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2017 더 뉴 콰트로포르테 디젤 시승기 - 감성이 어우러지는 디젤 세단을 만나다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 포르테의 최신 모델을 시승했다.

21세기는 말 그대로 ‘디젤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디젤 엔진은 출력과 효율성 그리고 개선되는 정숙성을 앞세워 브랜드를 대표하는 세단이라는 의미를 가진 ‘플래그십’ 세단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 정도다.

이러한 흐름 때문일까? 이탈리아의 럭셔리 스포츠 브랜드, 마세라티 역시 디젤의 흐름을 받아드리고 있다. 마세라티는 중형 세단인 기블리에 디젤 엔진을 투입하고, 플래그십 모델인 콰트로포르테에도 디젤 엔진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 고유의 감성과 디젤 엔진의 효율성은 인상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며 마세라티 판매량 증강에 큰 힘이 됐다.

지난 달 마세라티는 더욱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한층 개선된 상품성을 가진 ‘2017 더 뉴 콰트로포르테’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새로운 콰트로포르테에서도 디젤 모델은 빼놓을 수 없는 모델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과연 새롭게 돌아온 2017 더 뉴 콰트로포르테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마세라티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

콰트로포르테는 지난 1963년 첫 등장한 모델이다. 1세대 모델의 디자인을 담당한 피에트로 프루아(Pietro Frua)는 마세라티 5000 GT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으며 V8 엔진을 탑재한 대형 세단을 콘셉으로 개발됐다. 1974년 2세대 모델과 1979년 3세대 모델이 등장한 콰트로포르테는 ‘이탈리아의 럭셔리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이탈리아의 고성능 차량과 인연이 깊은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가 디자인한 4세대 콰트로포르테가 1994년 등장했으며 2003년에는 피닌파리나(Pininfarina)에서 디자인한 5세대가 등장하며 ‘디자인의 가치’을 더욱 강렬하게 드러냈다. 한편 현재의 모델은 6세대 모델로서 지난 2013년 첫 데뷔했으며 최근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며 6세대의 절정을 거치고 있다.

다이내믹한 디자인이 더해진 감각적인 플래그십

사실 콰트로포르테는 플래그십 세단에서 직접적으로 연상되는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콰트로포르테의 제원을 살펴보면 ‘플래그십’ 세단의 위용이 돋보인다. 5,265mm의 전장은 여느 플래그십 세단들의 전장을 웃도는 수준이다. 1,950mm의 전폭이나 3,170mm의 휠베이스 역시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이름에 결코 부족함이 없다. 한편 전고는 1,475mm로 스포츠카를 떠올리게 하는 다이내믹한 프로포션을 완성한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콰트로포르테는 더욱 당당하고 명료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일체형처럼 보였던 기존의 프론트 범퍼와 달리 삼분할 이미지가 정확한 새로운 디자인의 에어 인테이크가 적용된 프론트 범퍼와 크롬 피니시를 통해 프폰트 그릴의 이미지는 콰트로포르테를 바라보는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여기에 보닛의 라인을 더해 다이내믹한 감성을 강조했다.

측면은 말 그대로 섹시하다. 보닛라인에서 도어 패널 그리고 리어 펜더와 트렁크 리드 끝으로 이어지는 실루엣은 유려한 루프 라인과 어우러지며 ‘쿠페라이크’ 디자인의 진수를 선보인다. 물론 프론트 펜더 뒤의 3개의 에어 밴트 역시 스포티한 감각을 자아낸다. 한편 후면은 입체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스포츠카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을 장착했다.

실내 공간의 경쟁력을 더하다

외관의 변화 외에도 콰트로포르테의 실내 역시 많은 변화가 더해졌다. 실내 공간의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페이스리프트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 수평적인 형태, 투-톤의 컬러 매치가 돋보이는 대시보드와 3-스포크 스티어링 휠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스플레이가 배치된 센터페시아, 그리고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센터터널 등 조합은 기존의 콰트로포르테와 다를 것이 없다.

다만 시각적인 만족도에서의 변화는 꽤나 크다. 실제로 도어를 열고 실내를 살펴보면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와 주변의 조작부의 변화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는 마세라티 브랜드 최초의 SUV인 ‘르반떼’와 같은 구성이다. 한층 큰 디스플레이와 간결해진 조작 패널은 실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며 탑승자의 만족감을 끌어 올린다.

실내 공간의 만족도는 ‘플래그십’ 세단답다. 다이내믹한 실루엣 덕분인지 헤드룸이 다소 낮게 느껴지지만 넉넉한 크기의 시트와 레그룸 등이 운전자가 경험하는 공간 자체는 무척 여유롭다. 체형을 가리지 않는 시트는 비교적 낮은 드라이빙 포지션을 제공하지만 고급스러운 마감 덕에 만족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2열 공간은 레그룸이나 시트의 만족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낮은 전고와 다이내믹하게 다듬은 C필러 실루엣 덕에 키가 큰 탑승자는 헤드 룸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플래그십 세단이라고는 하지만 콰트로포르테는 ‘여전히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고출력 디젤 엔진을 품다

콰트로포르테의 보닛 아래에는 기대 이상의 출력을 내는 V6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275마력과 61.2kg.m의 토크를 내는 V6 3.0L 디젤 엔진은 1,900kg의 몸집을 가진 콰트로포르테를 손쉽게 이끈다. 특히 2,000RPM부터 2,600RPM까지 최대 토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스포츠 주행’에서도 두터운 펀치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엔진은 8단 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특히 정지상태의 콰트로포르테는 단 6.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우수한 가속력을 과시하며 최고 속도 역시 252km/h에 이르는 만큼 고속 주행에서도 탁월한 힘을 선보인다. 한편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9km/L(도심 9.5km/L 고속 13.4km/L)이다.

