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태블릿’ 알고 보니 2대였다?… 고영태 국정조사 증언과 검찰

Fact

▲‘최순실 게이트’를 푸는 열쇠는 “태블릿PC의 소유자가 누구냐”하는 것이다. ▲국정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최순실 태블릿’은 한 대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순실씨의 최측근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7일 국정조사에서 “나도 태블릿PC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증언했다. ▲그런데 다음 날인 8일 검찰은 “고씨에게 받은 태블릿PC는 없다”고 했다. ▲최순실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8일 “국정조사를 보고 처음 알게 됐는데, 검찰이 확보한 태블릿PC는 2개”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태블릿PC 외에 또다른 제2의 태블릿PC가 존재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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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쟁점 중 하나는 “태블릿PC의 사용자가 누구냐”하는 것이다. 이 태블릿PC에 정부 인사와 외교·안보 기밀 자료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사용자로 지목됐지만, 7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서 이를 뒤집는 증언이 나왔다.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나도 태블릿PC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증언하면서 ‘제2의 태블릿’의 존재가 밝혀진 것이다.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 이외에 또 다른 태블릿PC의 존재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2의 태블릿PC’ 존재 여부는 국정농단 사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만약 제2의 태블릿PC가 존재한다면, 사건이 미궁으로 빠질 우려가 있어서다. 게다가 문건 유출을 보도한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가 최순실씨의 것이 아니라면, 국정농단이 모두 최씨의 소행이었다고 단정짓기도 힘들게 된다.

고영태 “나도 태블릿PC 검찰에 제출했다”

‘제2의 태블릿PC’ 존재는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의 증언에서 나왔다. 고씨는 7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씨로부터 받은 태블릿PC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했다. 그는 “태블릿 PC를 최순실씨에게 하나 더 받았다”면서 “그 PC를 줄 때 ‘본인은 이것을 쓸 줄 모르니 쓰려면 쓰라’하고 줬다”고 했다. 그는 “해당 태블릿 PC는 받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비어있는 채로 가지고 있다가 그대로 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고씨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검찰은 2대의 태블릿PC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된다. 정부 인사와 외교·안보 기밀 자료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문제의 태블릿PC(JTBC 입수)와 고씨가 제출한 태블릿PC가 그것이다.

고씨는 “최순실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할 줄 모른다”는 답변도 했다. 이는 문제의 태블릿PC 사용자가 최씨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이 아닐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이는 최순실씨가 지난 10월 26일자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태블릿PC는 내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태블릿을 사용할 줄도 모른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검찰 “고영태에게 받은 태블릿PC 없다”

하지만 검찰은 고씨의 증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검찰이 입수한 태블릿PC는 문건 유출 의혹을 제기한 JTBC가 제출한 것으로, 고영태로부터 태블릿PC를 받지 않았다는 뜻이다.

검찰은 태블릿PC의 소재에 대해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정확한 출처를 공개했다. 검찰은 “태블릿PC는 지난 10월 18일 JTBC 기자가 고영태의 더블루케이 사무실을 찾아갔다가 그의 책상 서랍에서 이를 발견했고, 검찰에 제출했다”고 했다. 이어 “JTBC가 최순실씨가 태블릿PC로 전화통화를 했다는 목격자 이야기를 보도한 것과 관련해, 문제의 태블릿PC에는 전화 기능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순실 변호인 “검찰이 확보한 태블릿PC는 2개”

고씨의 증언과 검찰의 해명이 엇갈리는 가운데 최순실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태블릿PC의 입수경로에 대한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어제(7일) 국정조사를 보고 처음 알게 됐는데, 검찰이 확보한 태블릿PC는 2개로, JTBC로부터 받은 것과 고영태씨가 최씨로부터 받았다는 ‘깡통 태블릿’ 중 검찰이 이 두 개를 모두 가지고 있는지, 태블릿PC 현물을 어떤 경로로 확보했는지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태블릿PC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파일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간 것으로 짐작된다”며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 변호사는 JTBC가 검찰에 건넨 ‘태블릿PC’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검찰수사 과정에서도 (JTBC의) 태블릿PC가 누구의 소유이고 어떻게 개설됐고, 어떻게 사용됐으며, 수록된 자료가 어떻게 수록됐고, 그 안의 저장기록이 어떻게 변경됐는지 이런 것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여러번 애기했다”며 “그러나 충분한 조사가 있었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했다.

JTBC, 태블릿PC 관련 ‘말 바꾸기’

JTBC는 10월 24일 문제의 태블릿PC와 관련한 첫 보도를 하면서 ‘데스크탑 PC’가 아니라 ‘삼성 갤럭시 태블릿 PC’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었다. 게다가 이 방송은 10월 24일까지 “최순실씨 사무실 중 한곳에 있던 PC”라고 했다가, 10월 24~25일에는 “최순실씨의 PC” 또는 “최순실 파일” 등으로 말을 바꿨다. 10월 26일이 돼서야 “최순실씨의 태블릿 PC”라고 했다.

고영태씨와 이경재 변호사, 검찰의 주장을 종합하면 현재로서는 ‘제2의 태블릿PC’의 존재를 단언할 수 없다. 만약 고씨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고씨는 ‘위증죄’로 처벌을 받게 된다. 위증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중죄다.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그가 ‘거짓말’을 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전히 남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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