼, PC 축구게임 '풋볼매니저'의 감독으로 빙의하여 올 한해 영화계에서 잠재력이 뛰어난 유망주, 아니 남녀 신인상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말해보라.

ㄴ 석 : 난 일찌감치 남자 신인상 후보를 정했다. 영화 '동주'의 '송몽규' 역할로 나온 박정민이다. 경쟁하는 후보군들 중에서 박정민은 가히 압도적이다. 인지도는 강하늘보다 상대적으로 밀렸음에도 영화 속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대등했다. 박정민 덕분에 관객들은 윤동주 시인의 사촌이자 독립열사인 송몽규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011년 그의 데뷔작인 '파수꾼'에서도 눈여겨보긴 했지만, '동주'를 통해 나는 그의 팬이 되었다.

가장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인 여자 신인상, '곡성'에서 베테랑 배우들에게도 극찬 받은 잠재력이 풍부한 김환희냐, 아님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박찬욱 감독에게 발탁되어 칸의 레드카펫을 밟은 깜짝 신예 김태리의 2파전이 될것이다. 필자의 마음 속 작은 아이는 "김태리!"라고 외치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김환희가 조금 더 앞서지 않나 싶다. 이제 중학생이 된 그녀의 신들린 연기를 회상하면 가위에 안눌리면 다행일 듯.

양 :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선정하는 영평상에서 올해 남자 신인상은 '없음'이었다. 상을 줄 정도의 연기를 보여준 신인 배우가 '없다'는 것을 뜻했다. 그러다 보니 올해 청룡 후보들을 보면 이미 주연으로도 출연한 배우들이 라인업에 있다. '날, 보러와요'의 이상윤은 '산타바바라'에서 주연을 맡았고, '동주'의 박정민 역시 '파수꾼'에서 큰 인상을 남겼다. 후보 선정의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박정민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이유는 석 아띠에터와 같다.

반대로 여자 신인상은 꽤나 힘들었다. '스틸 플라워'의 정하담은 올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을 받았고, 서울독립영화제의 스타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귀향'의 강하나 역시 힘든 캐릭터를 정말 잘 살렸다. 그리고 김환희와 김태리는 칸 영화제에 진출한 작품들에서 그야말로 맹활약했다. 고심 끝에 김태리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김해숙 등 선배 배우들과의 연기 합에서 밀리지 않는 무언가를 강렬하게 느꼈다. 석 아띠에터랑 오래간만에 다른 경우가 나왔다. 다행이다.

▲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의 마지막 장면.

신인배우상을 선정해보았으니, 이번엔 신인 감독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이야기해보자.

ㄴ 석 : 후보군을 보는 순간,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제쳐두고 논할 만한 감독이 없었다. '파수꾼' 여자버전으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탔지만, 오히려 '파수꾼'을 능가했다. 우리가 어릴 적 순수했던 관계맺음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최근 초등학생들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휴거'를 비롯해 오늘날 문제시되는 사람 간 관계 맺음의 어려움 등을 대본 없이 담아냈다는 점에서 극찬받아야 마땅하다.

양 : 윤가은 감독과 '우리들'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했었다. 윤가은 감독은 "영화 속에서 어린이를 소모적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심지어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배우들에게 '연극치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 덕분에 '우리들'이라는 수작이 탄생했다. 올해 한국 영화의 위대한 성취 중 하나로 청룡이 기억해줄 것이라 믿는다.

[글]영알못문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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