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도련님한테 배 깎아달랬다가 싸움.. 조언해주세요

첫번째글

본문입니다

30대 중반에 딸 하나 키우는 애기엄마에요

나름 적지않은 시댁스트레스가 있는 며늘이지만

결시친에 더 심한 시집살이글보며 나는 나은편이구나 하고 위로도 받고

간혹 올라오는 사이다 썰에 대리만족도 하며 살고 있어요

지난 주말에 시댁에서 일로 일주일째 냉전 중이라 저도 여기 쓰게됐어요

글솜씨가 없어 미리 죄송합니다ㅠ

다들 쓰시길래 솔직히 씁니다

조언에 참고해주세요

지금사는 집은 시댁에서 도와주셔서 빚없이 시작했어요

20평대 아파트구요. 당시 시세가 2억정도입니다

남편이 1억, 시댁에서 1억이구요

저는 혼수나 예단 등으로 8천만원 썼어요

지금은 전업주부인데 이건 시댁과 남편의 요구였어요

자격증있는 직종이라 재취업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시댁엔 아들만 셋있는데 저희 신랑은 장남

큰 도련님은 결혼해서 1남 1녀 두고있고

작은 도련님은 미혼이에요

시댁은 어~~~~ㅁ청 가부장 적이에요

남자는 부엌일 no!

남녀 겸상도 불가!

시어른들 앞에서 내새끼 이쁘다하는것도 버릇없다 그래요

남자들 식사중엔 시중 드느라 밥이 콧구멍으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지경이죠

거기다 장남이 아들을 못낳고 딸 하나 낳아 키우고 있으니 동서보다 저에게 온갖 구박을 하세요

명절에도 친정가는거 어~~~~ㅁ청 눈치주셔서 당일 저녁까지 먹고갑니다

그래도 참고 사는 이유는

시댁은 한두달에 한번 가지만 친정은 바로 옆집이에요

어머니는 딸만 다섯에 맏이인데 이모들하고 무척 사이좋게 지내요

외할머니 돌아가시고선 저희 어머니가 이모들의 친정이 되서 자주 모이는데

신랑이 그런 친정 가족모임에서 열심히 머슴노릇하거든요

또 제 사촌이 저 포함 10명인데, 사촌들끼리 계를 해서 1년에 두번은 여행도 다녀요

사촌들 중그 제가 맏이라서 저랑 신랑이 리더격인데 특히 신랑이 모임을 아주 잘 이끌어서 동생들도 아주 잘 따라요

또 집에서는 절대 가부장적이지 않고 오히려 가정적이에요, 완전 심각한 딸바보(시부모님도 포기할 정도)에다가

살림도 곧 잘 돕고 저랑 딸을 아껴줘요.

집에서는요..

그래서 시댁에선 신랑이 중재하지 않아도 내가 감내해야 하는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잘 견뎌왔구요

서론이 길었네요

지난 주말에 아버님 생신이라 집에서 생일상차리고 열심히 했어요

참고로 동서는 아들이 8개월이에요

아들 낳은 이후로는 아들보라고 이런저런 집안일에서 면제 받았어요

그래서 생일상도 거의 저 혼자했고

식사 후에 제가 과일 깎고 동서가 설거지하러 부엌엘 가니까 아버님이 00이(조카) 재우라고 애기 안겨서 작은방 보내셨어요

속상했지만 동서 잘못이 아니니 참고 사과랑 배를 깎는데..전업주부라서 살림은 잘하는데 배는 진짜 깎기 어렵더라구요

그 날은 특히 배가 제 얼굴만해서..

한손에 들수도 없고

4등분해서 깎으려해도 과도가 감당할 크기가 아니더라구요

그때 신랑은 딸을 안고 있어서 작은 도련님께 슬쩍 부탁했어요

도련님도 시부모님 눈치 살짝 보고는

"아이고 배가 너무 크다 형수님 제가 깎을께요! 주세요."