디젤 위에 감성과 스타일을 더하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역시 스티어링 휠 왼쪽에 위치한 엔진 스타트 버튼이 눈길을 끈다. 이는 조금이라도 빨리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하려는 스포츠카 브랜드다운 디자인이다. 시트의 높이와 사이드 미러 등을 조절한 후 시동을 걸면 디젤 세단의 존재감을 그대로 드러낸다.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아이들링 사운드와 페달과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을 통해 전해지는 진동은 어쩔 수 없는 태생적 한계로 보였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기어 쉬프트 레버를 당겨 D에 놓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스포츠 모드가 아닌 탓인지 엑셀레이터 페달 조작에 대한 반응은 조금 굼뜬 뜨는 ‘디젤 엔진’의 전형적인 반응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경험도 잠시, 속도를 조금만 끌어 올리면 엑셀레이터 페달의 반응이 무척 기민해진다. BMW의 디젤 엔진이 리스폰스가 빠르다고 말하는데, 콰트로포르테 역시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시승 코스 자체가 그리 길지 않고, 도로에 교통량이 무척 많았던 만큼 주행자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진행된 만큼 고속 주행이나 차량이 가진 우수한 출력을 제대로 경험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위안이라고 한다면 도로 상황을 틈타 순간적인 발진 가속과 추월 가속력 등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꽤나 즐거웠다. 스티어링 휠 뒤쪽의 패들쉬프트를 당기며 기어를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콰트로포르테’의 RPM을 현란하게 다뤘다. 덕분에 RPM을 폭넓게 가져가며 마세라티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사운드의 매력을 즐길 수 있었다.

본격적인 사운드가 울려 퍼지기 전에는 디젤 엔진의 진동이나 차체 하부에서 올라오는 진동이나 소음이 신경 쓰였지만 RPM을 끌어 올린 후에는 콰트로포르테가 토해내는 ‘으르렁’거리는 사운드를 듣는데 모든 감각을 집중시키게 된다. 덕분에 감속을 할 때에는 괜히 다운쉬프팅을 하며 사운드를 강제로 이끌어 내는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스포츠카’의 전통적인 모습이다. 유압식 스티어링 휠 시스템을 채용한 탓에 근래의 차량 대비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손 끝으로 전해지는 노면의 감각은 무척 인상적이고, 또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도 무척 경쾌하고 정확한 느낌이다. 특히 후륜의 추종성이 무척 좋기 때문에 차량의 전장을 잊는 움직임을 경험하게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하체의 세팅인데 보통 플래그십 세단이라고 한다면 안락하거나 부드러운 감각을 앞세우는 것은 사실이지만 콰트로포르테는 철저하게 스포츠카의 감성을 지향한다. 덕분에 노면의 충격을 걸러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안하기 보다는 운전자에게 노면의 감각을 명확히 전달하고 자신감 있게 조향과 가속을 가능하게 만든다.

시승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콰트로포르테’는 VIP처럼 뒷좌석에 앉아 있다기 보다는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을 때가 더 즐겁다는 것이다. 콰트로포르테의 시동이 걸려 있는 내내 다른 플래그십 세단들과 달리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고, 패들 쉬프트를 당기고, RPM을 조율하면서 ‘여유로운 공간’을 가진 스포츠카를 몰아 세우는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점:

매력적인 디자인 아래에 만들어진 스포츠 세단.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출력과 매력적인 사운드, 유압식 스티어링 휠 구조에서 오는 쫀득쫀득한 조향질감. 그리고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경쾌한 움직임의 조합

안좋은 점:

감성만으로 어필하기 어려운 경쟁 모델 대비 높게 느껴지는 가격, 조향감각은 일품이지만 요즘엔 너무 무거운 유압식 스티어링 휠 시스템

오너 드리븐 플래그십 세단

결론으로 말하자면 콰트로포르테는 브랜드를 이끄는 플래그십 세단이라 말하는 데 결코 부족함이 없는 차량이다. 하지만 기존의 플래그십 세단과는 전혀 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콰트로포르테는 ‘쇼퍼 드리븐’이 당연해 보이는 지금의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과감하게 ‘오너 드리븐’을 지향하는 차량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경쟁 모델 사이에서 ‘콰트로포르테’가 빛날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 마세라티, 브랜드 최초 SUV '르반떼' 국내 출시 행사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자동차 예능 '더 그랜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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