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물' 과연 따로 있나

최근 ‘건강한 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물이 참살이(웰빙) 열풍을 타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과학적으로 ‘건강한 물’에 대한 명백한 기준은 확립돼 있지 않다. 그동안 미네랄수, 실리카수, 수소수 등 다양한 기능성 생수가 ‘몸에 좋은 물’이란 수식어를 달고 팔려 나갔지만 효과가 명백하게 검증된 경우는 드물다. 건강한 물은 과연 따로 있는 것일까.

‘좋은 물’ 효과 놓고 갑론을박

건강에 좋은 물의 대표적인 사례는 ‘미네랄수’다. 물에는 철, 마그네슘 등 다양한 미네랄이 녹아 있기 때문에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미네랄수가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는 있다. 정규식 경북대 수의과학대 교수팀이 쥐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를 2014년 3월 ‘분자세포생화학 학술지’를 통해 밝혔다. 정 교수팀은 실험용 쥐에게 46주 동안 칼슘 등이 포함된 미네랄수를 먹였다. 이후 엑스레이 촬영으로 뼈의 퇴화를 관찰한 결과 노화 방지에 실제 효과가 있는 걸로 나타났다.

이규재 물학회 회장(연세대 원주의과대 교수)은 “물 그 자체보다 사실 물 속에 어떤 미네랄이 얼마나 포함됐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망간, 요오드, 바나듐과 같이 몸에서 극미량만 필요한 미네랄은 생수를 마시는 것만으로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몇 해 전부터 각광받는 ‘실리카수’도 비슷하다. 실리카는 이산화규소라고도 불리며, 알루미늄의 체내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알루미늄 과다 축적으로 생긴 알츠하이머 등에 실리카수가 효과적이란 주장이 있다. 하지만 반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 의대 스테펀 본디 교수는 올 1월 신경독성학회지에 “체내 알루미늄 농도가 과다하게 낮으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도리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들어 인기를 끄는 ‘수소수’도 마찬가지다. 수소수는 일반 생수에 수소 기체나 활성 수소를 넣은 것이다. 1997년 사라하타 사네다카 일본 규슈대 교수팀이 “수소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고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호상 공주대 환경교육대 교수는 “수소수가 강산성인 위액 속에서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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