하고는 들고 갔어요

감사히 부탁하고는 설거지하러 부엌엘 가려고 일어났어요

(과일도 같이 못먹어요..며느리는 설거지 다하고 남자들이 남긴 과일 먹어요)

그때 아버님이 큰애 앉아라 하시더니 다른 날도 아니고 본인 생일에 본인 아들이 과일깎는걸 보여주는 이유가 뭐냐며 호통을 치시는거에요

평소같음 네네하고 죄송하다 하고 넘길 수 있는데

그 날은 너무 서럽더라구요

생신상도 혼자 차렸고

상차림 그대로 부엌에 내어놓은것도 혼자 치워야하고

설거지도 혼자해야하고

난 먹지도 못할 과일 혼자 깎아야하고

그래서 배가 커서 부탁드린거다 했더니 그건 아버님이 원한 대답이 아니라고

죄송하다하고 배를 다시 도련님께 돌려받아 깎아야 올바른 대처다 하시는데 속상해서 눈물이 났어요

왜 우냐셔서 속내를 말했어요

이차저차해서 섭섭하다고

결혼 5년 동안 첨으로 말씀드린건데

아버님은 듣기싫으니 돌아가라 하셨고 돌아오는 차에서 남편과 싸우고 지금까지 냉전 중이에요

남편은 어른한테 말대꾸한것을 사과하랍니다

본인은 장모님이 싫은 소리해도 내색한번 안하고 싹싹한 사위노릇하는데

너는 싹싹한 며느리도 못하면서 싫은소리도 못참고 말대답을 하여 집안 시끄럽게 하였다

가부장적인 집안인걸 알면서 왜 동생에게 배를 깎게 하였나, 그것부터 잘못했다 입니다

그간엔 남편이 친정에 잘하고 사촌계에서 잘 이끌고 친정 집안행사에서 발벗고 나서서 맏이노릇 해주는 점이 고마워 참고 살았습니다

제가 이제 남편에게 맏사위 노릇 안해도 좋으니 나도 이제 시가에서 사람답게 살겠다 하니 제가 억지를 부리는 거래요

친정집이 옆집인이상 자유로울수 없고

이미 저희 사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입장도 있는데 우리 부부의 문제로 그들과의 관계가 나빠지길 원치 않는답니다

결론은 지금처럼 지내자 인거죠

시아버지께 사과드리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언부탁드려요

------

댓글 감사합니다

딸이 말잘하는 4살이에요

요즘들어 집에와서 목욕을 하는데 아빠랑 할래

자다가 목마를때도 아빠가 물줘

과자가 먹고 싶어도 아빠가 줘

마트갈때도 아빠랑 갈래 한답니다

아빠를 워낙 좋아하는 아이다 보니 그러려니 했는데 추석이 지나고

친정식구들 모여서 놀다가 주변이 지저분해져서 잠시 정리정돈 하니까 아빠더러 아빠가 해 하더라구요

물어보니 딱 대답하는건 아니지만 눈치가 시댁서 제가 하도 일만하니까 어린아기 눈에도 딱해보였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때도 막연하게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이번 일 계기로 확실히 짚고 넘어가기로 맘 먹었어요

댓글중에 제가 전업이고 시댁에서 지원받은 돈이 있으니 감수하고 살라는 글이 있던데요

전업은 남편과 시댁의 요구였단 글은 안읽으셨나봐요

저도 언제든 재취업가능한 직종이고 아기가 어릴땐 곁에서 돌보고 싶은 맘에 그러기로 한거구요

전업이라고 해서 제가 지고 들어갈 이유는 사실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저혼자 아기를 만든것도 아니고

제가 살림을 꾸림으로써 남편도 바깥일에 집중할 수있는거라 생각하거든요

또 시댁지원도, 이런말하면 자작이라실까봐 안썼는데

저희 친정이 거가대교때문에 돈벼락 맞은 졸부케이스에요

워낙 돈쓸줄 모르는 분들이라 쭉 촌집살다가 결혼 1년차에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저희 신혼집 옆으로 이사왔구요

그깟 1억 친정에서도 어렵지 않게 지원가능하나

저는 시댁이든 친정이든 도움안받고 우리힘으로 시작하고 싶었어요

간소하게 하면 여긴 지방이라 1억8천도 적은돈이 아니에요.

충분히 집얻고 결혼식치를 수있어서요

그런데시아버지가 아들들 장가보낼 돈은 진작 마련해 뒀으니 처가신세 질 필요없다하여 시댁형편에 맞춰 결혼했어요

그간 제가 이리 산건 정말 친정 행사가 시댁모임과 비교도 안될만큼 많고, 거기에 단 한번도 불평없이 잘 도와주던 남편이어서 시댁 가풍에 저도 최대한 군소리 없이 맞췄던 거에요

그치만 어느분 말씀처럼 암만 친정에 잘해도 내가 종년처럼 사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시댁서도 사람 대접받겠습니다

도리를 안하겠다는게 아니에요

며느리로써 도리를 다하고

며느리 대접도 받을꺼에요

안되면 돈을 돌려드리든 이혼을 하든 맘 굳게 먹으려구요

남편한테는 이 글 링크로 보낼 생각입니다

시댁에서 제 위치가 종년이라는걸 남편도 깨달아야 대화가 될꺼같아서요

남편은 본인집이 그저 가부장적이라고만 생각하니까요

모쪼록 좋은 결말있길 바래봅니다

조언주신분들 모두감사합니다

두번째글

한잔걸치고 쓰는 글이라 오타가 걱정이네요ㅠ

너그럽게봐주세요

남편한테는 그때 바로 링크보내줬는데

끝까지 납득을 못하더라구요

집집마다 사정이 다르고 가풍이 다른건데 무슨 종년이니 어쩌니 자극적인 이야기만 잔뜩있다고

오히려 이런곳에 글쓴걸로 타박받기만 했어요

시위하듯 친정에서 밥먹으러 오라해도 안가고, 집에와도 딸하고만 대화하고..

그래서 아..이건 시댁을 떠나서 남편이 문제구나 싶더군요

왜 여지껏 시댁탓만 했을까 싶고ㅠ

그와중에 시어머니는 빌러오라고 계속 연락오고ㅋ

그나마 막내 도련님이 아이스크림케이크 기프티콘보내주면서 도와줄꺼 있음 말하라며 화이팅해주시는데..

도련님 여자친구가 너무 부럽고ㅠㅠ(결혼전제로 만나는 아가씨가 있는데..늘 걱정해요 이런집에 시집오게하기 싫다고, 분위기쇄신해보자고 옆구리 찌르곤 했거든요ㅠ)

그래서 냉전만 보름을 하다가 제가 먼저 딸은 친정에 맡기고 남편한테 전투신청했어요

사실 대화요청이었지만 남편이 난 할말없다며 쌩하기에 어쩌다보니 반강제적인 대화요청, 결국 전투신청이 되버렸어요ㅠ

제가 참 담담한편이거든요

특히 싸울때는

근데 그날은 온갖 서러움에 처음으로 소리질러가며 따졌어요

너 친정가서 생일상본적있냐

7인 잔치상이다 혼자해봤냐

설거지는했냐

과일깎아놓고 손도못대고 설거지하러가봤냐

너가 처갓집서 흥많은 장모님, 이모들하고 어울려준다고 고생하는거 모르는거 아닌데

거기서 누가 너 대접안하는 사람있냐

너 고생하는거 다들 수고많다 사위잘뒀다 해주지 누가 너 무시하더냐

난 쌔빠지게일하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내가 깎은 과일 손도 못대고 설거하고

그깟 배하나 깎아 달랬다고 시동생들 앞에서 혼나는데

이게 종년이지 뭐가 종년이냐

그랬더니 또 가풍이 어쩌고 가부장적이니 어쩌니 운운하시길래

가풍이 틀린거면 바꿀 생각해야지

니마누라가 종년인데 넌 양반될꺼같냐

니도 종놈새끼라고

악을 쓰고 싸웠어요

5년 살면서 처음보는 모습에 남편도 많이 놀랬나봐요

한바탕 목놓아 울때 달래주지도 않고 앞에 우두커니 앉아만있더니 알아서 진정하니까 뭘 원하냐네요

그래서 그냥 종년취급만 받지말자

부당한건 부당하다고 말하게 해달라고

틀린건 고쳐가며 살자했어요

판 댓글 생각나서

내가 일하면 나 종년안해도 되는지

시댁서 받은 1억 그거 뱉어내면 되는지 물었어요

남편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너가 딸을 예쁘고 안전하게 키워주니까 자기도 안심하고 돈버는 거라고 너 논다고 생각한적 없다고

그리고 자기부모님이 절 맘대로 부려먹으려 그돈 준거라 생각한거라면 진짜 섭섭하다고ㅠ

그래서 필요하면 그 돈 돌려드린다고 하고 부부간엔 마음을 좀 풀었어요

사과는 못받았지만 진지하게 절 도와주겠다 했으니 저도 만족했구요

그러고 주말에..그니까 일터지고 3주만에 시댁갔어요

그때는 아직 같이사는 막내도련님만 있고 둘째네는 안왔구요

시국선언하듯이 선언했어요

그나마도 엄청 순화해서 말씀드렸네요

미리 할말 쭉 적어보고 남편이 오케이 한것만 말한거거든요

(남편은 아무래도 아직 시부모님이랑 틀어질까봐 틈만나면 요리조리 절 설득하려해요ㅠ)

첨엔 저도 습관적으로 착한 며늘처럼 말씀드리다가 아버님이 여자가 어쩌고

바깥일, 집안일 어쩌고

하시며 제 말을 끊어내는 모습에 점점 격하게 말하게 됐어요

종년이란 말 절대하지 말라고 남편이 당부했는데 기어코 해버렸어요

제가 종년이냐고

다를게 뭐냐고

남편 옆에서 말 가려서 해라고 역정내고

어머니는 아이고 잘났다잘났어 하시고

아버님은 진짜 무섭게 계속해보라며 노려보시는데

진짜 순간 겁도나고 내편 하나 없는 상황이 너무 서럽고 속상했어요

막 기세가 쪼그라들어 있을때

막내도련님이 옆에서 지원해주셔서 살았어요

형수님 틀린말 하나 없다면서

자기는 챙피해서 결혼못하겠다고

내가봐도 종살이하는거 같은데 형수님 마음은 오죽하겠냐고

저는 또 거기에 기가 살아서 섭섭했던 이야기 하고ㅠ

옛날 일도 막 떠오르는데

진짜 저 스스로도 잊었다고 생각했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줄줄 터지듯 나오더라구요ㅠ

제기 닦은거 박스에 담아달라고 부탁했다가 호통들은일부터

김치찜해서 상에 올리는 솥째 올렸다고 혼난일(전골 옹기라서 거기에 담아먹는게 훨씬 맛있어서 그랬는데ㅠ)

처음 시집와서 남자 수저로 밥먹는다고 혼나고ㅠ

(금색 수저가 10벌정도 있고 일반 수저가 여러벌 있길래 금색수저 쓴건데 혼났어요ㅠ)

막 쏟아냈더니 누가 부자지간 아니랄까봐 어쩌길바라냐시네요

글서 그냥 사람대접해달랬어요

며느리도리 최선을 다할테니

며느리대접도 해주시라고

또 꼴보기싫다고 나가래요ㅎㅎㅎ

글서 나왔죠

남편도 첨에 뚱하니 말도 안섞으려하더니

하루지나서는 틀린말 안했다며 잘했다네요

우린우리대로 도리하면 된다고..

어머니는 또 와서 빌라며 아직까지 난리고..

어찌보면 해결된건 없네요ㅋㅋ

그날이후 한달넘게 안갔어요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어머님, 아버님께 전화드리는데

아버님은 안받으시고 어머님은 걸때마다 안사람이 현명해야한다느니 집안 분위기가 너무 나쁘다고 빨리 빌러오라고..

이제 담주에 시댁가요, 김장하거든요

그러고 첫방문이네요ㅠ

글도 이제 바보같이 굴진 않으렵니다

다만 딸을 데려가도 될지..그게 걱정이에요

어른들 큰소리날지도 모르는데 그걸 봐도 괜찮을지ㅠ

아이고 뜨뜻한 방에 누워서 쓰다보니 술이 올라오고

손은 요리저리 엉뚱한걸 눌러대서 더는 못쓰겠어요

다들 좋은 밤되세요

------

자려다가 댓글보고 급하게 추가해요

당연히 이번김장엔 남편도 도련님도 눈치안보고 거들기로 맞춰놨ㅈᆢㄷ

동서한테는 말하긴했는데 둘째도련님은 아마 안거들지 싶다고 대신 미안하다고 하네요ㅠ

글구 글에도 썼는데 저 도리를 안하려는게 아니거든요ㅠ

저도 도리하고 며느리로써 대접도받겠다는거지 인연을 끊겠다는게 아니라서(이건 최후죠..)

전 일주일에 한번정도 전화드리는게 제 기준에서 도리라서..(남편도 친정에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가거든요)

김장도 여지껏 시댁 김치먹어왔으니

이런일 있다고 김장을 안가는게 아니라 그냥 여자만 종처럼 일하는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거에요

술김에 빨리 마무리하느라 좀 자세한 설명을 못해서 오해들 하시는거 같아 죄송해요

꼭 사이다 결말 낼께요ㅠ 저 진짜 이제 바보처럼은 안살꺼에요ㅠ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베플1

김장하러 간댄다 ㅋㅋㅋㅋ 평생 그리 사쇼

베플2

김장하러가서 또 종살이 하다오시게요? 내가봤을때 이 집안의 제일 큰 문제는 시부모도 동생새끼도 남편새끼도 아닌 님입니다. 자발적 종살이를 하시니 다들 종년 취급을 하는거죠.

베플3

자세하지 못해서 오해하는거 같다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니가 단디 오해하고 있는거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년마인드에 멍청하기꺼지한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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